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의원들에게 3000만원 받았다가 돌려줘
해당 구의원들, 민주당에 탄원서 제출
해당 구의원들, 민주당에 탄원서 제출
김병기 의원의 배우자 이모씨가 22일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로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
2020년 총선을 앞두고 구의원들에게 공천 헌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김병기(서울 동작갑) 의원 아내 이모씨가 22일 경찰에 출석했다. 공천 헌금 의혹의 핵심 당사자 중 하나인 이씨 소환도 이뤄지면서, 김 의원의 소환 조사도 가까워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이씨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오후 1시 55분쯤 흰색 마스크를 착용한 채 차량에서 내린 이씨는 ‘공천 헌금 받은 사실 인정하나’ ‘김병기 의원도 알고 있었나’ 등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고 조사실로 들어갔다.
이씨는 2020년 제21대 총선 직전 서울 동작구의원 A·B씨로부터 각각 1000만원과 2000만원을 받았다가 수개월 뒤 돌려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해당 구의원들은 2023년 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탄원서를 작성해 이수진(당시 동작을)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전달했다.
A씨는 탄원서에서 “2020년 총선을 앞두고 이씨에게 설 선물과 500만원을 전하자 ‘구정 선물로는 너무 많고 공천 헌금으로는 적다’며 돈을 돌려줬다”고 적었다. 또 그해 3월 이씨가 ‘선거 전에 돈이 필요하다’고 요청해 자신의 부인이 1000만원을 건넸다가 돈이 더 많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고 한다.
그로부터 며칠 뒤 김 의원 측근인 이지희 동작구의회 부의장이 A씨에게 “저번에 사모님한테 말했던 돈을 달라”고 해 1000만원을 건넸으며, 그해 6월 다시 돌려받았다는 게 A씨 주장이다. 이와 관련해 이 부의장은 21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A씨의 탄원서는 이 전 의원을 거쳐 당시 민주당 이재명 당 대표실 보좌관이던 김현지 현 청와대 제1부속실장에게 전달됐으나, 감찰이나 조치로 이어지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씨는 2022년 7~9월 조진희 전 동작구의원의 업무 추진비 법인 카드를 선결제해 사용하는 등의 방법으로 수백만원의 식대를 쓴 의혹도 받는다. 경찰은 앞서 조 전 구의원의 주거지와 사무실, 동작구의회에 대한 압수 수색을 19일 진행한 바 있다.
이씨의 ‘법인 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해 경찰의 수사 무마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재작년 4월 동작경찰서는 이씨와 조 전 부의장에 대한 내사에 착수했다. 하지만 서울경찰청의 3차례 보완수사 지시에도 동작서는 4개월 만에 무혐의로 내사를 종결했다. 이 과정에서 김 의원이 경찰 출신 국민의힘 중진 의원을 통해 수사를 무마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도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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