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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 가능한 의대가 몇 곳?”…지역의사제에 수험생 커뮤니티 술렁

쿠키뉴스 이찬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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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 가능한 의대가 몇 곳?”…지역의사제에 수험생 커뮤니티 술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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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 진학 가능 대학 공개
정원 확대 규모가 합쳐져야 구체적인 전형 공개될 듯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이뤄지고 있는 교실 모습. 사진은 해당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계 없음. 사진공동취재단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이뤄지고 있는 교실 모습. 사진은 해당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계 없음. 사진공동취재단



정부가 지역의사제를 오는 2027학년도 대학입시부터 시행하기 위한 세부 방안을 공개했다. 시행령에 지역 대학별 중학교·고등학교 인정 범위가 구체화되면서,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변화된 제도에 맞춘 입시 전략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20일 ‘지역의사의 양성 및 지원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시행령에 따르면 서울·경기·인천을 제외한 비수도권 지역에 위치한 의과대학은 입학정원의 일정 비율을 ‘지역의사 선발전형’으로 모집하게 된다. 다만 경기도와 인천에 위치한 가천대, 인하대, 아주대, 성균관대, 차의과대의 경우 해당 대학이 위치한 지역을 연고지로 하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을 지역의사 전형으로 선발할 수 있도록 했다.

구체적인 지역의사 선발 방안이 공개되자, 비수도권 지역 학생들 사이에서는 진학 가능한 지역 의과대학을 가늠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시행령 발표 이후 수험생 커뮤니티에는 지원 가능한 의과대학을 정리해두고 요구 성적 수준을 묻는 게시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수험생 커뮤니티에 올라온 한 이용자의 글.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수험생 커뮤니티에 올라온 한 이용자의 글.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한 학생은 “제가 거주하는 지역에서는 4곳의 대학을 지원할 수 있다”며 “일정 권역 안에서만 경쟁하는 농어촌 인재 전형과 유사한 구조인 만큼, 수능 성적 커트라인이 어느 정도 형성될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새로운 지역의사 선발 전형에 대한 관심은 커지고 있지만, 구체적인 선발 인원 규모가 확정되지 않아 맞춤형 입시 전략을 세우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입시 전문가들은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에서 의과대학 정원 확대안이 확정돼야 지역의사제 선발 규모를 가늠하고 이에 따른 전략 수립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 소장은 “의대 선호 현상이 매우 큰 상황에서 선발 인원이 얼마나 늘어날지가 가장 중요한 변수”라며 “구체적인 선발 규모가 정해져야 지역의사제 전형과 지역인재 전형을 비교해 어느 쪽이 유리한지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수험생을 선발할 대학들 역시 2027학년도 의과대학 모집 정원이 확정되지 않아 전형 구체화 작업에 착수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비수도권 지역 대학에서 근무하는 교수 A씨는 “아직 대학 내부에서는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의과대학 정원이 먼저 정해져야 선발 전형과 모집 인원 규모를 논의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정부의 지역의사제 도입이 의사 공급 확대에는 기여할 수 있지만, 이공계 학생들의 의대 쏠림 현상을 심화시킬 가능성이 제기된다. 의대 입시 전형 확대와 정원 증가는 사실상 상위권 대학 한 곳이 늘어나는 효과로 이어질 수 있어, 의대 쏠림 현상이 강화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남 소장은 “학생들 입장에서는 의대 정원이 늘어나면 상위권 대학 정원이 확대된 것과 같은 기대감을 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AI 시대로 접어들면서 청년 취업 불안 인식이 커졌고, 그로 인해 강력한 자격증을 가진 학과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고 있다”며 “이공계 처우 개선과 취업 경쟁력에 대한 확신을 주지 못하면 의대 쏠림 현상은 장기화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