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현 기자(=광주)(kbh9100@naver.com)]
2026년 광주 교육의 미래를 짊어질 민주·진보 진영 교육감 후보들의 첫 TV 토론회에서 '안정 속 변화', '현장 중심 지원', '과감한 개혁'을 내세운 세 후보가 정면으로 맞붙었다. 광주 교육의 새로운 전환이 필요하다는 데는 공감했지만 해법을 놓고는 뚜렷한 시각차를 드러내며 치열한 정책 대결을 예고했다.
22일 <광주시민방송>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방송으로 진행된 토론회에서 광주민주진보시민교육감후보 시민공천위에 후보로 등록한 김용태·오경미·정성홍(가나다순) 3인은 '일자리 창출', '천원 아침밥', 'AI 교육' 등 핵심 공약을 두고 날 선 공방을 벌이는 한편, 교권 보호와 사교육비 절감 등 교육계 난제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며 유권자들의 표심 잡기에 나섰다.
▲22일 오후 진행된 1차 광주민주진보시민교육감후보 정책토론회. 왼쪽부터 김용태,오경미,정성홍ⓒ유튜브 갈무리 |
이날 토론회에서 세 후보는 광주 교육의 새로운 전환점이 필요하다는 데 한목소리를 냈지만, 해법은 각기 달랐다. 김용태 후보는 '사람 중심의 대전환'과 함께 행정통합에 발맞춘 신중한 교육자치통합을, 오경미 후보는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한 '성장 중심의 지원 체계'를 강조했다. 정성홍 후보는 현 이정선 교육감 체제를 강하게 비판하며 '교육 일자리 창출과 공공성 강화'를 제1호 공약으로 내세웠다.
토론의 포문은 주도권 토론에서 각 후보의 대표 공약에 대한 '현미경 검증'으로 열렸다.
김용태 후보는 정성홍 후보의 '교육 일자리 1만 5000 개 창출' 공약에 대해 "단기 계약직 양산으로 고용 불안을 야기할 수 있다"며 재원과 일자리의 질을 문제 삼았다. 이에 정 후보는 "현 교육청이 스마트기기 보급 예산 1000억을 들였는데 절반인 500억을 사람에게 투자하겠다"며 "기간제라도 상담·복지 인력을 시급히 투입해 학생 안전망부터 구축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맞받았다.
이어 김 후보는 오경미 후보의 '천원의 밥상' 공약을 겨냥, "차액 지원에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 학교 운영비가 줄어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오 후보는 "아침을 거른 학생들의 정서 안정이 학교 폭력 예방과 직결된다"며 "시범 운영을 통해 효과를 검증하고 확대하겠다"고 정책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미래 교육의 핵심인 인공지능(AI) 인재 육성과 특성화고 활성화 방안을 두고도 후보들의 철학은 뚜렷하게 엇갈렸다.
AI 교육에 대해 김용태 후보는 '초·중·고 단계별 AI 리터러시 교육'을, 오경미 후보는 'AI 중점학교 지정과 교원 기기 교체 등 인프라 구축'을 강조했다. 반면 정성홍 후보는 무분별한 기기 도입을 경계하며 "질문하는 능력과 생각하는 힘 등 본질적 역량 강화가 우선"이라고 선을 그었다.
특성화고 활성화 방안으로는 김용태 후보가 '전면 마이스터고 전환'이라는 제안을, 정성홍 후보는 '1학년 공통과정 후 2학년 진로 선택제'라는 유연한 모델을 제시하며 맞섰다.
심각한 교권 침해 문제에 대해서는 세 후보 모두 '교육청의 책임 강화'를 외쳤다. 정성홍 후보는 '소송비 전액 지원' 등 재정적 보호를, 김용태 후보는 '교육감 직속 원스톱 대응 시스템' 구축을, 오경미 후보는 'AI 학습 데이터 분석'을 통한 맞춤형 지원을 각각 해법으로 내놨다.
▲27일 광주민주진보시민교육감후보시민공천위원회에 후보 등록을 마친 후보자(왼쪽부터 정성홍, 오경미, 김용태)들과 안석 상임위원장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2025.12.27ⓒ시민공천위 |
날 선 공방 속에서도 각 후보가 교직 생활 중 잊지 못할 제자와의 일화를 소개하는 장면에서는 토론장이 숙연해지기도 했다.
정성홍 후보는 학생들과 세차, 매점 운영으로 돈을 모아 캄보디아 봉사활동을 떠난 '돈해봉' 동아리 활동을 회상했다. 또한 페트병 뗏목으로 영산강을 건너는 프로젝트 수업에서 평소 조용했던 학생이 보여준 용기를 언급하며 "체험만큼 좋은 교육은 없다"고 강조했다.
김용태 후보는 "도난 사건 발생했는데 학생을 추궁하는 대신 돌려주면 묻지 않겠다"며 학생이 자수할때까지 기다려 양심을 지켜준 일화를 소개했다. 특성화고 재직 시절, 자격증 10개를 따낸 제자가 KAI(한국항공우주산업)에 취업해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꿈은 어디에나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고 밝혔다.
오경미 후보는 휴대폰 절도 후 들키자 투신해 하반신을 다친 제자를 위해 온 지역사회가 나섰던 기억을 꺼냈다. 직원들과 모금하고 지인인 병원장이 장기 치료를 지원해 결국 그 학생이 대학에 진학한 사연을 전하며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했다"고 회고했다.
마무리 발언에서 김용태 후보는 '안정 속 자율'을, 오경미 후보는 '소통과 공감'을, 정성홍 후보는 현 체제에 대한 '과감한 개혁'을 각각 호소했다.
김 후보는 "성과보다는 성장, 지시보다는 자율을 중시하겠다"며 "행정통합 흐름 속에서도 '교육자치특례법' 제정을 통해 교육의 독자성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오 후보는 "아픈 아들을 키운 경험으로 소외계층을 위한 정책을 펴왔다"며 "한 줄 세우기가 아닌, 모두가 1등이 되는 교육, 잘 듣고 소통하는 교육감이 되겠다"고 호소했다.
정 후보는 현 교육감 체제를 '무능·비리·불통'으로 규정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광주 정신을 계승하는 민주시민교육감으로서 신뢰를 회복하고 '무등(등급 없는 평등)' 교육을 실현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광주교육감 시민공천위는 이날 기준 3만여명의 공천단을 모았다고 밝혔다. 2차 정책 토론회는 오는 2월 4일 열린다. 이후 2월 7~8일 여론조사와 시민공천단 투표를 통해 후보를 확정하고 같은 달 9일 발표할 계획이다.
[김보현 기자(=광주)(kbh91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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