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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내린 장동혁의 단식 정치…무엇을 얻고 무엇을 남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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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내린 장동혁의 단식 정치…무엇을 얻고 무엇을 남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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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갈등 외부로 돌려 통합…사라진 한동훈
대여투쟁 성과 없이 '빅 이벤트' 소진…尹-韓 그림자 여전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단식 정치가 8일 만에 막을 내렸다.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서 장 대표가 병원으로 이송되는 모습. /국회=배정한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단식 정치가 8일 만에 막을 내렸다.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서 장 대표가 병원으로 이송되는 모습. /국회=배정한 기자


[더팩트ㅣ국회=김시형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선택한 단식 승부수가 8일 만에 막을 내렸다. 한동훈 전 대표 제명 징계를 둘러싼 당 내홍 국면에서 꺼내든 '극단적 카드'로 당내 주도권 회복과 보수 진영 결집에는 성공했지만, 단식의 명분이었던 쌍특검법 협상은 진전을 이루지 못한 채 실질적 쇄신 없이 정치적 이벤트에 그쳤다는 한계도 동시에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22일, 장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권유에 따라 단식 8일차인 이날 단식 농성을 중단했다. 의료진과 당내 만류에도 끝까지 강행 의지를 굽히지 않던 장 대표는 "길고 큰 싸움을 위해 단식을 중단한다"며 "부패한 이재명 정권과 여당의 폭정을 향한 국민의 탄식은 오늘부터 들불처럼 타오를 것"이라며 울먹였다.

◆얻은 것 . 내부 갈등 화살을 외부로 돌려 통합 성공

장 대표는 통일교 게이트와 더불어민주당 공천 뇌물 의혹에 대한 쌍특검법 수용 촉구를 단식 명분으로 내걸었다. 하지만 정치권 안팎에서는 한 전 대표 제명 징계를 둘러싼 당내 반발과 지지층 이탈 국면에서 꺼내든 국면 전환 카드라는 해석이 지배적이었다.

실제 단식 돌입 직전 열린 의원총회는 제명 결정에 대한 공개 성토장이 됐다. "덧셈 정치를 해야 한다"(조경태), "지금은 통합이 우선"(권영진)이라는 직격이 이어지며 장 대표 리더십은 시험대에 올랐다. 여기에 쇄신안 발표와 12·3 비상계엄 사태 사과 이후 강성 지지층의 이탈까지 겹친 상황이었다.

해외 출장 중이던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조기 귀국해 장 대표의 단식장을 방문한 장면은 범보수 진영 통합 메시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남용희 기자

해외 출장 중이던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조기 귀국해 장 대표의 단식장을 방문한 장면은 범보수 진영 통합 메시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남용희 기자


내부 균열을 외부 투쟁으로 전환한 선택의 효과는 분명했다. 단식이 길어질수록 장 대표의 농성장은 보수 진영 핵심 인사들이 모이는 거점이 됐다. 유승민 전 의원을 비롯해 오세훈 서울시장, 박형준 부산시장,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황교안 자유와혁신 대표까지 주요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해외 출장 중이던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조기 귀국해 방문한 장면은 범보수 진영 통합 메시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는 평가다.

여기에 장 대표 체제에 쓴소리를 아끼지 않던 당 소장파 의원 모임 '대안과 미래'가 단식 공개 지지에 나서면서 당내 통합 흐름이 가속화됐다.


당 안팎에서는 이번 단식으로 그간 내홍을 겪어온 장 대표의 당내 리더십을 보완하는 동시에, 지지층 결집을 발판 삼아 중도층 확장 가능성까지 열었다는 기대감도 감지됐다.

한 초선 의원은 이날 "세부 노선에서 다르더라도 보수라는 핵심 가치를 공유하는 인사들을 모두 포용하는 장면을 보여줬다"며 "대안 정당 이미지가 형성되면서 중도층 여론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대안과 미래' 소속 한 의원도 통화에서 "제명 문제로 분열됐던 국면에서 정치적 공간과 시간을 모두 번 동시에 당내 통합도 이끌어내며 장 대표의 정치적 무게감이 한층 커졌다"고 평가했다.


