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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아틀라스’가 번쩍 들어올린 현대차그룹 주가···보스턴다이내믹스 상장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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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아틀라스’가 번쩍 들어올린 현대차그룹 주가···보스턴다이내믹스 상장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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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6서 아틀라스 공개 후 주가 급등
현대차, 새해 들어 21일까지 상승폭 85%
보스턴다이내믹스 기업가치 128조원 추산
미 나스닥 상장 포함 IPO 다각도 검토 중
CES 2026 현대차그룹 전시관에서 아틀라스가 자동차 부품을 옮기는 작업을 시연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CES 2026 현대차그룹 전시관에서 아틀라스가 자동차 부품을 옮기는 작업을 시연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 주가가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공개한 이후 현대차를 비롯해 기아, 현대모비스, 현대오토에버, 현대글로비스, 현대위아 등 그룹 주요 계열사의 주가가 동반 강세를 띠는 양상이다.

그중에서도 현대차의 상승세가 단연 눈에 띈다. 아틀라스 공개 이후 종가 기준으로 대부분의 거래일에 주가가 올랐다. 22일에는 전날보다 3.64% 하락한 52만9000원에 장을 마감하며 쉬어갔지만, 새해 들어 21일까지 상승 폭이 무려 85%에 육박했다.

IM증권 고태봉 리서치본부장(전무)은 “아틀라스가 실제 제조 공정에 투입해도 무리가 없을 수준의 정교한 손동작을 선보이면서, 테슬라의 옵티머스와 미국 스타트업 피규어AI의 피규어03 등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기술력을 입증한 점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며 “전통 제조업에 머물지 않고 구글 딥마인드, 엔비디아라는 굵직한 사업 파트너와 협업해 피지컬AI 업체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것도 주효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아틀라스가 시장에서 좋은 호응을 얻으면서 현대차그룹 로보틱스 계열사인 보스턴다이내믹스의 기업가치도 급등하는 모습이다.

비상장사인 보스턴다이내믹스는 CES 2026에서 아틀라스를 공개한 이래 몸값이 천정부지로 솟는 중이다. KB증권은 전날 리포트에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향후 생산량과 매출을 토대로 기업가치를 128조원으로 평가했다. 2035년 휴머노이드 시장이 연간 960만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시장 점유율 15.6%(150만대)를 차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보스턴다이내믹스의 2035년 매출액이 2883억달러(404조원), 영업이익은 443억달러(62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KB증권은 내다봤다.


한화투자증권은 미국 테슬라와의 비교 분석을 통해 보스턴다이내믹스 시장가치를 993억달러(약 146조원)로 평가했다.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사업 가치(2800억달러)에 현대차그룹 할인율 64.5%를 적용한 값이다. 해당 할인율은 현대차그룹 완성차 시가총액(745억달러)이 테슬라 완성차 사업가치(2100억달러)의 35.5%라는 점을 토대로 산출했다.

이처럼 보스턴다이내믹스에 대한 고평가가 잇따르면서 현대차그룹이 상장을 본격적으로 검토할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규모 대미 투자를 단행 중인 상황에서 몸값이 치솟은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상장하면 그룹으로선 자금 운용 여력이 커질 수 있어서다.

현대차그룹은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미국 나스닥 시장 상장을 포함한 기업공개(IPO)를 다각도로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장재훈 부회장 직속으로 기업 인수·합병을 통한 미래 먹거리 발굴과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 등을 추진할 사업기획 태스크포스(TF)를 꾸린 걸 두고서도 시장에선 현대차그룹이 보스턴다이내믹스 상장과 이후 지배구조 개편의 ‘밑그림’ 그리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보스턴다이내믹스 상장이 현실화하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지분 승계 관련 불확실성이 일부 완화될 수 있다는 전망과 맞물려 있다. 정 회장이 부친인 정몽구 명예회장의 지분을 상속받아야 하는 상황에서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가치가 상속세 재원으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22.6%를 갖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가 공동 설립한 현대차그룹 해외투자법인 HMG 글로벌이 56.5%, 현대글로비스와 소프트뱅크는 각각 11.3%, 9.5%를 보유 중이다.

고태봉 본부장은 “이론상으로는 이번 CES에서 현대차그룹이 밝힌 대로 연 3만대 규모의 아틀라스가 미국 조지아 신공장을 비롯해 실제 생산 현장에 투입될 2028년이 보스턴다이내믹스의 기업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최적의 기업공개 시점이지만, 상속 재원 마련 등 변수까지 고려하면 그 시점이 앞당겨질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권재현 선임기자 jaynew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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