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이 사랑 통역 되나요?' 주연
"대본 읽고 통역사 매력 끌려 출연 결정"
"외국어 연기 쉽지 않아 한국말 더듬어"
"러블리 고윤정 인물 극대화…난 묻어가"
하반기 '현혹' 공개 "다른 인물 기대해줘"
"대본 읽고 통역사 매력 끌려 출연 결정"
"외국어 연기 쉽지 않아 한국말 더듬어"
"러블리 고윤정 인물 극대화…난 묻어가"
하반기 '현혹' 공개 "다른 인물 기대해줘"
[서울=뉴시스] 이종희 기자 = "배우는 대중 평가를 받는 직업이다 보니 어느 장르를 선택하더라도 부담감은 있어요. 그래도 '작품 잘 봤다'는 응원에 힘이 났죠."
김선호는 22일 서울 종로구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시리즈 '이 사랑 통역 되나요?' 인터뷰에서 5년 만에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 복귀한 소감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이 사랑 통역 되나요?'는 다중언어 통역사 '주호진'이 글로벌 톱스타 '차무희'의 통역을 맡게 되면서 펼쳐지는 로맨틱 코미디다.
김선호는 6개 국어에 능통한 통역사 연기에 도전했다. 로맨스라는 장르에 맞춰 영어·일본어·이탈리아어로 감정을 실은 외국어 연기를 선보여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이 사랑 통역 되나요?'는 김선호가 '갯마을 차차차'(2021) 이후 5년 만에 내놓는 로맨틱 코미디로 화제를 모았다.
김선호는 로맨틱 코미디 복귀에 대한 질문에 "작품을 선택할 때 장르를 특별히 따지지 않는다. 대본을 봤는데 재밌고 할 수 있는 역할이라고 생각하면 들어가게 되는 것 같다"며 "부담감은 배우로서는 당연히 감당하고 열심히 해야 하는 몫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홍정은·홍미란 자매 작가가 집필한 대본이라는 점도 작품 선택에 영향을 미쳤다. 그는 "통역사라는 직업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면서 "'사람들은 다 각자의 언어가 따로 있어'라는 대사가 와 닿았다. 이 작품이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라 소통이라는 주제가 있을 수 있겠다고 생각해 흥미롭게 대본을 읽었다"고 했다.
김선호는 통역사에 흥미를 느꼈지만 실제 연기는 쉽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통역 선생님들과 촬영 4개월 전부터 준비를 했다"며 "제가 이렇게 연기를 하고 싶다고 말씀드리면 이런 뉘앙스라고 알려주시고 그걸 반복했다. 그럼에도 현장에서 까먹는 단어들이 있어서 선생님들에게 의지했다"고 했다.
6개 국어 가운데 일본어와 이탈리아어가 쉽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일본어는 워낙 잘하는 분이 많아서 걱정이 됐다"며 "이탈리아어는 생소해서 재밌기도 했는데 템포를 살리는 게 어려웠다"고 했다.
김선호는 "너무 집중하다 보니 중간에 한국어를 더듬었다"며 "한 번에 여러 언어를 쓴다는 것은 다른 쪽은 닫고 한 쪽을 열어두는 것이라고 하는데 쉽지 않았다"고 했다.
'이 사랑 통역 되나요?'는 지난 16일 공개 이후 단숨에 글로벌 순위에 안착했다. 지난 21일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 투둠에 따르면 '이 사랑 통역 되나요?'는 400만 시청 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 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해 비영어 쇼 부문 2위에 올랐다.
사랑에 대한 소통 방식을 통역으로 엮은 신선한 설정과 일본·캐나다·이탈리아 등을 배경으로 한 영상미, 김선호·고윤정의 비주얼 조합이 글로벌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김선호는 상대 '차무희'역을 맡은 고윤정을 칭찬했다. 그는 "장면마다 준비를 많이 했다"며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제가 잘 묻어간 것 같다"고 했다.
