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한겨레 언론사 이미지

장동혁, 쌍특검 소득 없이 단식 중단…보수 결집도 의견분분

한겨레
원문보기

장동혁, 쌍특검 소득 없이 단식 중단…보수 결집도 의견분분

속보
실적 실망 인텔, 시간외서 13%까지 폭락
8일째 단식을 이어오던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중앙홀에서 단식을 중단한 뒤 병원으로 이동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8일째 단식을 이어오던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중앙홀에서 단식을 중단한 뒤 병원으로 이동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단식이 7일 만에 막을 내렸다. 통일교·공천헌금 ‘쌍특검’을 수용할 수 없다는 정부·여당의 완강한 입장 속에 출구전략을 찾지 못하다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단식 중단 권유를 받아들이며 체면치레한 모습이다. 장 대표 쪽에선 그동안 당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왔던 이들이 단식 농성 텐트를 찾아온 것을 두고 ‘보수 결집의 서막’이라는 의미를 부여하고 있지만, 당 안팎에선 장 대표가 이번 단식을 통해 얻은 건 ‘한동훈 고립’뿐이란 말도 나온다.



장 대표는 22일 “좀 더 길고 큰 싸움”을 위한 것이라며 단식 중단을 선언하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당의 원로인 박 전 대통령이 이날 오전 장 대표를 찾아 “정치인으로서 옳다고 생각한 것에 대해 목숨을 건 투쟁을 한 것에 대해서는 국민들께서 진정성을 인정할 것”이라며 단식 중단을 권유한 것을 받아들이는 형식이었다. 장 대표는 병원으로 이송되는 길에 “나는 오늘 단식을 끝내지만 부패한 권력을 향한 국민의 탄식은 오늘부터 들불처럼 타오를 것”이라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이날 송언석 원내대표를 만난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은 “장 대표가 쾌유했으면 한다”며 “대통령께서도 빠른 시일 내에 병원에 방문하라고 말씀하셨다”고 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의 ‘쌍특검 수용’ 요구에는 여전히 “여야 합의”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국민의힘 쪽에선 비록 ‘쌍특검 도입’이라는 목표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단식이라는 희생을 통해 보수가 뭉치는 모습을 보여 통합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중진 의원)는 자평이 나온다. 최근 당 출신 전직 두 대통령(이명박·박근혜)이 장 대표에게 힘을 실어준데다, 그동안 당과 ‘불편한 관계’를 이어온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유승민 전 의원, 김문수 전 노동부 장관 등의 발길이 이어진 데 의미를 부여한 것이다.



하지만 이준석 대표는 여전히 국민의힘을 향해 ‘윤 어게인 세력과 단절하지 않는 한 선거 연대는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게다가 이날 발표된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의 여론조사(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조)에선, 장 대표 단식 이후 당 지지율이 오히려 더 하락(23→20%)했다. 특히 중도층에선 당 지지율이 13%까지 빠졌다.



결과적으로 당 안팎의 요청에도 장 대표 단식 텐트를 찾지 않은 한동훈 전 대표를 ‘매정한 사람’으로 고립시킨 것 외에 얻은 게 뭐냐는 얘기가 나온다. 오히려 이것이 한 전 대표 제명 징계를 정당화할 명분이 되며 향후 당내 갈등을 더 부추기는 요인이 될 것이란 지적도 있다.



영남권의 한 재선 의원은 “(유 전 의원 등) 비판 세력이 단식 농성장을 찾아온 건 최소한의 예의 차원일 뿐, 실질적인 ‘화학적 결집’까지 이뤘다고 평가하기는 어렵다”며 “장 대표가 (강성 지지층만 바라보는) 노선을 바꾸지 않는 한 갈라진 당내 상황은 그대로일 것”이라고 했다.



전광준 기자 light@hani.co.kr



[한겨레 후원하기] 시민과 함께 민주주의를

겨울밤 밝히는 민주주의 불빛 ▶스토리 보기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