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학교폭력 논란이 마무리되지 않은 신인 투수 박준현을 1군 스프링캠프에 데려갔다. 학폭 진실 공방이 행정소송 단계까지 이어질 전망인 가운데, 구단이 무죄 추정 원칙을 앞세워 캠프 합류를 결정한 것을 두고 "과도한 특혜"라는 비판과 "징계 전 선제 제재는 곤란하다"는 반론이 맞서고 있다.
키움 선수단은 2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대만 가오슝으로 출국했다. 3월 7일까지 45일간 1차 동계훈련 겸 스프링캠프 일정을 소화한다. 이번 캠프에는 올 시즌 신인 가운데 가장 큰 주목을 받는 북일고 출신 우완 투수 박준현이 포함됐다. 2026 KBO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키움의 지명을 받은 박준현은 최고 시속 157㎞에 이르는 강속구를 뿌리는 특급 유망주로, 박석민 전 두산 코치의 아들로도 팬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문제는 그라운드 밖에서 불거졌다. 같은 야구부 동급생 A 학생 측은 지난해 5월 "지속적인 괴롭힘과 따돌림, 언어폭력·성적 모욕을 당했다"며 박준현을 학교폭력 가해자로 신고했다. 1차 조사기관인 천안교육지원청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는 '조치 없음'으로 이른바 '학폭 아님' 결론을 내렸다. 이 결정을 근거로 박준현은 신인 드래프트 참가 자격을 얻을 수 있었다.
키움 선수단은 2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대만 가오슝으로 출국했다. 3월 7일까지 45일간 1차 동계훈련 겸 스프링캠프 일정을 소화한다. 이번 캠프에는 올 시즌 신인 가운데 가장 큰 주목을 받는 북일고 출신 우완 투수 박준현이 포함됐다. 2026 KBO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키움의 지명을 받은 박준현은 최고 시속 157㎞에 이르는 강속구를 뿌리는 특급 유망주로, 박석민 전 두산 코치의 아들로도 팬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계약금 7억 원에 사인하는 2026 신인 전체 1번 키움 박준현. [사진=키움] |
문제는 그라운드 밖에서 불거졌다. 같은 야구부 동급생 A 학생 측은 지난해 5월 "지속적인 괴롭힘과 따돌림, 언어폭력·성적 모욕을 당했다"며 박준현을 학교폭력 가해자로 신고했다. 1차 조사기관인 천안교육지원청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는 '조치 없음'으로 이른바 '학폭 아님' 결론을 내렸다. 이 결정을 근거로 박준현은 신인 드래프트 참가 자격을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충남교육청 행정심판위원회가 판을 뒤집었다. 행정심판위는 천안교육지원청의 결정을 취소하고, 박준현의 행위를 학교폭력으로 인정한 뒤 1호 처분인 서면 사과를 명령했다. 위원회는 재결문에서 "피해자인 같은 학교 야구부 동급생에게 욕설, 집단 따돌림 등 정신적 피해를 줄 수 있는 행위가 있었다"고 판단하며, 반성과 화해 의사를 감안해 가장 낮은 단계인 1호 처분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처분 수위는 낮지만, 공식적으로 '학폭 행위'가 인정됐다는 의미여서 파장은 컸다.
천안북일고 박준현. [사진=한화] |
그럼에도 박준현 측은 충남교육청의 재결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행정심판위가 정한 서면 사과 이행 기한은 이달 8일이었다. 박준현 측은 "학폭 사실이 없는데 가해자로 낙인찍힐 수 없다"며 서면 사과를 하지 않았다. 주변에서 "서면 사과로 마무리하고 프로 생활에 집중하는 편이 낫다"는 조언이 있었지만, 선수 측은 "사실과 다른 꼬리표를 달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고, 행정소송 제기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진실 공방의 최종 결론은 법원 판단으로 넘어가게 됐고,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키움은 박준현을 캠프 명단에서 제외하지 않았다. 키움 구단은 "해당 사안은 프로 입단 전 고교 시절에 발생한 일이고, 현재도 법적 절차가 진행 중인 사안"이라며 "최종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에서 캠프 명단에서 제외하는 것은 구단 차원의 사실상 징계와 다름없다"고 설명했다. 키움은 이번 대만 캠프에 1군 신인만 8명을 데려가기로 했는데, 1~2명만 합류시키는 다른 구단과 비교하면 이례적으로 많은 숫자다. 현장 코칭스태프의 요청에 따라 '즉시 전력감'을 직접 점검하기 위한 선택이라는 게 구단의 설명이며, 전체 1순위인 박준현만을 예외로 훈련 기회를 박탈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보고 있다.
삼성 시절 박석민. [사진=삼성] |
그러나 여론의 시선은 엇갈린다. 충남교육청이 공식 절차를 통해 학교폭력 행위를 인정하고 서면 사과 처분까지 내린 상황에서, 구단이 별도의 제재 없이 1군 스프링캠프에 동행시키는 것이 "선수에게 면죄부를 주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특히 과거 학폭 이력으로 인해 프로 무대에서 제재와 내부 징계를 받았던 다른 선수들의 사례와 비교할 때, 형평성 논란을 피하기 어려운 분위기다. 반면 구단 내부와 일부에서는 "아직 법원의 최종 확정 판결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신분상 불이익을 선제적으로 주는 것은 무죄 추정 원칙에 어긋난다"는 시각이 공존한다.
결국 키움은 '무죄 추정'이라는 명분과 '학폭에 엄격해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 사이에서 논란을 안은 채 시즌 준비에 나서게 됐다. 향후 행정소송과 추가 조사 결과에 따라 구단과 선수 모두가 감당해야 할 책임과 부담의 크기도 달라질 수 있는 만큼, 박준현을 둘러싼 학폭 공방은 스프링캠프 시작과 함께 KBO리그 초반 최대 이슈로 떠오를 전망이다.
zangpab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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