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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대통령 개입 이후 환율 사흘째 하락…국민연금기금위 관건

머니투데이 최민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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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대통령 개입 이후 환율 사흘째 하락…국민연금기금위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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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4952.53)보다31.55포인트(0.64%) 상승한 4984.08에 개장한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970.35)보다 6.80포인트(0.70%) 오른 977.15에 거래를 시작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1469.9원)보다 4.9원 내린 1465.0원에 출발했다. 2026.01.23.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4952.53)보다31.55포인트(0.64%) 상승한 4984.08에 개장한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970.35)보다 6.80포인트(0.70%) 오른 977.15에 거래를 시작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1469.9원)보다 4.9원 내린 1465.0원에 출발했다. 2026.01.23.


이재명 대통령의 환율 구두개입 이후 원/달러 환율이 사흘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다음 주 국민연금이 해외 투자 비중 조절 등 강력한 외환 수급 대책을 내놓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환율의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1원 내린 1465.8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1465.0원에 출발해 장중 1469.5원까지 올랐다가 1464.3원까지 내려갔다. 지난 9일 이후 약 2주 만의 최저치다.

고공행진하던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로 전환한 건 지난 21일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 이후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관련 당국에 따르면 한두 달 내 원/달러 환율이 1400원 전후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지난 14일(현지시간)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의 구두개입에도 좀처럼 진화되지 않던 원화 약세가 방향을 틀었다.

대외 환경도 원화에 우호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미국과 유럽 간 긴장을 키웠던 '그린란드 이슈'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안전자산 선호가 약화됐고 달러화는 약세를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압박에서 한발 물러서는 이른바 'TACO(Trump Always Chickens Out)' 행보를 반복한 점도 달러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8선 초반까지 밀렸다.

국내 주식시장의 강세 역시 원/달러 환율 하락을 뒷받침했다. 코스피는 사흘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장중 5000선을 넘나들었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동반 순매수에 나섰다. 위험자산 선호가 확대되면서 달러 수요가 상대적으로 줄어든 것이다.

시장 참여자들은 환율이 추가로 낮아지기 위한 핵심 분수령으로 다음 주 예정된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를 지목한다. '큰손'인 국민연금이 △해외 투자 비중 축소 △국내 투자 확대 △환헤지 강화 등 강한 메시지를 내놓을 경우 환율 상승 기대 자체가 꺾이면서 1460원 밑으로 내려갈 가능성도 있다. 국민연금은 최근 선물환 매도 등 환헤지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월말을 앞둔 수출업체 네고(달러 매도) 물량 유입, 4월 예정된 한국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에 따른 외국인 국채 자금 유입 기대, 해외주식 매도 자금의 국내 유입을 유도하는 '국내시장 복귀 계좌(RIA)' 제도 효과 등도 중기적인 환율 하방 요인으로 거론된다. 한국은행 역시 현재 환율 수준이 경제 펀더멘털 대비 높다고 본다.

다만 하락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낙관에는 경계도 나온다. 엔화 약세를 통한 원화 동조 약세 가능성이 있고, 미국과의 성장률 격차가 확대될 경우 달러 강세가 재개될 수 있다. 이 대통령 발언 이후 실제 정책 신호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구두개입 효과가 빠르게 약화될 수 있다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원·달러 환율이 1455~1475원 범위에서 등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면서도 주가 강세·수급 개선·정책 신호가 동시에 맞물릴 경우 1460원선 하회 가능성도 열려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최민경 기자 eyes0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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