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훈 “IMF 위기로 매수자 찾을 수 없었다”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부부가 인천국제공항 개항 1년 전 인천 영종도의 토지를 매입해 20억원대의 시세 차익을 얻은 것과 관련, 해당 영종도 토지를 판 사람이 이 후보자 남편의 외삼촌인 것으로 22일 밝혀졌다.
경제학자 출신인 이 후보자는 1980~2000년대 울산에서 4선(選) 의원을 지낸 고(故) 김태호 전 내무부 장관의 맏며느리다. 아들인 김영세 연세대 교수가 아닌 며느리인 이 후보자가 가업(家業)인 ‘정치’를 물려받았다. 김 전 장관의 아내이자 이 후보자의 시어머니는 이 후보자 부부와 세 아들들에게 수십억 원의 자산을 물려줬다. 이에 더해 이 후보자 일가의 재산 형성 과정에 이 후보자 남편의 외삼촌까지 관여한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기획예산처가 이날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박수영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영종도 토지 매입에 대해 “2000년 영종도 토지 매입 관련 계약서를 보관하고 있지 않는다”면서도 “해당 토지의 매도자는 해외에 거주하는 배우자(김영세 교수)의 외삼촌”이라고 밝혔다.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22일 오전 서울 중구 보험예금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들어가기 위해 차량에서 내리고 있다./장련성 기자 |
경제학자 출신인 이 후보자는 1980~2000년대 울산에서 4선(選) 의원을 지낸 고(故) 김태호 전 내무부 장관의 맏며느리다. 아들인 김영세 연세대 교수가 아닌 며느리인 이 후보자가 가업(家業)인 ‘정치’를 물려받았다. 김 전 장관의 아내이자 이 후보자의 시어머니는 이 후보자 부부와 세 아들들에게 수십억 원의 자산을 물려줬다. 이에 더해 이 후보자 일가의 재산 형성 과정에 이 후보자 남편의 외삼촌까지 관여한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기획예산처가 이날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박수영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영종도 토지 매입에 대해 “2000년 영종도 토지 매입 관련 계약서를 보관하고 있지 않는다”면서도 “해당 토지의 매도자는 해외에 거주하는 배우자(김영세 교수)의 외삼촌”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자 남편인 김 교수는 2000년 1월 18일 인천 영종도 중산동 토지(잡종지) 6612㎡(약 2000평)를 매입했다. 매입 당시 가격은 공시지가 기준 13억 8800만원이었다. 김 교수가 영종도 땅을 사들인 시점은 인천공항 개항이 1년 앞으로 다가온 시기였다. 이 땅은 인천공항에서 16㎞ 떨어진 곳이다. 2006년 12월 한국토지공사·인천도시개발공사는 김 교수가 사들인 영종도 토지를 수용했다. 이 후보자의 공직자 재산 신고 기록에 따르면 수용가는 39억2100만원으로 나타났다. 약 6년 만에 20억원 이상의 시세 차익을 본 것이다.
그동안 김 교수에게 이 땅을 판 매도자는 캐나다에 거주 중이라던 이모(1936년생)씨라는 사실만 알려져 있었다. 그런데 이 후보자가 국회 답변 자료에서 이씨가 김 교수의 외삼촌이란 사실을 처음 공개한 것이다.
다만, 이 후보자는 김 교수가 자신의 외삼촌으로부터 영종도 토지를 매입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 “(외삼촌 이씨가) 해당 토지를 매도하려 했으나, IMF 위기로 매수자를 찾을 수가 없어 공매일이 도래하자 조카(김 교수)에게 급하게 매도한 것”이라며 “(당시 외삼촌 이씨는) 해당 토지와 관련해 세금 체납, 공매 통지 등 재산 관리가 곤란한 상황이었다”고 했다.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지난 19일 서울 국회에서 인사청문회 개회를 기다리며 본청 내부를 이동하고 있다. /뉴스1 |
한편 이 후보자 가족 재산은 175억6958만원인데, 대부분 시어머니로부터 증여를 받거나 부동산 투자를 통해 형성했다. 이 후보자는 스물여덟 살이던 1992년 미국 유학 시절에 본인과 남편 명의로 서울 성동구 응봉동 상가 5채를 사들여, 10억여 원의 시세 차익을 실현했다. 상가 매입 자금은 시어머니로부터 현금을 증여받아 마련한 것이다. 시어머니는 2016년과 2021년 이 후보자의 세 아들에게 반도체 장비 회사인 KSM의 주식 2400주(31억여 원)를 증여했고, 작년 5월에는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재개발 예정지 주택도 이 후보자의 차남에게 증여했다. KSM은 이 후보자 시아버지인 김태호 전 장관의 동생이 운영 중인 ‘가족 회사’다.
박수영 의원은 “이 후보자가 과거 재산을 불릴 때 ‘시어머니 찬스’에 이어 ‘시댁 찬스’까지 활용한 사실이 밝혀진 셈”이라며 “재산 형성 과정에서 세금 회피 등 위법 소지는 없었는지 내일(23일) 열리는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철저히 따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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