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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택시3' 이제훈의 5283 운행은 계속되어야 한다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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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택시3' 이제훈의 5283 운행은 계속되어야 한다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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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모범택시3 이제훈 / 사진=컴퍼니온

SBS 모범택시3 이제훈 / 사진=컴퍼니온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배우 이제훈에게 '모범택시'는 특별한 의미를 가진 작품이다. 자신이 타이틀롤을 맡은 작품의 모든 시즌이 높은 시청률로 종영한 것, 2021년부터 5년간 김도기를 연기하며 두 번의 대상을 수상한 것은 배우에게 있어 큰 기쁨이고 행운이다. 악인을 참교육하는 '사이다'를 선사하며 주인공으로서의 역할을 완벽히 해낸 그의 다음 운행은 어떨지 기다려진다.

이제훈이 활약한 SBS 금토드라마 '모범택시3'(극본 오상호·연출 강보승)는 정의가 실종된 사회, 베일에 가려진 택시회사 무지개 운수와 택시기사 김도기(이제훈)가 억울한 피해자를 대신해 복수를 완성하는 사적 복수 대행극이다. 지난 2023년 방송된 시즌2가 최고 시청률 21%를 기록하며 뜨거운 사랑을 받은 것에 이어, 시즌3도 최고 14.2%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제훈은 "너무나 감사하게 시즌3까지 올 수 있었다. 저에게 있어서는 영광스러운 일이고, 결과적으로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어서 기쁘고 감사하다. 촬영 과정에 있어서의 호흡도 있고 다들 서로 의지하고 믿음도 있겠지만, 세 번째 시리즈가 사랑받기 위해서 기울인 노력과 책임이 컸던 부분이 있다. 그래서 저뿐만 아니라 무지개 운수 식구들, 작가님, 감독님도 부담이었을 텐데 잘 헤쳐오셨고 큰 사고 없이 잘 마무리 됐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이어 "무지개 운수가 있는 택시 회사에서 마지막 촬영을 했는데 시즌1 때도 그 장소 그대로였다. 저희가 변함없이 그 장소에서 시즌3를 마치고 나니까 '시리즈가 여기서 끝나면 여기는 더 이상 오지 않겠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이게 마지막이 될 수도 있겠구나' 생각이 드니까 배우들이 그 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촬영이 끝나고 계속 서성였다. 사진도 많이 찍고 하하호호하긴 했지만 마음속으로는 헛헛하면서 마지막이니까 이 공간을 눈에 많이 담아두자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시즌4에 대한 질문에는 "시즌4를 한다고 보장된 것은 없다. 현실적으로 이 시리즈가 이어지는 것은 제작사와 플랫폼이 결정하는 부분"이라며 "그래도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반응도 상당히 고무적인 성과를 내고 있으니까 긍정적으로 보시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솔직히 몸이 허락하지 않더라도 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이 시리즈는 저에게 있어 가장 큰 대표작이고, 저라는 사람을 설명하는 부분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이라며 "저는 굉장히 운이 좋은 배우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한 시리즈를 오랫동안 시청자들과 함께할 수 있다는 건 감동이고 영광이다. 그래서 여기서 마무리 짓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는 것 같다"는 속마음을 전했다.


이제훈은 같은 시리즈로 두 번의 대상을 수상한 유일한 배우가 됐다. 그는 "상이 주는 무게감도 있는데 단순히 제가 혼자 잘해서 받은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 시리즈를 제가 쭉 해오고 나서 더 뼈저리게 느끼게 된 것 같다"며 "모든 사람의 힘이 모여 시리즈가 이어질 수 있었고, 그 힘이 시청자분들에게 우리가 만들려고 하는 의지와 노력뿐만 아니라 무엇을 이야기하려고 하는지까지 전달이 된 것 같다. 제 개인이 받은 것처럼 보이겠지만, '모범택시'를 대표해서 받은 것"이라고 밝혔다.

