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우 의원, 1억원 받아 전세자금에 써”
무소속 강선우 의원의 전직 보좌관 남씨가 경찰 조사를 위해 17일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
강선우(서울 강서갑) 의원의 지역 사무국장 출신 남모씨가 23일 경찰에 출석했다. 이번이 네 번째 출석으로, 지난 20일 강 의원 소환 조사 이후로는 처음이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9시부터 남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출석한 남씨는 ‘강선우 의원의 전세금을 전달했나’ ‘쇼핑백 옮기면서 돈인 줄 몰랐나’ 등 취재진 질문에 별다른 답변 없이 조사실로 향했다.
남씨는 2022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경 서울시의원이 강 의원에게 ‘공천 뇌물’ 1억원을 제공하는 과정에 연루된 혐의를 받는다.
당초 남씨는 김 시의원과 강 의원 간 돈이 오간 사실을 전혀 몰랐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은 강 의원 지시로 쇼핑백을 차에 옮겼을 뿐, 그 안에 돈이 든 줄은 몰랐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남씨는 기존 입장을 뒤집고 “강 의원이 1억원을 받아 전세자금으로 썼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2022년 1월 서울 용산구 하얏트 호텔에서 강 의원과 함께 김 시의원을 만났다고 한다. 이 자리에서 김 시의원이 쇼핑백을 강 의원에게 건네자, 강 의원이 “뭘 이런 걸 다”라고 했다는 진술도 경찰이 최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시의원도 당시 강 의원을 만나 1억원을 전달했으며, 2022년 6월 지방선거 이후 돌려받았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씨와 김 시의원의 진술 모두 강 의원이 1억원을 직접 받았다는 것이어서, 남씨로부터 보고받고서야 1억원 수수 사실을 알았다는 강 의원의 입장과는 배치됐다.
반면 강 의원은 첫 소환 조사 때 ‘남씨가 카페에서 김 시의원이 준 쇼핑백을 내 자택에 가져다 놓았다’는 취지로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그해 3월 이사하면서 지불한 전세 계약금도 시부상 때 들어온 부의금으로 조달했고, 이때까지도 남씨가 옮겨둔 쇼핑백에 1억원이 있는 줄 몰랐다는 입장이다. 강 의원은 김씨가 1억원을 준 사실을 그해 4월 20일에야 인지했고 8월 중순 서울 광화문의 일식당에서 만나 돌려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1억원 전달·반환 경위를 놓고 여전히 핵심 피의자들의 진술이 엇갈리고 있다. 경찰의 이번 남씨 소환 역시 최근 확보한 강 의원 진술과 상충하는 내용을 교차 검증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경찰은 이들에 대한 조사를 이어가면서 사실관계를 가려내겠다는 방침이다.
[김도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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