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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천즈 체포 이후 범죄단지 인력 '대탈출'

연합뉴스 박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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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천즈 체포 이후 범죄단지 인력 '대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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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속에 수천여명 사기작업장 벗어나 자국 대사관에 몰려
"단속정보 사전 입수해 대피"…'짜고 치는 쇼' 의혹도
이사중인 캄보디아 범죄단지 인력지난 15일(현지시간) 캄보디아 남부 시아누크빌의 한 범죄단지에서 나와 다른 곳으로 이동 중인 범죄단지 인력들. 2026.01.22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이사중인 캄보디아 범죄단지 인력
지난 15일(현지시간) 캄보디아 남부 시아누크빌의 한 범죄단지에서 나와 다른 곳으로 이동 중인 범죄단지 인력들. 2026.01.22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캄보디아가 천즈 프린스그룹 회장을 체포, 중국으로 송환하는 등 자국 내 범죄단지(사기작업장)를 겨냥한 대대적인 단속에 나서면서 범죄단지에서 일하던 인력이 대규모로 탈출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범죄단지 측이 사전에 단속 정보를 입수하고 인력을 빼돌리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단속의 실제 효과가 어떨지 주목된다.

22일(현지시간) AFP 통신과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최근 캄보디아 곳곳의 범죄단지에서 인신매매 피해자 등 수천 명 이상이 풀려난 것으로 추정된다.

국제앰네스티는 이 같은 대량 탈출 움직임을 담은 것으로 보이는 소셜미디어 게시물·영상·이미지 등을 통해 최소 15건의 위치정보를 파악했다고 밝혔다.

캄보디아 정부에 따르면 현지 당국은 지난 6개월 동안 사기작업장 118곳을 단속, 5천여명을 체포했다.

그간 사기 조직과 유착해 이들을 지원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캄보디아 정부는 지난 7일 천즈 회장을 체포, 중국으로 송환한 데 이어 범죄단지 단속에 속도를 내고 있다.


캄보디아 프놈펜 주재 인도네시아 대사관 앞에 장사진을 이룬 인도네시아인들[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캄보디아 프놈펜 주재 인도네시아 대사관 앞에 장사진을 이룬 인도네시아인들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프놈펜 주재 인도네시아 대사관은 지난 16∼20일 닷새 동안 사기작업장을 빠져나와 대사관을 찾은 자국민이 1천440명에 이른다고 전했다.

이들은 최근 캄보디아 당국의 단속으로 인해 범죄단지를 떠났으나, 여권이나 비자가 없이 불법 체류 중인 경우가 많아 대사관에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대사관은 이처럼 범죄단지에서 이탈하는 자국민이 늘 것으로 보고 이들에게 귀국을 위해 대사관에 자진 신고할 것을 촉구했다.


베트남도 지난 20일 남부 동탑성 국경 검문소를 통해 자국민 160여명을 캄보디아 당국으로부터 인도받았다.

이들 대다수는 캄보디아에서 무단으로 취업하거나 캄보디아에 불법 입국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 국경 경비대는 이 중 불법 출입국에 연루된 이들을 법에 따라 처리했다.

캄보디아 범죄단지 인력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알려진 중국인들도 지난 17일부터 주프놈펜 중국대사관 바깥에 장사진을 이뤘다고 홍콩 성도일보 등이 전했다.


이들 상당수는 단속의 영향으로 범죄단지를 탈출, 귀국하려는 중국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일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인들이 캄보디아 주재 대사관에 몰리는 상황과 관련해 "중국 정부는 해외 중국 공민의 안전을 고도로 중시한다"며 "대사관은 캄보디아와 소통·협조를 유지하면서 관련 업무를 전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지 주민들은 많은 범죄단지 종사자들이 당국의 단속 며칠 전에 빠져나가고 있다고 전해 이번 단속이 '짜고 치기'라는 관측도 나온다.

범죄단지로 알려진 시아누크빌의 한 카지노 밖에서 만난 방글라데시인 남성은 "우리 중국 회사가 우리더러 바로 떠나라고 방금 말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괜찮을 것이다. 다른 일자리 제안이 많다"고 AFP에 말했다.

시아누크빌의 한 삼륜차 택시 운전사도 이번 주 한 범죄단지에서 중국인 수백 명이 경찰이 단속하기 전에 빠져나갔다면서 "아마 그들이 귀띔을 받은 것 같다"고 전했다.

제이컵 심스 하버드대 아시아센터 방문 연구원은 최근 이처럼 캄보디아에서 전례 없이 많은 이들이 범죄단지에서 풀려난 것이 바람직하지만, 국제적인 압박이 유지되지 않으면 문제가 다시 나타날 것이라고 가디언에 말했다.

심스는 "이 (사기)산업은 분명히 '대마불사' 수준에 이르렀다. 이는 (캄보디아) 정권의 주요 세습 자원"이라면서 "여기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많은 부분은 이번처럼 정권에 대한 압박이 얼마나 지속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관측했다.

앰네스티 관계자도 범죄단지에서 벗어난 사람들을 당국이 돕지 않으면 이들은 결국 다른 범죄단지로 가게 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지원을 촉구했다.

j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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