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 주장이자 주전 2루수인 박민우(33)는 지난해 득점권의 악마였다. 점수를 올릴 찬스만 찾아오면 유난히 방망이에 불이 붙었다. 2025시즌을 돌아본 그는 속마음을 들려줬다.
박민우는 지난해 정규시즌 117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2(404타수 122안타) 3홈런 67타점 64득점 28도루, 장타율 0.426, 출루율 0.384, OPS(출루율+장타율) 0.810 등을 빚었다.
득점권에선 이보다 무서운 타자가 없었다. 타율 0.432(111타수 48안타)를 뽐냈다. 2루타 8개, 3루타 7개를 비롯해 2홈런 63타점을 뽑아냈다. 리그 전체 타자 중 득점권 타율 부문 1위였다. 2위 신민재(LG 트윈스)의 0.407와도 차이가 컸다.
또한 박민우는 누상에 주자가 없을 때 타율 0.228(219타수 50안타)에 그쳤지만 주자가 있을 때는 타율이 0.389(185타수 72안타)까지 치솟았다. 3홈런 67타점을 보탰다. 한 마디로 박민우는 팀의 득점 확률이 높아질 때 더 강했다.
박민우는 "원래 나는 그런 상황을 즐겼다. 예전에 시즌 도중에도 한 번 이야기한 적 있는데, 득점권 상황을 엄청나게 즐기던 선수였다. 그래서 결과도 잘 나왔다"며 "물론 그 결과가 마냥 내가 잘했다는 의미는 아니다. 솔직히 운도 많이 따라줬다. 그런데 점점 그런 시선으로 봐주시는 분들이 많아졌다"고 운을 띄웠다.
이어 "득점권에서 꼭 무엇인가 쳐야만 한다는 압박감이 생겼다. 사실 부담감을 느끼기도 했다"며 "하지만 그런 부담감을 떠나 팀에서 내가 맡고 있는, 해야 할 역할이 있기 때문에 책임감을 가지려 했다"고 덧붙였다.
이호준 NC 감독에게 직접, 먼저 내기를 요청하기도 했다. 정규시즌 총 120경기가 아닌 '2루수로' 120경기에 '선발' 출장하는 것을 조건으로 걸었다. 이 감독은 상품으로 신발을 제안했다. 내기에서 진 사람이 상대방에게 사주는 것이다. 사령탑에게 먼저 내기를 제안했다는 것은 그만큼 박민우의 마음가짐이 남다르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박민우는 "선물을 받기 위해 내기하는 것은 아니고 동기부여가 필요해 먼저 말씀드렸다. 경기 출전은 내가 정할 수 있는 게 아니라 감독님의 권한이다. 그래도 어차피 내가 이길 것이다"며 "선수로서 늘 잘하고 싶은 마음은 당연하다. 매년 가장 높은 곳에서 시즌을 마무리하고 싶다. 비시즌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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