장 대표의 단식이 장기화되면서 한동훈 전 대표의 입지가 좁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남용희 기자

장 대표의 단식이 장기화되면서 한동훈 전 대표의 입지가 좁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남용희 기자


◆얻은 것 . "'한동훈'이 뉴스에서 사라졌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지난 18일 통화에서 "단식을 계기로 뉴스에서 '한동훈'이라는 단어가 빠르게 사라졌다"며 "민주당과 한 전 대표를 동시에 누른 셈"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단식 국면에서 여론은 제명 징계 논란에서 장 대표의 건강 상태와 대여투쟁 행보로 이동했다.

이 과정에서 한 전 대표를 향한 정치적 압박도 커졌다. 범보수 인사들이 계파와 노선을 불문하고 잇달아 농성장을 찾는 동안,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한 전 대표의 입지는 상대적으로 좁아지는 모양새가 연출됐다.

당 내 또 다른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장 대표는 이번 단식으로 '목숨을 걸고 당을 지킨다'는 이미지를 형성한 반면 한 전 대표는 정치적 존재감이 상대적으로 약화됐다"고 말했다.


쌍특검법 협상에 진전을 이루지 못한 채 단식이 종료되면서 장 대표의 정치적 체력만 소진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배정한 기자

쌍특검법 협상에 진전을 이루지 못한 채 단식이 종료되면서 장 대표의 정치적 체력만 소진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배정한 기자


◆잃은 것 Ⅰ. 대여 투쟁 실질 성과는 '제로'

반면 단식의 본래 명분이었던 대여 압박에서는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민주당과 청와대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고, 쌍특검법과 관련한 협상 진전도 없었다. 여권이 '무시 전략'을 택하면서 단식은 실질적인 압박 수단으로 작동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성과가 가시화되지 않자 당내에서는 신천지 특검까지 포함하는 민주당의 요구를 수용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까지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 내부에서도 "성과 없는 단식이 정치적 체력만 소진시켰다"는 회의론이 고개를 들기도 했다. "최후의 수단인 단식을 왜 이 시점에 썼는지 모르겠다"며 타이밍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반면 한 원내 관계자는 통화에서 "어차피 민주당이 우리 얘기를 들어줄 거라고 기대한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며 "여론 지형만 우리 편으로 끌어오면 목표는 충분히 달성한 것"이라고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뚜렷한 절연과 명확한 쇄신책이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장 대표의 단식 효과가 빛바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배정한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뚜렷한 절연과 명확한 쇄신책이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장 대표의 단식 효과가 빛바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배정한 기자


◆잃은 것 Ⅱ. 韓-尹 그림자 여전

보수 결집 효과는 분명했지만, 그 효가가 당 밖으로 확장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정치권에서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명확한 절연, 후속 쇄신책의 구체화 없이는 단식 효과가 '반짝'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한 재선 의원은 "결집 효과 자체는 인정하지만 본질적인 보수 통합 단계로 들어섰다고 보긴 어렵다"며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 부정선거 음모론과의 단절까지 돼야 진짜 확장"이라고 말했다.

야당 대표 최초로 '24시간 필리버스터'를 완주하며 정치적 존재감을 각인시킨 경험을 재현하려다 다소 과도한 승부수를 던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단식으로 여론의 주목도는 끌어올렸지만, 성과 없는 투쟁으로 남아 정치적 체력만 소진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여기에 한 전 대표 제명 징계와 관련한 최고위원회의 의결 절차가 남아 있어 내홍의 불씨 역시 꺼지지 않았다. 한 초선 의원은 "화합 분위기는 형성됐지만 징계 문제는 여전히 진행형"이라며 "여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상황에서 내홍이 또다시 점화될 경우 오히려 당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rocker@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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