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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평형 5억도 비싸다?… 영종도 분양 건설사 성적표 ‘암울’

조선비즈 정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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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평형 5억도 비싸다?… 영종도 분양 건설사 성적표 ‘암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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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정서희

그래픽=정서희



인천 영종도 영종국제도시에서 최근 분양한 단지들이 미분양 수렁에 빠졌다.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면적 84㎡ 기준 5억~6억원대에 분양했지만 청약을 하는 사람이 드물었다. 전문가들은 최근 입주한 신축 아파트의 시세가 분양가보다 낮게 형성됐고 서울 접근성이 떨어지는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한다.

2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0~31일 1·2순위를 모집한 인천시 영종도 ‘영종국제도시 디에트르 라메르Ⅰ’은 공급 주택 879가구 중 275명만 청약하며 경쟁률 0.31대1로 마감했다. 이 아파트는 인천 중구 중산동 1958-8, 9번지 일대에 지하 3층~지상 49층, 8개 동, 총 1009가구로 짓는 주상복합 아파트다.

대방건설과 계열사들이 시행과 시공을 모두 하는 자체 사업이다. 시행은 디비종합건설과 디비주택이, 시공은 대방건설이 맡았다. 입주는 2029년 10월 예정이다. 분양가는 국민평형인 전용 84㎡(34평) 기준 5억1160만~6억9292만원이다. 대방건설 관계자는 “아직 후순위 분양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같은 시기에 분양한 ‘영종국제도시신일비아프크레스트1·2단지’도 대거 미분양이 발생했다. 한국토지신탁이 시행하고 신일이 시공하는 ‘영종국제도시신일비아프크레스트1단지’는 1·2순위 청약에서 총 436가구 모집에 76가구만 청약했다. ‘영종국제도시신일비아프크레스트2단지’도 503가구 모집에 104명이 청약했다. 분양가는 1단지가 전용 84㎡ 최고가 기준으로 5억6890만원, 2단지는 5억7280만원이다.

올해 들어서도 영종국제도시의 분양 성적은 저조한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5일 1순위와 6일 2순위 청약을 받은 ‘인천영종하늘도시대라수어썸’도 미분양을 피하지 못했다. 주은주택건설이 시행하고 대라수건설이 시공하는 이 단지는 총 294가구를 모집한 1·2순위 청약에서 55가구만 청약했다. 평균 경쟁률은 0.18대1이다. 인천 중구 중산동 1958-1번지(영종하늘도시 A50BL)에 지하 1층~지상 40층, 3개 동, 총 297가구를 조성하는 곳으로 초고층과 일부 세대 오션뷰(바다 조망), 해변 산책로 등을 강조하며 분양했다. 분양가는 전용 84㎡ 기준 5억7100만원이다.

인천 영종도와 청라국제도시를 연결하는 총연장 4.68㎞에 폭 30m 왕복 6차로 해상교량인 '인천 제3연륙교'가 1월 5일 오후 개통돼 차량이 통행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인천 영종도와 청라국제도시를 연결하는 총연장 4.68㎞에 폭 30m 왕복 6차로 해상교량인 '인천 제3연륙교'가 1월 5일 오후 개통돼 차량이 통행하고 있다. / 연합뉴스



전문가들은 영종국제도시의 미분양이 최근 신축 아파트 공급이 많다는 점과 섬이라는 입지적 특성 등이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한다. 국민평형 기준 5억~6억원대의 분양가가 절대 금액이 높다고 볼 수는 없지만 인근 신축 단지들이 현재 4억원대에 매매되고 있는데 굳이 신규 분양 아파트를 청약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2024년 5월 입주해 3년 차를 맞은 중산동 ‘하늘도시서한이다음’ 전용 84.93㎡는 지난해 11월 14일 4억638만원에 거래됐다. 또 2019년 9월 입주해 8년 차를 맞은 중산동 ‘영종하늘도시KCC스위첸’은 지난 14일 전용 84.73㎡가 4억6500만원에 손바뀜됐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수도권 지역에서 가장 시세가 안 오르는 지역이고 신축 아파트도 4억원대에 살 수 있어 이런 부분이 신규 분양 단지의 미분양 원인”이라고 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인천의 경제자유구역 내 3개 국제도시인 송도, 청라, 영종 중 영종이 가장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공항철도 등으로 내륙과 연결돼 있지만 입지가 섬이라는 심리적 부담감과 최근 신축 아파트의 공급 증가 등이 맞물리면서 시세가 하락하고 있는 지역”이라고 했다. 김 소장은 “다만 5억~6억원 정도의 신축 아파트 분양 가격이 앞으로 더 내려갈 가능성은 거의 없어 실거주자 입장에서는 청약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해용 기자(jh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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