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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보타지 룰' 때문에…LG, 캠프 출국 당일 티켓 구하기 진땀

뉴스1 이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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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보타지 룰' 때문에…LG, 캠프 출국 당일 티켓 구하기 진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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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판 캠프 다녀온 11명, 미국 항공사로 변경



LG 트윈스 외야수 홍창기가 22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1.22/뉴스1 ⓒ News1 이상철 기자

LG 트윈스 외야수 홍창기가 22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1.22/뉴스1 ⓒ News1 이상철 기자


(인천공항=뉴스1) 이상철 기자 = 기분 좋게 스프링캠프를 떠날 계획이었던 프로야구 디펜딩 챔피언 LG 트윈스가 '카보타지(Cabotage) 룰' 때문에 진땀을 흘렸다.

LG는 선수단을 두 개 조(1·2조)로 나눠 22일과 23일, 이틀에 걸쳐 1차 스프링캠프 장소인 미국 애리조나주로 향한다. 그러나 1조가 출국하는 날에 카보타지 룰을 뒤늦게 숙지하면서 큰 혼란에 빠졌다.

야구대표팀이 10개 구단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미국령 사이판에서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비 훈련을 실시한 것이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LG는 야구대표팀에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8명(박해민·박동원·홍창기·신민재·문보경·유영찬·손주영·송승기)의 선수를 배출했다. 김광삼·김용일·김종욱 코치 3명도 야구대표팀 코치진에 합류했다.

이들 11명은 지난 9일 사이판으로 출국해 훈련을 소화하고, 20일 귀국했다. 하루 휴식을 취한 뒤 LG 선수단 1조와 함께 '국내 항공사'를 이용해 스프링캠프를 떠나려 했다.

그러나 1조 캠프 출발 당일 먼저 공항에 도착해 출국 수속을 준비하던 직원은 야구대표팀 사이판 캠프를 다녀온 11명이 카보타지 룰 때문에 해당 항공기에 탑승이 불가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카보타지 룰은 미국 본토나 미국령에서 출발하는 고객이 한국을 거쳐 미국 본토나 미국령을 방문할 때는 최소 한 번 미국 항공사를 이용해야 한다는 미국의 자국항공사 시장 보호법을 뜻한다. 단, 귀국일로부터 120시간이 지난 뒤에는 카보타지 룰이 적용되지 않는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의 신민재가 사이판 전지훈련을 마치고 2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2026.1.20/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의 신민재가 사이판 전지훈련을 마치고 2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2026.1.20/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야구대표팀은 사이판을 다녀올 때 국내 항공사를 이용했기 때문에, 120시간 이내 미국으로 향할 경우에는 반드시 미국 항공사를 탑승해야 했다.

사이판에 갔던 LG 선수들이 국내 항공사를 이용해 미국으로 향하려면, 귀국하고 5일이 지난 뒤에야 가능했다. 시즌 준비를 위해 1분 1초가 아쉬운 구단과 선수 입장에선 손 놓고 기다릴 수 없었다.


LG 구단은 야구대표팀의 사이판 캠프를 다녀온 11명의 항공편을 변경하기로 했다. 백방으로 움직이며 23일 안으로 떠날 수 있는 미국 항공사 티켓 찾기에 나섰다.

다행히 박해민과 박동원, 홍창기는 22일 출발하는 미국 A항공사 티켓을 구했고, 나머지 8명도 예정보다 하루 늦은 23일 떠나는 미국 B항공사 티켓을 확보했다.

이틀간 두 개 조로 나눠 출국할 예정이었던 LG 선수단은 네 개 조로 더 쪼개지게 됐다.


당초 LG 선수단이 발권한 항공권은 로스앤젤레스(LA)를 경유해 애리조나주 피닉스로 가는 여정이었다. 그러나 야구대표팀 사이판 캠프를 깠던 11명은 시애틀을 경유하는 항공편을 이용하게 됐다.

예상하지 못한 변수로 자칫 스프링캠프 일정이 꼬일 뻔했지만, 대체 항공편을 구하며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출국 채비를 다 해뒀다가 갑자기 비행기에 탑승할 수 없다는 소식에 당황했던 박해민, 박동원, 홍창기는 바뀐 항공편으로 떠날 수 있게 됐다는 연락을 받고 안도했다.

박해민과 홍창기는 "혼선이 있어 스프링캠프를 제때 못 갈 뻔했다"며 "25일이나 26일에나 출국할 수 있다고 들었는데, 빠르게 대체 항공권을 구해서 갈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대한민국 야구대표팀 조병현이 사이판 전지훈련을 마치고 2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2026.1.21/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대한민국 야구대표팀 조병현이 사이판 전지훈련을 마치고 2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2026.1.21/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LG 외에 NC 다이노스와 SSG 랜더스, 삼성 라이온즈도 미국 본토와 미국령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실시한다.

NC는 김주원과 김영규, SSG는 노경은과 조병현, 삼성은 구자욱과 원태인, 배찬승이 야구대표팀 사이판 캠프를 다녀왔다.

24일 출국하는 NC는 김영규와 김주원의 미국 항공사 티켓을 알아보는 중이다. 노경은과 조병현은 2군 미야자키 캠프로 향하기 때문에 카보타지 룰에 적용받지 않는다.

구자욱과 원태인은 사이판에서 괌으로 이동해 문제가 없지만, 배찬승은 20일 귀국했다. 괌으로 가는 미국 항공사 티켓이 없어 배찬승은 귀국일로부터 120시간이 지난 뒤에 국내 항공사를 이용해 삼성 선수단에 합류할 예정이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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