시즌을 거치면서 이제훈이 연기한 김도기도 변화했다. 이제훈은 "시즌1은 새로운 드라마를 보여주는데 뭔가 증명을 해야 되는 시간이었다. 다크한 출발점에서 코믹도 하고 액션도 하는 팔방미인으로서 보여줄 가짓수가 많은데 과연 이걸 해낼 수 있을 것인지 스스로에게 묻는 과정이었다. 시즌2에서는 조금 더 유연해지고 멤버들과 서로 교감하는 부분도 훨씬 더 따뜻해진 측면이 있다면, 시즌3는 진짜 온전한 가족이 됐다는 느낌이 컸다. 본캐를 보여주는 부분에 있어서도 안정적이고, 솔로 플레이를 해도 받쳐주는 든든한 지원군들이 있다는 안정감이 되게 크다"고 말했다.

이제는 무지개 운수가 '식구'라고 부를 정도로 완벽한 호흡을 자랑하는 팀이 됐다. 이제훈은 "저는 이 시리즈를 통해서 하나의 진짜 가족을 만난 거다. 그 부분이 감사하고 어떻게 보면 이 시리즈를 한 부분 중 제일 좋은 순간인 것 같다"고 전했다.


이제훈은 시즌을 거듭하면서 경계한 지점에 대해 "시즌3까지 오니까 같은 포맷인데 또 어떤 걸 보여줄 것이냐, 새로움이 관건이었다"며 "이야기마다 정해진 과정 속에서도 사람들이 매력적으로 보이고 흡입력이 강하게끔 디테일을 놓치지 않으려 고민을 많이 했다. 스크립트도, 캐릭터를 빚는 과정도 더 신중하게 임했다. 즐거움도 있었지만 부담도 컸고 스스로에게 고생했다고 해주고 싶은 부분도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실제 있었던 어떤 사건을 모티브로 가져와서 창작된 부분이 크겠지만, 사건을 실제로 겪었던 피해자분들과 생존자분들에게는 그런 것들이 큰 아픔으로 남아 있다. 우리가 그런 스토리를 다루면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더 이상 그런 사건이 반복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강하게, 그리고 직접적으로 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같은 포맷이긴 하지만 시즌1과 시즌2의 차별점, 시즌2와 시즌3의 차별점이 분명히 있어야 된다고 생각했다. 시즌3에서는 강보승 감독님이 연출적으로 다양한 것들을 보여주려 하는 시도들이 기획 단계부터 있었다"며 "매 에피소드마다 보여줘야 하는 키 컬러부터 시즌2보다 딥하고 사람들에게 좀 더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기 위해서는 어떤 장비를 써야 될지까지 선택 하나하나에 대한 이유가 다 있었다. 또 빌런 캐릭터들이 어떻게 하면 매력적으로 보일지에 대해서도 이전 시즌과는 또 다른 고민들이 많았다. 다행히 캐스팅 과정도 크게 어려움이 없었고, 후반 작업 역시도 단순히 TV 시리즈를 보는 것이 아니라 매 에피소드마다 영화를 보는 듯한 체험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는데 시즌3가 완성도가 높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정말 기뻤다"고 밝혔다.


'모범택시3'를 빛낸 빌런들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극 중 네코머니 대표 마츠다 케이타 역의 카사마츠 쇼를 시작으로, 노블레스 매매상사 사장 차병진 역의 윤시윤, 불법 스포츠 도박사이트 총책 천광진 역의 음문석, 옐로스타 엔터테인먼트 대표 강주리를 연기한 장나라 등 명배우들의 등장이 화제를 모았다.

이제훈은 먼저 일본 로케이션으로 함께한 카사마츠 쇼에 대해 "되게 두근거렸다. 카사마츠 쇼를 '도쿄 바이스'라는 드라마를 통해 처음 봤는데 이 작품을 한다는 게 놀라웠다. 나와주시는 것만으로 몰입감을 높였고, 도기와의 브로맨스를 잘 표현해 주셨다. 앞으로 카사마츠 쇼가 참여할 한국 작품들이 많아지겠구나에 대한 기대감도 들더라"라고 말했다.

