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딧 체크포인트]
SKC, 26일 1000억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
주력 석화 신사업 이차전지 모두 부진
이어지는 적자에 차입의존도 50% 돌파
“추가적 자본 확충 없으면 지속 어려워”
SKC, 26일 1000억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
주력 석화 신사업 이차전지 모두 부진
이어지는 적자에 차입의존도 50% 돌파
“추가적 자본 확충 없으면 지속 어려워”
이 기사는 2026년01월22일 18시12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크레딧 체크포인트는 회사채 발행을 앞둔 기업을 대상으로 재무구조와 자금 흐름을 점검해 신용등급 위험을 가늠해보는 코너입니다. 재무제표에 나타난 숫자뿐 아니라 현금흐름의 질과 지속 가능성에 주목해 기업의 단·중기 재무 안정성을 살펴봅니다. 회사채 투자자와 시장 참여자들이 보다 입체적인 시각에서 기업의 신용도를 판단할 수 있도록 핵심 재무 지표와 잠재 리스크 요인을 짚어봅니다.<편집자주>
SKC(011790)가 석유화학 업황 둔화와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이라는 이중고에 직면하며 막대한 손실을 누적하고 있다. 원가가 매출을 웃도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현금흐름은 물론 재무 건전성까지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SKC의 유동성이 마르면서 투자 지출과 차입금 부담을 감당하기 힘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SK피아이씨글로벌 울산공장 전경.(사진=SKC) |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C는 오는 26일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을 앞두고 있다. 만기별로는 2년물 400억원, 3년물 600억원으로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1500억원 증액 발행할 계획이다.
이처럼 회사채 발행을 앞둔 SKC지만 발행 여건이 우호적이지 않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주력 사업 전반의 업황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단기간 내 재무건전성과 수익성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이를 고려하면 이번 회사채 발행에 대해서도 투자자들의 선별적인 접근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SKC는 석유화학과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해 온 이차전지 사업 모두에서 업황 둔화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SKC의 영업손실은 1975억원으로 전년과 마찬가지로 적자를 지속했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역시 마이너스(-) 541억원을 기록했다.
부문별로는 반도체 소재에서 386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석유화학과 이차전지 부문에서 각각 418억원, 1077억원의 손실이 발생하며 이를 상회했다. 글라스기판과 친환경 소재 등 신규 사업 부문에서도 330억원의 적자를 기록해 전반적인 수익 구조 개선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이 여파로 영업활동현금흐름과 잉여현금흐름(FCF) 역시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순유출이 지속되고 있다. SKC의 지난해 3분기 총영업현금흐름은 –2298억원, FCF는 –6770억원을 기록했다. FCF는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에서 설비투자 등 자본적 지출을 제외한 실제 가용 현금을 의미한다.
(표=한국신용평가) |
지속된 적자는 재무건전성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차입금 부담은 확대된 반면 유동성은 급격히 줄며 건전성에 경고등이 켜졌다는 평가다.
실제 SKC의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총 차입금은 3조5801억원으로 나타났다. 이중 만기가 1년 미만인 단기차입금이 1조6238억원으로 45.4%를 차지했다. 통상 안정적인 단기차입금 비중이 50%인 점을 고려하면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차입금 의존도도 50.7%로 적정 수준으로 판단하는 30%를 크게 웃돌고 있다.
반면 적자에 따른 현금유입 제한으로 유동성은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SKC의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유동비율은 84.4%에 그쳤다. 유동비율은 기업의 단기 현금 동원 능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통상 100%를 적정 수준으로 본다.
이를 감안하면 SKC는 유동자산을 모두 처분하더라도 당장 상환해야 할 유동부채의 약 15%는 충당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차입금에서 현금성자산을 제외한 순차입금도 2조5137억원에 달한다.
(표=한국신용평가) |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신용평가업계에서는 SKC의 향후 전망이 불투명하다고 보고 있다. 투자 회사에 대한 지분 매각과 사업양도 등을 통해 건전성 제고를 꾀하고 있지만 추가적인 자본 확충 없이는 지속가능성이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양다은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사업양도 및 지분매각 대금 추가 유입과 투자 감축 등에도 불구하고 부진한 수익성으로 인해 영업창출현금을 통한 차입부담 완화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추가적 자본확충 없이는 당분간 2조원 이상의 연결 순차입금이 지속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장미수 한국기업평가(034950)(한기평) 책임연구원도 “저조한 수익성으로 커버리지 지표가 매우 미흡한 점을 감안하면 전반적인 재무부담이 여전히 과중하다”며 “신규공장 가동안정화 및 생산시설 유지보수, 반도체 소재 신규투자 등으로 영업현금흐름을 상회하는 투자부담 지속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편 한기평과 한신평, NICE신용평가 등 국내 신용평가 3사는 SKC의 신용등급을 ‘A(안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