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헤럴드경제 언론사 이미지

트럼프, ‘이란 개입’ 가능성에 “말하고 싶지 않다”면서…美 항모는 중동 집결

헤럴드경제 정목희
원문보기

트럼프, ‘이란 개입’ 가능성에 “말하고 싶지 않다”면서…美 항모는 중동 집결

서울맑음 / -3.9 °
“무기 생산속도 높여야” 촉구…일각선 이란 공격보류 배경 거론
항모·구축함·전투기 이동…미군 자산 아태 지역서 이동 시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UPI]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UPI]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전역의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촉발된 유혈 사태에 미국이 군사적으로 개입할 가능성에 대해 “말하고 싶지 않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유지했다. 다만 같은 시점 미 항공모함 타격 전단과 각종 군사 자산이 중동으로 이동 중인 것으로 전해지면서, 미국이 군사 옵션을 완전히 접은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참석 중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란 정부가 계속 사람들을 죽이면 개입할 것이냐’는 질문에 “말하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나는 자신을 어떤 입장에 묶어두고 싶지 않다”며 “내가 그렇게 (개입 여부를) 말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당국의 처형 계획과 관련해 “그들은 837명을 교수형에 처하려고 했다. 나는 가장 강한 표현으로 그렇게 하지 말라고 말했고, 그들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며 “그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사람들은 예전에 이란이 ‘중동의 불량배’라고 말하곤 했다. 이제 그들은 더 이상 그렇게 효과적인 불량배가 아니다”며 “그들은 모두 (미국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 이란에 대한 군사 타격을 보류했음을 시사하면서 그 이유로 교수형 집행 중단을 언급한 바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반격에 대응할 무기 재고가 충분하지 않았던 점이 실제 배경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이런 가운데 로이터통신은 22일 미국 항공모함 USS 에이브러햄 링컨호를 비롯한 미군 구축함과 전투기 등이 지난주부터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떠나 중동으로 이동 중이라고 미국 당국자 2명을 인용해 보도했다. 한 당국자는 미국이 중동 지역에 추가 방공 체계 배치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항공모함 USS 에이브러햄 링컨호 [로이터]

미국 항공모함 USS 에이브러햄 링컨호 [로이터]



이 같은 전력 이동은 트럼프 대통령이 다보스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는 전용기에서 이란 상황과 관련해 “만약에 대비해 많은 함정이 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언급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지역 긴장이 고조될 때 중동 내 미군 병력을 증강하는 전례를 감안할 때, 이번 조치 역시 방어적 성격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해 여름에도 이란 핵 시설 공습을 앞두고 미군은 중동 지역에 대규모 전력 증강을 단행한 바 있다.

최근 이란에서는 반정부 시위에 대한 당국의 강경 진압과 시위 참가자 체포·처형 논란을 계기로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급격히 고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위대 유혈 진압과 처형에 맞서 군사작전 옵션을 포함한 강력한 조치를 검토해왔다.

그러나 그는 지난 14일 “이란에서 (시위대) 살해가 중단됐다고 들었다”고 밝히며 개입 가능성에서 한발 물러섰고, 16일에도 교수형 취소를 언급하며 대이란 군사 공격을 일단 보류했음을 시사했다.


로이터는 “지난주 시위가 잦아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개입 관련 발언 수위도 낮아졌다”며 “현재 그는 그린란드 병합 추진 등 다른 지정학적 문제로 관심을 옮긴 상태”라고 분석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인터뷰에서 미국 방위산업체들을 향해 무기 생산 속도를 대폭 끌어올릴 것을 강하게 요구했다. 그는 “우리가 주문하면 토마호크든, 패트리엇이든 24시간 안에 받기를 원한다. 나는 그것을 빨리 갖고 싶다. 3년씩 기다리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또 “패트리엇, 토마호크, F-35 등 우리의 모든 장비는 최고다. 다른 나라들도 그것을 원한다”며 “우리는 더 많이 필요한데, 그것을 받는 데 너무 오래 걸린다”고 지적했다.

앞서 그는 방산 기업들이 공장·설비 투자 대신 “주주들에게 막대한 배당금을 지급하고, 대규모 자사주 매입을 실시하고 있다”며 이를 당분간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