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조선일보 언론사 이미지

“TSMC보다 비싼 인텔 주식”...실망스런 실적에 ‘일장춘몽’ 인텔 주가 11%대 급락

조선일보 실리콘밸리=강다은 특파원
원문보기

“TSMC보다 비싼 인텔 주식”...실망스런 실적에 ‘일장춘몽’ 인텔 주가 11%대 급락

속보
미증시 혼조, 다우 0.58% 하락-나스닥 0.28% 상승
인텔 로고/AP 연합뉴스

인텔 로고/AP 연합뉴스


미 반도체 기업 인텔이 22일(현지 시각) 실망스러운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내놨다. 전날까지만 해도 실적 기대감으로 급등했던 주식은 하루 만에 11%대 급락했다.

인텔은 4분기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 감소한 137억달러(약 20조원)를 기록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15센트로, 시장 전망치 8센트를 크게 넘어섰다.

사업 부문별로 데이터센터·인공지능(AI) 부문 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9% 상승한 47억달러였지만, 클라이언트컴퓨팅 부문 매출은 82억달러로 7% 하락했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매출은 지난해보다 1% 상승한 45억달러를 기록했지만, 외신에 따르면 이 가운데 일부는 자사 칩 생산과 관련된 회계 처리에 따른 것이다.

립부 탄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AI 시대에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가 수행하는 핵심 역할에 대한 확신이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며 “우리는 올해를 탄탄하게 마무리했으며 새로운 인텔을 구축하기 위한 여정에서 진전을 이뤘다”고 했다.

올해 1분기 매출액 추산치는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인텔은 1분기 매출액을 117억∼127억 달러로 추정했는데, 그 중간값인 122억 달러는 월가 시장전망치 125억1000만 달러보다 낮은 수준이다. 또 진스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분기 이후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실망스러운 실적에 주가는 폭락했다. 인텔 주가는 이날 정규장에서 0.13% 추가 상승했지만, 실적이 공개된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 약 11% 이상 급락했다.


인텔의 주가가 과도하게 높은 수준이라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인텔의 주가는 지난 3개월 간 40% 넘게 급등했다.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에 따라 CPU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기대감과 함께 미 정부가 인텔의 지분 10%를 획득하면서 정책적인 지지를 받을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었다.

그러나 미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은 이날 “인텔 주식이 TSMC보다 비싸다니 말도 안 된다”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인텔의 기업 가치를 예상 EBITDA(이자·세금·감가상각비 차감 전 이익)로 나눈 ‘EBITDA 배수’는 20배 수준으로, 현재 세계 최대 반도체 제조사인 대만 TSMC의 12.5배보다 훨씬 고평가됐다고 지적했다. 프리덤캐피털마켓츠의 기술 부문 리서치 책임자 폴 미크스는 “이는 회사의 근본 가치와 동떨어진 수준”이라고 지적했고, 인텔 지분을 보유한 가벨리 펀드의 마키노 류타 분석가도 “현재 주가가 다소 앞서나간 상태”라고 평가했다.

[실리콘밸리=강다은 특파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