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울산에 5년간 5조원 쏟는다… "친환경·AI 전환은 생존의 문제"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3일 울산전시컨벤션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의 타운홀미팅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AI·그린산업 중심도시, 다시 떠오르는 울산’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 김 장관은 울산의 재도약을 위한 ‘3+1 전략인 친환경·AI·상생+인프라’을 제시하며,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김 장관은 먼저 현재의 산업 환경을 위기 상황으로 규정했다. 그는 “주요국들의 보호주의 확산과 미래 기술 초격차 경쟁 속에서 대한민국 제조업의 심장인 울산의 활력도 식어가고 있다”고 진단하며 “시장 확보는 어려워지고 고용과 소비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우리가 살 수 있는 ‘새 길’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가 제시한 첫 번째 해법은 ‘친환경 전환’이다. 김 장관은 “친환경 전환은 단순히 하면 좋고 안 되면 마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이제는 기업의 생존이 걸려 있는 문제”라고 단언했다. 이어 “올해부터 울산에서 가동되는 20만 대 규모의 전기차 전용 공장을 필두로, 정부도 올 한 해 1조 8000억 원을 투입해 친환경차 시장을 활성화하겠다”고 약속했다.
구체적인 투자 계획도 쏟아냈다. 김 장관은 “전고체 배터리 핵심 소재인 황화리튬 공장 가동과 연계해 5년간 1조 2000억 원을 석유화학 친환경 공정에 투입하고, 암모니아 선박 등 친환경 선박 시장 선도를 위해서도 5년간 5000억 원을 집중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제조업의 AI 전환(M-AX)에 대해서는 더욱 강한 어조로 혁신을 주문했다. 김 장관은 “제조 AX(AI Transformation)는 ‘가죽을 벗겨내는 고통’을 이겨내는 혁신, 그리고 그 혁신을 의미 있게 만드는 속도가 생명”이라며 “울산 등에 자동차 부품 ‘AI 팩토리’ 50개를 구축하고, 조선 숙련공의 암묵지를 데이터로 축적해 ‘AI 기반 조선소’로 탈바꿈시키겠다”고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석유화학, 첨단 소재, 자율운항 선박 개발 등에 2조 원 이상을 투입할 방침이다.
이날 현장에서는 대기업과 협력사의 상생을 강조하는 발언도 이어졌다. 김 장관은 “한미 조선 협력 마스터가스(MASGA) 프로젝트는 대기업의 전유물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며 “대형 조선소와 중소 기자재사들이 함께 커갈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산업부는 조선소 협력업체에 4000억 원의 우대 대출을 지원하는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김 장관은 발표를 마무리하며 울산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기업 투자를 지역에 착근시키기 위해 울산에 47만 평 규모의 ‘기회발전특구’를 추가 지정하고, AI 인프라와 분산 에너지 특구를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울산은 대한민국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곳”이라며 “울산에서 대한민국 산업화의 아침을 열었듯이, 새로운 산업의 아침도 여기 울산에서 가장 먼저 열리도록 장관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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