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 그래픽=홍연택 기자 |
[뉴스웨이 정단비 기자]
'정철동 매직'이 LG디스플레이에서도 통할 전망이다. 몇 년간 지속해왔던 연간 적자 고리를 작년을 기점으로 끊어낼 것이란 예측에서다. 그간 LG디스플레이의 흑자전환에 매진해온 정철동 사장이 경영 정상화 진입에 성공한 만큼 올해는 수익성 확보에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
22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2025년 연간 기준 매출액은 25조8202억원, 영업이익은 7579억원으로 추정된다. 전망치대로라면 매출액은 전년 대비 3% 줄어든 수준이지만, 영업이익은 흑자전환을 이루게 된다.
LG디스플레이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7조2112억원, 영업이익은 4096억원으로 추산된다. 일부 증권사들은 이보다 낮은 수준의 영업이익을 거둘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이 또한 4분기 이뤄진 희망퇴직 탓에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것으로, 4년 만에 영업 흑자전환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전망이다.
강민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의 2025년 4분기 영업이익은 3200억원으로 전망한다"며 "영업이익이 기존 추정치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는 주된 이유는 1회성 비용으로, 직전 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구조조정이 이뤄짐에 따라 1회성 비용 약 1000억원이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의 연간 실적 턴어라운드는 4년 만이다. 회사는 ▲2022년 -2조850억원 ▲2023년 -2조5102억원 ▲2024년 -5605억원을 기록하며 3년 연속 연간 적자를 냈다.
이는 중국 업체들의 저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공세 탓이 컸다. 정 사장이 취임 후 LG디스플레이의 사업포트폴리오를 LCD 기반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의 전환을 꾀한 것도 이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는 이에 작년 3월 대형 LCD 사업에서는 손을 뗐고 작년 3분기 기준 OLED 매출 비중을 65%까지 끌어올렸다.
인공지능 전환(AX)을 통한 원가 구조 개선 및 생산성 효율화도 효과를 발휘했다. LG디스플레이는 AI 생산체계를 OLED 전 공정에 도입하고, 사무직 직원들의 업무에 AI 어시스턴트를 도입하는 등 개발부터 생산, 사무에 이르는 모든 사업 영역에 AI를 적용했다. AI 생산 체계 도입으로 인한 수익성 개선 효과는 2024년에만 약 2000억원 이상 수준이었다.
정 사장이 지난 2018년부터 2023년까지 LG이노텍을 이끌었을 당시, 해당 기간 영업이익은 약 3배, 매출액은 2배 이상 뛰며 '정철동 매직'으로 평가받은 바 있다. 그는 몇 년간 고전하던 LG디스플레이의 경영 정상화도 다지면서 또 한번 능력을 입증하게 됐다.
특히 이번 연간 흑자전환은 단기성에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올해 연간 영업이익에서 1조2873억원을 거두며 1조 클럽에 복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의 지난해 실적은 매출 증가에 따른 영업이익 개선이라기보다, 매출 규모가 큰 변동 없이 유지되는 가운데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하는 구조"라며 "이는 내부적인 체질 개선이 상당 부분 이뤄졌다는 의미로, 이전보다 시장 변동성에 덜 취약한 구조로 바뀌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정 사장이 그간 목표로 삼아온 실적 턴어라운드를 통해 경영 정상화의 초석을 다졌다는 분석이다. 이에 올해부터는 수익성을 높이는 데 본격적으로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분석된다. 고부가 가치 제품 등 선택과 집중을 통해 질적 성장을 꾀하고 무엇보다 기술력 향상을 통해 OLED 시장에서 본격적인 승부수를 띄울 것으로 예측된다.
정 사장 역시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열린 'CES 2026' 자리에서 올해 청사진으로 기술 중심 회사로 기반을 다져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고 제시했다.
정 사장은 이 자리에서 "올해 목표는 지속적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기술 중심 회사로의 변화"라며 "단순한 흑자 전환을 넘어 어떤 시장 환경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체력을 갖추겠다"고 강조했다.
정단비 기자 2234jung@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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