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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관세 버틴 K-타이어…한국·금호·넥센 2년 연속 최대 매출 전망

뉴스웨이 권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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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관세 버틴 K-타이어…한국·금호·넥센 2년 연속 최대 매출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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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 미국 테네시 공장 전경. 사진=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제공

한국타이어 미국 테네시 공장 전경. 사진=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제공


[뉴스웨이 권지용 기자]

국내 타이어 업계가 미국발 고율 관세라는 악재 속에서도 2년 연속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유럽 시장 성장과 원자재 가격 안정화로 원가 부담이 완화되면서 관세 충격을 상당 부분 흡수했다는 평가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등 국내 타이어 3사의 지난해 매출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18조105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7.8% 증가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2024년에 이어 2025년에도 타이어 3사 모두 사상 최대 매출 달성이 유력하다.

회사별로 보면 한국타이어 매출은 지난해 타이어 부문에서만 전년 대비 8.5% 증가한 10조21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호타이어는 4조7494억원(4.8%↑), 넥센타이어는 3조1461억원(10.5%↑) 매출 성장이 예상된다.

사상 최대 매출이 예상되지만 영업이익 흐름은 업체별로 엇갈린다. 한국타이어의 타이어 부문 지난해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조5140억원으로 전년 대비 14.1% 감소했다. 금호타이어는 6.4% 감소한 5511억원이다. 넥센타이어는 1754억원으로 1.9%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수익성을 압박한 가장 큰 요인은 지난해 5월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자동차 부품에 부과한 25% 관세다. 업계에 따르면 타이어 3사는 지난해 3분기에만 관세 비용을 총 1150억원가량 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 한국타이어 600억원, 금호타이어 300억원, 넥센타이어 250억원 등이다.


이 같은 환경에도 가격 조정과 주요 시장 선전 등으로 관세 부담을 상당 부분 상쇄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3분기 타이어 3사는 미국 시장에서 판매 가격을 5~10% 인상하며 대응에 나섰다.

타이어 최대 시장인 유럽 시장 선전으로 미국발 관세 여파를 최소화했다. 증권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 시장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한국타이어 45%, 넥센타이어 42%로 전년대비 각각 5%, 2% 증가세다.

유럽 프리미엄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한 고수익 신차용 타이어(OE) 공급 확대도 실적 방어에 힘을 보탰다. 내연기관차 타이어 교체 주기는 4~5년이지만, 전기차는 동급 내연기관차보다 무겁고 가속력이 빨라 교체 주기가 3~4년으로 짧다. 여기에 수익성이 좋은 18인치 이상 고인치 타이어가 많다는 점도 한몫했다.


원가 측면에서도 숨통이 트였다. 시장조사업체 트레이딩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천연고무 가격은 지난해 하반기 들어 kg당 160~170센트에 거래되며 1년 새 20%가량 하락했고, 해상운송 항로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도 1년 새 2200대에서 1300대로 떨어지며 물류비 부담이 크게 완화됐다.

타이어 3사는 유럽을 생산 거점으로 삼아 경쟁력을 더욱 높일 방침이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12월 폴란드 오폴레 지역을 유럽 신공장 부지로 확정했다. 한국타이어는 헝가리 공장에서 대형 트럭·버스용 타이어 라인을 증설한다. 넥센타이어는 체코 공장 가동률을 지난해 60%에서 올해 100%로 늘릴 계획이다.

타이어 업계 관계자는 "타이어 최대 시장인 유럽에서 현지 생산을 하면 글로벌 수요 대응에도 효과적"이라며 "25% 관세라는 역풍 속에서도 안정적인 매출과 수익을 동시에 끌어올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제조업에서 원자재 가격 변동과 지정학적 리스크는 떼려야 뗄 수 없는 변수다. 그럼에도 발 빠른 현지화 전략과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을 통해 'K-타이어' 전성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권지용 기자 senna@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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