윤시윤에 대해서는 "한편으로는 의외인 부분도 있었다. 윤시윤 배우님도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수많은 필모그래피를 쌓아오셨는데 빌런의 모습을 보여준 작품은 없었다. 악인 연기를 해야 한다는 측면에 있어서 도전적인 면이 있었을 텐데 그것을 다 온전하게 받아들이셨다. 그리고 에피소드의 캐릭터로 특별출연하는 게 아니라 '여기서 사활을 걸 거야'라는 자세를 외적인 모습부터 살벌하게 보여주셨다. 그런 점이 놀라웠다"고 했다.

특히 장나라에 대해서는 "같이 한다는 것 자체가 기적이었다"며 "여태까지 악랄한 얼굴은 보여준 적이 없는데 한 장면 한 장면이 저에게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마지막 장면에서 선배님 얼굴을 보면서 연기를 하는데 순간순간 대사를 잊을 정도로 강렬했다. 대상 배우는 다르다는 걸 느꼈다"고 밝혔다.

이번 '모범택시3'에는 '호구 도기', '타짜 도기', '로렌조 도기', '군인 도기' 등 부캐 퍼레이드도 이어졌다. 이제훈은 "'호구 도기'는 쉽지 않더라. 제 평소 모습이 아니다 보니까 그렇다. 배우들도 감독님도 웃으시니까 중심 잡는 게 쉽지 않았다"며 "짧은 에피소드 속 캐릭터지만 시즌3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캐릭터라서 좋았다"고 말했다.

K팝 아이돌과 관련한 에피소드에서는 걸그룹 댄스에 도전한 모습이 화제를 모았다. 이제훈은 "남자 아이돌 그룹 춤을 춘다고 하면 나름대로 그림이 있을 텐데 걸그룹이었다. 무대 위에서 춰야 하는 상황에 있어 대충 하고 싶진 않아서 노력을 많이 했다. 골반부터 해서 안 쓰는 몸을 계속 끄집어내서 저를 표현하는 게 너무 괴롭더라"라며 웃었다. 그는 한 달 간의 연습 기간을 떠올리며 "무대에 서는 아이돌들의 노고와 희생을 느꼈다"고도 했다.

이제훈은 아직 해보지 않은 것이 많다며 "멜로, 로맨틱 코미디도 갈증이 있고 완전한 빌런도 기다리고 있다. 감독님들, 작가님들, 제작사들이 저를 떠올려주시고 써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모범택시' 같은 이야기에서 액션을 펼치고 부캐가 있고 비슷한 포맷이라면 저는 선택하기가 매우 어려울 것 같다"며 "'모범택시'라는 저를 대표할 수 있는 작품이 있어서 뿌듯하고 좋지만 앞으로 더 긴 시간 연기를 해야 할 배우이기 때문에 '모범택시'와는 다른 색깔의 시리즈를 보여준다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제훈은 올해로 데뷔 20주년을 맞았다. 그는 "제가 연기를 하겠다고 휴학하고 연기학원도 가고 대학로도 가서 기웃기웃했던 시절을 겪으면서 처음 단편영화를 찍었다. 그때를 기점으로 20주년을 맞이하게 돼서 이렇게 시간이 빨리 흘렀나 놀랍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제가 큰 사고 없이 이렇게 작품들을 만날 수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또 제 필모그래피를 봤을 때 많은 작품들을 해왔다고 느끼고는 있지만, 제가 거쳐왔던 20년보다 앞으로 10년, 20년, 30년 그 이후가 더 길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아직 반도 안 왔고 더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부분에 있어 항상 초심을 잃지 말자는 생각이다. 내가 얼마나 연기를 하고 싶었고, 배우가 되고 싶었고, 작품에서 무언가가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에 대한 꿈을 가지고 해왔는데 그런 마음이 지금도 똑같다. 그 마음이 앞으로도 계속 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해 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ent@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