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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치킨은 왜 더 비쌀까?"…프차 '자율가격제' 확산

이데일리 오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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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치킨은 왜 더 비쌀까?"…프차 '자율가격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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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라닭 치킨, 배달 가격 차등 '자율가격제' 도입
bhc·BBQ·교촌·맥도날드·맘스터치 등 이미 시행
고물가·고임대료·배달앱 수수료 부담 '고육지책'
이중가격 확산에 브랜드통일성·소비자 혼선은 과제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프랜차이즈업계 전반에 자율가격제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가맹본부가 판매가를 일률적으로 정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가맹점주가 비용 구조에 맞춰 배달 가격을 조정하는 방식이다. 고물가·고임대료·고인건비 환경 속에서 점주의 경영 자율성을 높이기 위한 선택이지만, 브랜드 통일성과 소비자 혼선이라는 과제도 함께 떠오르고 있다.

서울 시내의 한 치킨매장 앞으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이데일리DB)

서울 시내의 한 치킨매장 앞으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이데일리DB)


23일 업계에 따르면 아이더스에프앤비가 운영하는 푸라닭 치킨은 지난 21일부터 자율가격제를 시행했다. 앞서 다이닝브랜즈그룹이 운영하는 bhc는 지난해 6월 자율가격제를 도입했다. 교촌에프앤비의 교촌치킨도 같은 해 9월 제도 시행에 합류했다. 이후 서울 가맹점의 90% 이상이 허니콤보 가격을 2만3000원에서 2만5000원으로 인상했다. 제너시스비비큐가 운영하는 BBQ도 지난해 말부터 가맹점주들이 쿠팡이츠에서 메뉴 가격을 변동할 수 있도록 했다. ‘자메이카 통다리구이’의 권장소비자가격은 2만4000원(4조각 기준)이지만, 일부 매장에서는 이를 2만5000~2만6000원에 판매 중이다. 권장소비자가격 2만2000원(5조각 기준)인 스모크치킨 역시 2만4000원에 판매하는 매장이 등장했다.

이외에도 맘스터치, 롯데리아, 버거킹 등 버거업계 뿐만 아니라 메가MGC커피, 빽다방 등 저가 커피 브랜드들도 배달 메뉴 가격을 차등 적용해 운영하고 있다.

가맹사업법상 가맹본사는 가맹점주에게 상품의 가격을 강제할 수 없기 때문에 대다수 프랜차이즈는 가맹본사가 소비자 권장 판매가를 정하면 점주들이 이를 따르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 때문에 가맹점마다 같은 상품이라도 가격이 다를 수 있다.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는 앞으로 자율가격제 도입이 크게 확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배달 앱 중심의 유통 구조와 플랫폼 수수료, 인건비, 임대료 등의 지속적인 상승이 점주들의 수익성을 크게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가맹사업법이 통과되면서 가맹점주들의 자율가격제 도입 요구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자율가격제 확산 배경에는 과도한 배달앱 수수료로 인해 배달 채널의 수익성이 크게 낮아진 현실이 있다”며 “다만 매장 방문, 포장, 자사앱 주문의 경우에는 권장소비자가를 그대로 적용하고 있어, 소비자는 이용 채널에 따라 가격 부담을 합리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다만 소비자 신뢰 확보는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자율가격제 도입 사실을 명확히 안내하지 않을 경우, 가격 차이가 곧바로 브랜드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일부 프랜차이즈는 매장 내·외부 고지, 배달 앱 가격 안내 등을 통해 가격 차이의 이유를 설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율가격제는 배달 수수료, 인건비, 임대료 등 매장별 고정비 구조 차이를 반영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자칫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며 “점주와 소비자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 균형을 찾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