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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22일 정청래 더블어민주당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조국혁신당에게 합당을 제안하고 있다(왼쪽). 같은날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전북 전주시 조국혁신당 전북도당에서 열린 '전북 현장 최고위원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정청래 대표의 조국혁신당 합당 제안 발표에 조국 대표는 “국민과 당원 의 목소리를 경청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2026.1.2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조국혁신당에 합당을 전격 제안했다. 당 내부에선 지방선거 승리를 명분으로 정 대표 연임을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반발이 나왔다.
정 대표는 22일 예정에 없던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혁신당에 제안한다. 합치자"며 "6·3 지방선거를 함께 치르자"고 밝혔다. 정 대표의 공개 제안 직후 조국 혁신당 대표는 "어제 늦은 오후 (정 대표의) 발표 내용을 전달받고 숙고했다"며 "국민의 마음과 뜻이 가리키는 방향에 따라 논의하고 결정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정 대표의 합당 제안은 회견 시작 20분 전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지도부에 공유됐을 정도로 전격적이었다. 일부 최고위원들은 사전 논의와 공감이 없었다며 반발했으나 정 대표는 발표를 강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당내 대다수 의원들도 언론 보도로 합당 제안 소식을 접했다. 민주당 한 의원이 "당 대표가 긴급 기자회견을 한다길래 코스피 5000선 돌파에 대한 자축의 자리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친명(친이재명)계를 중심으로 당내에선 "독단적 결정과 일방적 통보"(강득구 최고위원)란 비판이 나왔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당의 미래보다 당대표 개인의 정치 일정, 연임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고 직격했다. 정 대표가 '1인 1표제' 재추진에 이어 혁신당과 합당으로 대표 연임을 위한 범여권 내 세력화에 나섰다는 것이다. 계파색이 옅은 의원 일부도 절차적 문제를 지적하며 따져 물었다고 한다.
한 친명계 의원은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통화에서 "혁신당과의 합당 얘기가 처음은 아니지만 이재명 대통령은 과거 당 대표이던 시절 중도보수 확장성을 이유로 부정적인 입장이었다"며 "내부 논의가 없던 상황에서 최측근들과만 공유하고 기습 발표했다는 점에서 대표 연임을 목적이라고밖에 해석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 대표가 합당에 실패하면 직을 걸어야 한다는 반응도 나왔다. 합당 찬반을 묻는 전당원투표에서 부결이 나오거나 내부 숙의 절차를 밟겠다는 혁신당이 합당 제안을 거절할 경우 정 대표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합당 제안은 정 대표의 정무적 판단과 그에 따른 정치적 결단의 영역"이라고 반박했다.
민주당 한 의원은 "지금은 반대·반발하는 이들만 의견을 개진하고 있어 전체 당심을 예단하긴 이르다"면서도 "당심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치는 유명 유튜버들 어떤 의견을 내느냐에 따라 당심이 크게 요동칠 것 같다"고 했다. 특히 "혁신당은 12명의 의원 전원이 비례대표인 만큼 내심 합당을 반길 것"이라며 "우호적인 여론이 조성된다면 조국 대표도 합당을 반대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혁신당 내부에서도 당혹스럽다는 반응이 나왔다.익명을 요구한 한 혁신당 관계자는 "조국 대표가 지방선거 대응을 위해 호남 일정을 시작하는 날 일방적인 발표가 이뤄져 불쾌감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며 "조 대표가 국민과 당원의 목소리를 경청하겠다고 밝혔으니 추후 논의 과정을 거쳐 합당 제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도현 기자 ok_kd@mt.co.kr 이승주 기자 green@mt.co.kr 김지은 기자 running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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