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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적 금융 드라이브에…국책은행, ‘본업’ 기업금융 강화

쿠키뉴스 김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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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적 금융 드라이브에…국책은행, ‘본업’ 기업금융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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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한지영 디자이너

그래픽=한지영 디자이너


정부가 생산적 금융을 핵심 과제로 제시한 가운데 국책은행들이 첨단·전략산업을 겨냥한 대규모 금융지원에 나서고 있다. 수출입은행을 시작으로 기업은행과 산업은행까지 중장기 산업 금융에 보폭을 넓히는 모습이다.

수출입은행은 22일 인공지능(AI)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향후 5년 간 22조원을 지원하는 'AX(AI 전환) 특별프로그램‘을 발표했다. AI 산업의 기초가 되는 반도체, 인프라 분야에서부터 핵심언어모형(LLM) 개발, AI 솔루션·로봇·팩토리 구축 등 활용 단계에 이르는 AI 산업 전 분야를 저금리로 지원하는 사업이다.

수은 관계자는 “AI 산업은 국가의 미래 경쟁력을 결정짓는 핵심 인프라”라며 “AI 대전환 시대에 우리 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과감하고 전폭적인 금융지원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수은은 AI 등 첨단산업 분야에 향후 5년간 2조원 규모의 투자업무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대규모 투자 지원은 수은법 개정으로 투자 여력이 확대된 데 따른 것이다. 지난달 수은법이 개정되면서 대출이나 보증과 연계된 사업에만 출자할 수 있도록 하는 조항이 삭제됐다. 이에 수은의 벤처캐피털 등에 대한 간접투자가 가능해졌고, 직접투자 역시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황기연 수은 행장은 신년사에서 생산적 금융과 관련해 “수은법 개정으로 직·간접 투자에 대한 법적 제약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며 “금년 내 벤처캐피털(VC) 펀드 출자를 개시하고 2028년까지 3조원 이상의 신규 투자를 통해 총 15조원 규모의 민간투자를 견인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IBK기업은행과 한국산업은행도 국민성장펀드, 지방금융 확대목표제 등 정부 정책에 발맞춘 총 525조원 규모의 대규모 생산적 금융 지원 계획을 내놨다.


기업은행은 2030년까지 5년간 300조원 이상의 생산적 금융을 지원하는 ‘IBK형 생산적금융 30-300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중소기업·소상공인 부문에 250조원, 벤처·투자·인프라 부문에 20조원, 소비자 중심·신뢰금융·자회사 부문에 37조8000억원을 투입한다.

지방 중소기업에 대출 지원부터 모험자본 확대를 위한 스타트업 벤처투자, 포용금융 확대 등으로 산업과 지역 성장을 이끈다는 구상이다. 이달 2일 IBK형 생산적 금융 TF(태스크포스)를 신설해 관련 업무를 총괄하고 있으며, 산업 이해도 제고를 위한 직원 연수도 지속적으로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산업은행은 산업 내 파급효과가 큰 메가 프로젝트 및 관련 생태계를 구성하는 중소·중견기업에 올해에만 30조원 이상의 정책금융 지원을 추진한다. 아울러 국민성장펀드와의 시너지를 높이기 위한 국민성장 프로그램 조성 등을 포함해 향후 5년간 총 250조원 규모의 ‘KDBNEXT KOREA 프로그램’을 신설하기로 했다. 올해부터 연간 50조원씩 첨단·미래전략산업 경쟁력 강화와 지역기업 및 주력산업 육성 등에 투입할 계획이다.


앞서 김민석 국무총리는 생산적 금융 전환을 위한 정책금융기관의 역할을 강조한 바 있다. 김 총리는 지난 20일 박상진 산은 회장에게 “산은 등 정책금융기관이 첨단·전략산업 지원 등 금융권의 생산적 금융을 선도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산은이 산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산업구조 재편, 지역 금융 활성화 등 과정에서 주도적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생산적 금융 전환으로 국책은행의 정책금융 역할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국책은행은 본디 주택담보대출과 같은 가계금융이 아닌 기업금융 업무를 수행하는 곳”이라며 “업무 특성상 국책은행의 금융 지원은 본질적으로 생산적 금융과 맞닿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