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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병 만난 위례선 트램, 근린공원 공사 겹쳐 개통 8개월 지연 우려

조선비즈 김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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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병 만난 위례선 트램, 근린공원 공사 겹쳐 개통 8개월 지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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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례선 트램 차량과 정거장 조감도. /서울시

위례선 트램 차량과 정거장 조감도. /서울시



서울시의 위례선 트램 개통이 자칫 내년으로 미뤄질 수 있게 됐다. 트램 건설 공사와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의 위례지구 근린공원 15호 공사 기간과 구간이 겹쳐, 공사 지연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연내 트램 개통을 위해 SH의 공원 조성 공사를 서울시가 가져와 일원화하려 했으나, 법령 위반 소지 등으로 제동이 걸렸다.

23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15일 열린 2026년 1차 계약심의위원회에서 ‘위례선 도시철도 건설공사 설계 변경의 건’은 보류 판정을 받았다. 서울시가 진행 중인 트램 공사 용역 계약에 과업(근린공원 공사)을 추가해 설계를 변경하겠다는 것이 안건의 주요 내용이다. 계약심의위는 서울시나 산하 기관이 추진하는 70억원 이상 공사, 20억원 이상 용역·물품 계약의 전 과정을 심의·검토하는 기구다.

위례선 트램은 위례신도시 내부(5.4㎞)를 오가는 노면전차다. 지난해 9월 개통할 예정이었으나, 교통 심의 등 절차를 밟는 데 시간이 걸려 올해 12월로 미뤄졌다. 시는 근린공원 조성 공사가 동시에 진행될 경우 트램 개통이 최대 8개월가량 미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근린공원 조성 사업은 SH가 시행하는 위례신도시 택지개발사업의 하나다. 공원은 거여동 산 71-10 일원에 2만8565㎡ 면적으로 조성되는데, 축구장(약 7140㎡)의 약 4배 크기다. 공사 기간은 3월부터 내년 3월까지다.

그래픽=손민균

그래픽=손민균



문제는 두 공사가 모두 연내 진행돼야 하는데, 공원과 트램 차량기지 상부 공사 구간이 중첩된다는 점이다. 겹치는 면적이 공원 전체의 53%다. 트램 개통 후 시차를 두고 공원을 조성하는 것은 불가능한 여건이다. 시는 두 공사가 각각 추진될 경우 트램 개통은 물론 공원 조성 공사도 공사 기간 연장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가 추산한 공사 지연에 따른 간접비는 24억원가량이다. 또 안전 관리 주체 이원화로 인한 품질 저하, 하자 분쟁 등도 우려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위원회는 시가 주장하고 있는 설계 변경의 논리에 의문을 제기했다. 위례선 트램은 설계·시공 일괄 입찰인 ‘턴키(업체에 모두 맡기는 것)’ 방식으로 진행되는 공사인데, SH에서 사업 계획을 세워 설계까지 마친 공원 조성 공사를 얹히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또 설계 변경으로 신규 비목(비용·항목)을 추가할 경우, 비용이 더 늘어날 수 있는 점을 우려했다. 계약 체결 당시의 단가가 아닌 변경 시점의 단가를 기준으로 비용이 재산정되기 때문이다. 위원회는 감사원의 사전 컨설팅을 받으면 이후 결론을 내리겠다고 했다. 사전 컨설팅이란 법령 불명확, 규제 등으로 적극 행정을 위한 의사 결정이 쉽지 않은 기관을 상대로 감사원이 방향 등을 지시하는 제도다.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 도시철도사업부 관계자는 “공사를 효율화하기 위한 방안이었으나 심의 통과가 안 돼 각각의 개별 사업으로 진행해야 할 것 같다”며 “공원 조성 공사를 좀 늦추더라도, 트램은 약속된 기간에 맞춰 개통하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김보연 기자(kb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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