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우완투수 홍건희가 친정팀 KIA 타이거즈에서 반등을 노린다.
KIA는 지난 21일 보도자료를 통해 "홍건희와 연봉 6억5000만원, 인센티브 5000만원 등 총액 7억원에 1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2020년 6월 트레이드를 통해 두산 베어스로 이적한 홍건희는 이로써 6년 만에 친정팀 KIA로 복귀하게 됐다.
홍건희는 계약 하루 뒤인 22일 엑스포츠뉴스와의 통화에서 "계약이 생각한 대로 잘 풀리는 상황은 아니었다. 길어지면서 좀 힘들기도 했는데, 이제 무엇을 해야 할지가 정해지니까 좀 후련하다"며 "최대한 조급해하지 않으려고 생각했다. 마음고생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인데, 어떻게든 야구를 해야 하니까 계속 운동에 전념하면서 준비했다. 캠프에 떠나기 전에 계약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홍건희는 "두산에 온 뒤 6년 정도 지냈다. 솔직히 친정팀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한 번씩 생각해보긴 했지만, 현실성이 없다고 생각했다"며 "이번에도 처음부터 KIA와 이야기를 나눈 건 아니었기 때문에 크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기회가 주어지면서 '진짜 이렇게 될 수 있나' 생각했다. 친정팀으로 가는 만큼 적응하는 데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 같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1992년생인 홍건희는 화순초-화순중-화순고를 거쳐 2011년 2라운드 9순위로 KIA에 입단했다.
2020시즌 도중 트레이드를 통해 두산 유니폼을 입었고, 지난해까지 두산 불펜의 한 축을 책임졌다. 홍건희의 1군 통산 성적은 12시즌 488경기 27승 48패 58세이브 55홀드 602탈삼진 평균자책점 4.92다.
다만 홍건희는 지난해 부상 여파로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못하면서 20경기 16이닝 2승 1패 15탈삼진 평균자책점 6.19에 그쳤다.
2024시즌을 앞두고 두산과 2+2년 24억5000만원에 계약한 홍건희는 2025시즌 이후 옵트아웃(계약 파기)을 선언했다. 시장의 평가를 받겠다는 게 홍건희의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는 해를 넘길 때까지 새 팀을 찾지 못했고, 스프링캠프 직전 KIA와 계약을 맺었다.
홍건희는 "지난해 부상을 당하기도 했고 성적도 저조했는데, (옵트아웃 이후) 계약 과정에서 난항을 겪다 보니까 그동안 쌓은 커리어에 비해 인정받지 못한 느낌이 들어 자존심이 많이 상했다"며 "내가 다쳤던 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이제는 내가 증명해야 할 차례라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KIA는 홍건희의 경험을 높이 평가했다. 심재학 KIA 단장은 "홍건희는 마무리, 셋업 가리지 않고 다양한 상황에서 등판하며 필승조로 꾸준히 활약했던 선수"라며 "지난해 기복이 있었지만 여전히 필승조로 활약할 수 있는 기량을 갖추고 있다고 봤다. 젊은 선수가 많은 팀 불펜에서 베테랑 선수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해주길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홍건희는 "친정팀으로 오게 돼 감회가 새롭다. 설레기도 하고 기대된다. 다시 (KIA 선수들과) 야구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신난다"며 "계약하고 (양)현종이 형과 야구장에서 만나기도 했고 연락도 드렸다. 신나하시더라(웃음). 내가 워낙 좋아하는 형이기도 하고 현종이 형의 도움을 받으면서 같이 잘하면 좋은 기억을 되살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준영이, (전)상현이도 있고 다른 후배들도 날 반갑게 맞아줬다"고 전했다.
이어 "한편으로는 부담감도 있다. 일단 다 접어두고 잘할 수 있도록 몸을 만들어야 할 것 같다. 빨리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돌아와서 챔피언스필드 마운드에 서고 싶은 생각뿐"이라며 "실력 앞에서는 서열이 없다. 나이는 좀 많아졌지만, 성적과 실력으로 증명해야 한다. 고참으로서 해야 하는 역할도 해내고, 후배들과 잘 준비해서 좋은 성적을 내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전 소속팀 두산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홍건희는 "두산을 떠날 때 많은 팬분들이 아쉽다고 하셨는데, 6년 동안 두산에서 뛰면서 과분한 사랑과 응원을 받았다고 생각한다"며 "2020년에 트레이드됐을 때 코로나19 시기이기도 해서 많이 힘들었는데, 팬분들이 챙겨주셔서 큰 힘이 됐다. 정말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고, 앞으로도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얘기했다.
한편 홍건희는 23일 1차 스프링캠프 장소인 일본 아마미오시마로 출국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KIA 타이거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