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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올림픽 다음은?… 美 트럼프 ‘2035년 월드엑스포’ 마이애미 유치 출사표

조선비즈 유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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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올림픽 다음은?… 美 트럼프 ‘2035년 월드엑스포’ 마이애미 유치 출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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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2035년 세계박람회(World Expo·월드엑스포) 유치전에 공식적으로 뛰어들었다. 개최 후보지는 ‘트럼프 정치 텃밭’으로 불리는 플로리다주(州) 마이애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 대형 프로젝트를 이끌 책임자로 최측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을 낙점했다. 집권 2기 들어 월드컵(2026년)과 하계 올림픽(2028년)에 이어 엑스포까지 유치해 ‘이벤트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10월 13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세계박람회 폐막식에서 사람들이 일몰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10월 13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세계박람회 폐막식에서 사람들이 일몰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각)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미국이 2035년 월드엑스포 유치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성명에서 “위대한 플로리다주가 마이애미에서 엑스포를 개최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혔고, 나는 이를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이 바로 ‘미국의 새로운 황금기(New Golden Age)’라는 명분을 내세웠다. 그는 “마이애미 2035 엑스포는 미국의 새로운 황금기에 다음 큰 이정표(next big milestone)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경제적 효과에 대한 기대감도 숨기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엑스포 유치를 통해 수천 개 일자리를 창출하고 우리 경제에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성장 동력을 더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트럼프 일가가 19일 인디애나 후지어스와 마이애미 허리케인스 간 CFP 내셔널 챔피언십 대학 미식축구 경기 전 국가를 부르고 있다. /연합뉴스

트럼프 일가가 19일 인디애나 후지어스와 마이애미 허리케인스 간 CFP 내셔널 챔피언십 대학 미식축구 경기 전 국가를 부르고 있다.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동시에 이번 유치전 대표로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을 임명했다. 루비오 장관은 국무장관 임명 전 플로리다주 상원의원으로 14년 가까이 재직하며 이 지역에서 탄탄한 정치적 기반을 다졌다.


정치전문매체 더 힐은 이번 루비오 장관 임명이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그의 역할이 계속해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분석했다. 루비오 장관은 현재 국무장관직 외에도 미국 국제개발처(USAID) 처장 대행,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 기록관리관 대행 등 행정부 내 주요 요직을 겸직하고 있다. 외교와 국제 개발, 국가 기록 관리라는 막중한 임무에 이어 ‘엑스포 유치’라는 특명까지 더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마이애미 엑스포’ 구상은 집권 2기 핵심 정책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전략 연장선상에 있다고 주요 매체들은 전했다. 미국은 현재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유치에 성공했던 2026년 북중미 월드컵(미국·캐나다·멕시코 공동 개최)과 2028년 로스앤젤레스(LA) 하계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있다. 두 행사 모두 트럼프 대통령 두 번째 임기 동안 치러진다. 여기에 2035년 엑스포 유치까지 성공할 경우, 미국은 스포츠와 문화를 아우르는 세계 3대 주요 이벤트를 모두 석권한다.

국제박람회기구(BIE)가 주관하는 엑스포는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축제로 꼽힌다. 크게 5년마다 열리는 월드엑스포와 그 사이에 열리는 인정 엑스포(Specialized Expo)로 나뉜다. 월드엑스포는 등록 엑스포라고도 부른다. 트럼프 대통령이 도전장을 낸 2035년 엑스포는 규모가 큰 월드엑스포다. 부산이 2023년 도전했다가 사우디 리야드에게 빼앗긴 2030 엑스포도 월드엑스포다. 미국은 1984년 뉴올리언스 엑스포 이후 지금까지 42년 동안 월드 엑스포를 유치하지 못했다.


마이애미 거주 베네수엘라인들이 3일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사진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연합뉴스

마이애미 거주 베네수엘라인들이 3일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사진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정부는 이번 유치전을 통해 국제 사회에서 리더십을 재확인하고, 전 세계가 직면한 난제들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더 힐은 “2035년 엑스포는 ‘등록 엑스포’로서 인류가 직면한 시급한 과제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전 세계를 한자리에 모으는 흥미로운 기회를 조정하고 발전시킬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개최지로 선정된 마이애미가 속한 플로리다주는 트럼프 대통령 ‘제2의 고향’이자 정치적 심장부다. 트럼프 대통령 거주지 마러라고 리조트가 자리잡고 있고, 오는 11월에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마이애미 ‘트럼프 내셔널 도랄 골프 리조트’에서 열릴 예정이다. G20 정상회의에 이어 월드엑스포 유치까지 추진하면 플로리다는 명실상부한 미국 외교·정치 중심지로 중요도가 높아질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유치전이 단순히 행사를 유치하는 것을 넘어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부양책과 직결되어 있다고 분석한다. 대규모 인프라 투자와 관광객 유치를 통해 미국 남부 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복안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수십억 달러의 성장”을 언급한 것도 이 때문이다.


다만 유치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기구 규정에 따르면 엑스포 개최지는 회원국 투표로 결정되고, 유치에 성공한 국가는 6개월간 전 세계 관람객을 맞이한다. 후보국들은 통상 엑스포 개최 9년 전부터 치열한 유치 경쟁을 벌인다. 이번에도 박람회 기구 회원국들 표심을 얻기 위한 외교전이 올해부터 치열하게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공개적으로 거론되는 경쟁지는 독일(베를린), 중국(홍콩-선전), 이집트(새 행정수도) 등이다.

미국 현지 언론들은 이번 월드 엑스포 유치 선언을 비중 있게 다루면서 향후 유치전 향방을 주시하고 있다. 더 힐은 전문가를 인용해 “루비오 장관이 국무부 수장으로서의 역할뿐 아니라 엑스포 유치라는 새로운 과제까지 떠안게 되면서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그의 입지는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진우 기자(oj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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