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대건 기자]
[디지털투데이 석대건 기자]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가 일제히 적자 국면에 재진입할 전망이다. 전기차 수요 둔화로 공장 가동률이 하락하고 기존 계약까지 취소되면서 고정비 부담이 급증한 결과다.
LG에너지솔루션은 4분기 잠정실적에서 영업손실 1220억원을 기록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AMPC 보상금 3328억원을 제외하면 실질 영업적자는 4640억원으로 확대됐다. 미국 전기차 보조금 소멸로 EV용 파우치 물량이 감소하며 가동률 하락이 불가피했다. ESS는 조지아 구금 사태에 따른 생산 차질로 관련 비용이 이연 인식되면서 수익성이 일시적으로 부진했다.
삼성SDI 4분기 실적은 한화투자증권 추정 기준 매출액 3조7000억원, 영업적자 3968억원으로 컨센서스를 하회했다. 유럽 주요 고객사인 BMW, 아우디 등의 수요 부진이 이어지고 있으며, 자동차전지 부문의 회복 시점은 2027년 이후에나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BMW가 신규 플랫폼을 출시했지만 초기에는 중국 46시리즈를 탑재하고 있어 삼성SDI의 점유율은 하락 추세에 있다.
[디지털투데이 석대건 기자]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가 일제히 적자 국면에 재진입할 전망이다. 전기차 수요 둔화로 공장 가동률이 하락하고 기존 계약까지 취소되면서 고정비 부담이 급증한 결과다.
LG에너지솔루션은 4분기 잠정실적에서 영업손실 1220억원을 기록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AMPC 보상금 3328억원을 제외하면 실질 영업적자는 4640억원으로 확대됐다. 미국 전기차 보조금 소멸로 EV용 파우치 물량이 감소하며 가동률 하락이 불가피했다. ESS는 조지아 구금 사태에 따른 생산 차질로 관련 비용이 이연 인식되면서 수익성이 일시적으로 부진했다.
삼성SDI 4분기 실적은 한화투자증권 추정 기준 매출액 3조7000억원, 영업적자 3968억원으로 컨센서스를 하회했다. 유럽 주요 고객사인 BMW, 아우디 등의 수요 부진이 이어지고 있으며, 자동차전지 부문의 회복 시점은 2027년 이후에나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BMW가 신규 플랫폼을 출시했지만 초기에는 중국 46시리즈를 탑재하고 있어 삼성SDI의 점유율은 하락 추세에 있다.
SK온은 4분기 출하량이 전분기 대비 13% 하락할 전망이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미국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40% 급감했다. 포드와의 합작법인 블루오벌SK와도 합작 관계를 청산하면서 SK온의 연결 기준 글로벌 생산능력은 330GWh에서 238GWh로 28% 감소했다.
GM발 리스크도 부각되고 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GM의 전기차 사업 축소로 얼티엄셀 1·2공장의 가동 여부가 불분명한 상황이다. 여기에 포드(109GWh), FBPS(19GWh) 등 잇따른 수주 취소까지 더해지며 2026년 EV 파우치 실적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미시간 홀랜드 공장 전경 [사진: LG에너지솔루션] |
이러한 배터리 산업에 대한 불안은 정부까지 나설 정도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최근 배터리 업계 임원들과의 비공개 간담회에서 "배터리 3사 체제에 의문이 든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진다. 해당 간담회는 김 장관 취임 이후 배터리 업계 경영진을 긴급 소집한 첫 사례다.
참석자들은 미국 전기차 수요 둔화에 대응해 현지 완성차 업체와의 합작법인 구조를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 포드와의 합작법인 블루오벌SK 체제를 정리한 SK온의 사례가 모델로 거론됐다.
◆글로벌 ESS 확대가 희망...탈중국 공급망 재편이 한국 기업에 기회
그나마 올해 ESS가 배터리 업계 돌파구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2025년 글로벌 ESS 신규 설치량은 314.0GWh로 전년 대비 49% 증가했다. 재생에너지 발전으로 인한 전력 변동성 대응과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확대가 주요 동인이다. 12월 기준 신규 설치량의 92%를 차지하는 전력망 부문은 유럽 178%, 중국 135% 성장을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ESS 수주잔고는 최근 한전 수주(1.4GW) 등을 포함해 120GWh를 돌파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상반기 대비 70GWh 이상 증가한 수치다. 미국 내 비중국 LFP ESS 생산 업체로서의 선점 효과로 수주 모멘텀이 지속될 전망이다. 다만 라인 전환 초기 비용이 반영되며 당분간 수익성 정상화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저장장치 'SBB(Samsung Battery Box) [사진: 삼성SDI] |
삼성SDI는 4분기부터 스텔란티스 합작법인향 NCA ESS 출하가 본격화됐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약 1GWh가 출하된 것으로 추정된다. 2026년 하반기 가동이 예상되는 LFP ESS 라인이 사실상 유일한 성장 동력으로 부각되고 있다. 자동차전지 부문 회복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ESS 비중 확대가 실적 개선의 관건이다.
다만 ESS 시장에서 LFP 배터리가 96%를 차지하며 과점 구도가 형성됐다는 점은 부담이다. 장수명과 안전성, 원가 경쟁력이 요구되는 ESS 특성상 하이니켈 중심인 한국 업체들의 경쟁력 확보가 과제다. 유안타증권은 2026년 상반기에는 수주, 하반기에는 실적으로 ESS 사업을 평가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28일부터 3사 실적발표 속속, 컨콜이 분수령
탈중국 공급망 재편도 한국 배터리 업체에 기회 요인이다. 니케이아시아에 따르면 미국 배터리 제조업체들이 공급망을 중국에서 한국으로 전환하고 있다. 하나증권은 12월 ESS 신규 설치량 중 LFP가 96%를 차지하지만, 금지외국집단에 해당하는 해외 기업의 라이선스를 활용할 경우 AMPC 수취가 어렵다는 점에서 미국 내 한국 셀 메이커들의 ESS 시장 점유율이 지속 상승할 것으로 분석했다.
로봇 배터리 시장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22일 삼성SDI 주가는 로봇 전용 배터리 사업 기대감에 14% 이상 상승했다. 현대자동차·기아가 피지컬 AI 기반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을 확대하면서 협력사인 삼성SDI 등 배터리 업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해 2월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과 로봇 전용 배터리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제한된 공간에 최적화된 형태로 에너지 밀도를 높인 고성능 배터리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오는 28일부터 SK온을 시작으로 배터리 3사 실적 발표가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29일, 삼성SDI는 2월 2일에 예정됐다. 비핵심 자산 매각과 인력 감축 등 고강도 구조조정 계획 공개 여부가 이번 컨퍼런스콜에서 주목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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