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하는 사람들 [123RF] |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다른 운동 없이 마라톤만 10년째 했는데, 최근 병원을 다녀와보니 특히나 무릎과 발목 상태가 썩 좋지 않더군요.“ (30대 중반 직장인 이모 씨)
미국 하버드대 보건대학원을 비롯, 중국 충칭의대와 연세대 연구진은 다양한 운동을 병행하는 게 단일 운동만 파고드는 일보다 사망 위험을 줄이는 데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20일(현지시간) 연구진은 국제 학술지 ‘BMJ 메디신’에서 여러 종류의 신체 활동을 혼합한 이른바 ‘운동 다양화’가 장기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를 내놓았다.
분석 대상은 간호사 건강 연구(Nurses’ Health Study)에 참여한 여성 약 7만명과 의료 전문가 후속 연구(Health Professionals Follow-Up Study)에 포함된 남성 약 4만명이다.
이들은 1986년부터 2년 주기로 설문지를 통해 걷기, 조깅, 수영, 역도, 달리기, 노젓기, 테니스, 자전거 타기 등 자신이 수행한 신체 활동 정보를 보고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의 운동 유형과 수행량을 기준으로 사망 위험 감소 효과를 살펴봤다.
그 결과 전체 운동량이 동일할 때라도 걷기·라켓 종목·근력 운동 등을 골고루 수행한 그룹의 사망 위험이 특정 운동만 반복한 그룹보다 낮게 측정됐다.
여러 종목을 가장 적극적으로 병행한 집단은 그렇지 않은 집단보다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 19% 낮았다. 심혈관 질환과 암으로 인한 사망 위험 또한 13%에서 최대 41%까지 낮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체감할 수 있다는 현장의 목소리도 나온다. 50대 자영업자 임모 씨는 “평일에는 이틀 간격으로 러닝, 주말에는 웨이트와 테니스를 한다. 몸이 더 유연해지고, 운동 수행능력 또한 좋아지고 있음을 느낀다”고 했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는 사람들 [123RF] |
한편 운동 효과가 일정 수준 이후에는 정체되는 구간도 있었다. 연구진에 따르면 주당 20MET(신체활동 에너지 소비량) 시간까지는 운동량이 늘어날수록 사망 위험 감소 효과가 커졌지만, 추가 효과는 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관찰 연구 특성상 운동과 사망 위험 감소 사이 인과관계를 단정할 수 없다고 전제하면서도 “오랜 기간 다양한 운동을 유지하는 생활 방식이 수명 연장에 기여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