김선호는 극 중에서 함께 오로라를 보는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밝히면서 "배우 자체가 러블리 하니까 인물이 극대화된다고 생각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선호는 사랑의 감정을 두고 서로 소통이 엇갈리는 장면을 만들기 위해 대사부터 행동까지 고윤정과 합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그는 "차무희는 어디로 튈 지 모르는 말들을 하고 주호진은 그런 말들을 받아야 하는 입장이다. 차무희가 빛 나도록 받아주는 연기를 해야 했다"며 "차무희가 작품의 주제에 가까이 갈 수 있게 끌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주호진은 정돈된 상태에서 최소한의 리액션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걸 목표로 뒀다"고 했다.
김선호는 눈썹이나 손의 움직임, 시선 처리와 같은 미세한 행동에도 신경을 썼다고 부연했다. 그는 "가만히 있는 제스처가 위력이 클 때가 있다"며 "정적인 움직임까지 하나하나 계산해서 했다. 대사처럼 의도한 부분이 있다"고 했다.
아울러 "제가 의도한 것을 어디까지 할 수 있을지 윤정씨와 현장에 먼저 나와서 항상 체크를 했다"며 "제가 그런 사람이 아니라 계획이 필요했던 것 같다. 윤정씨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김선호는 이번 작품을 통해 실제 삶에서도 소통 방식에 변화가 있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배우를 하면서 늘 고민했던 지점"이라며 "누군가와 소통을 하는 데 있어서 말 뿐만 아니라 행동하고 보여지는 것들도 중요하다고 느꼈다. 이 작품을 하면서 소통의 측면에서 조금 더 흥미롭게 받아 들였다"고 했다.
그는 "예전에는 대사가 끝나기를 기다렸다고 한다면 지금은 상대방의 행동이 완전히 끝나서 저한테 전달되기를 기다리고 있다"며 "이런 점들이 연기를 하는데 자극과 도움이 됐다"고 했다.
다만 일부 시청자들은 사랑에 솔직한 '차무희'와 감정 표현에 서툰 '주호진'의 서사 전개가 다소 답답하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선호는 "주제가 각자 언어를 주고 받는 것이라는 점에서 작품의 토대가 흔들리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대본 리딩을 하면서 작가님들과 논의했는데 주호진이라는 단단한 인물이 조금씩 배워가고 변화하는 모습에서 작품이 주는 메시지와 힘이 생긴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이 사랑 통역 되나요?'에는 전현무·강한나·이준 등이 카메오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과거 KBS 예능 '1박2일'에서 함께 한 문세윤이 등장해 웃음을 줬다.
문세윤의 출연에 대해 "연락은 하고 있었지만 제안은 제가 감히 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제작팀에서 배우로서 연락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세윤이 형이 진짜 많이 준비를 하셨다. 대본 보다는 많이 나왔다"고 했다.
김선호는 데뷔 이후 주로 선한 역할을 해왔다. 그가 가진 예의 바르고 단정한 이미지가 배역으로도 이어졌다. 박훈정 감독의 '귀공자' '폭군'에서 액션 연기를 소화하며 이미지 변신을 시도하기도 했지만 좋은 결과로 이어지진 않았다.
그는 '이미지 변신에 대한 욕심이 남아 있느냐'는 질문에 "갈증이 있긴 했지만 조금 사그라 든 것 같다"며 "배우 김선호의 이미지가 그렇지만 맡은 인물의 이미지는 다르게 보여줄 수 있다는 확신이 조금 들기 시작했다. 제가 다른 작품에서 악역을 하면 '저렇게 보일 수도 있구나'하는 가능성 정도는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 사랑은 통역 되나요?'로 올해를 시작한 김선호는 현재 연극 '비밀통로'를 준비 중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한재림 감독이 연출을 맡은 디즈니+ 시리즈 '현혹'이 공개된다.
그는 '현혹'에 대해 "원작을 기반으로 한 작품이지만 제 캐릭터는 좀 다르다"며 "주호진과는 전혀 다른 성격의 인물이다. 기대해 달라"고 했다.
또 올해 계획에 대해 "제가 의도한 건 아니지만 작품 공개 시기가 이렇게 됐다"며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2paper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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