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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위기급 건설 한파가 삼킨 성장률…"올해는 작년보다 좋아질 것"

머니투데이 최민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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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위기급 건설 한파가 삼킨 성장률…"올해는 작년보다 좋아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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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투자가 성장에 중립적이었다면 지난해 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4%가 됐을 것."(이동원 한국은행 경제통계2국장)

이 한마디는 지난해 한국 경제의 명암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반도체 수출의 독주로 '연간 1.0% 성장'이라는 정부 목표는 달성했지만, 그 이면에 외환위기 이후 가장 혹독한 겨울을 맞은 건설업의 침체가 공존하고 있어서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엔 -0.3% 역성장하면서 한국은행이 두 달 전 제시한 예상치(0.2%)보다 0.5%포인트나 떨어졌다. 3분기 '서프라이즈' 성장에 따른 기저효과도 있지만 건설투자 회복이 기대보다 크게 지연된 점이 추가로 성장률을 끌어내렸다.

지난해 3분기 실질 GDP 성장률은 1.3%로, 연율로 환산하면 5.4%에 달한다. 3분기 성장률이 워낙 높았기 때문에 4분기엔 전기 대비 성장률이 상당 폭 낮아질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이에 더해 4분기 건설투자는 전기 대비 3.9% 감소했고 연간 기준으로는 -9.9%를 기록해 외환위기 직후였던 1998년(-13.2%)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을 나타냈다. 건설업 연간 성장률 역시 -9.6%로 외환위기 이후 최저 수준이다.

한은은 지난해 전체 성장률을 가장 크게 제약한 요인으로 건설 부문을 꼽았다. 건설투자 기여도는 지난해 연간 -1.4%포인트로 추산했다. 반도체 수출 기여도 0.9%포인트와 대비되는 수치다.


한은은 공사비가 높아지면서 수익성이 악화됐고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정비 사업의 경우 수주가 착공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올해는 여건이 나아질 전망이다. 한은이 주목한 부분은 민간소비가 플러스를 유지한 점이다. 민간소비는 4분기 승용차 등 재화 소비가 줄었음에도 의료·보건 등 서비스 소비가 늘며 전기 대비 0.3% 증가했다. 정부소비 역시 건강보험 급여비 지출 확대 영향으로 0.6% 늘었다.

이동원 한은 경제통계2국장은 "4분기 민간소비는 전기보다 0.3% 증가했는데 2~3분기 높은 성장에도 불구하고 플러스를 유지한 것이 의미 있다"며 "소비가 꺾이지 않은 것이 올해를 긍정적으로 볼 수 있게 한다"고 평가했다.


올해 건설투자 부진도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국장은 "올해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이 전년 대비 약 1조7000억원 늘었다"며 "반도체 공장 증설·인공지능(AI) 관련 투자 확대도 상방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올해 상반기에 예산 집행을 집중하려 하고 SOC 외에도 GPU 구매 예산, 연구개발(R&D) 예산도 늘어났다"며 "올해는 정부 소비보다는 정부 투자 부문 중심으로 정부 기여가 반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은은 민간소비와 재화수출 모두 올해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부와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성장률 목표치를 각각 2.0%, 1.9%로 제시했다. 한은도 지난해 제시한 1.8%에서 상향 조정할 여지가 있다고 본다.



최민경 기자 eyes0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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