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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작전 고무됐나···WSJ "美, 연내 쿠바 정권 교체 추진"

서울경제 송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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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작전 고무됐나···WSJ "美, 연내 쿠바 정권 교체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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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정부 내부자 포섭 작업 진행중
베네수엘라 때 조력자 역할 결정적
트럼프 "늦기 전에 거래할 것 제안"
베네수엘라 석유 차단해 경제 압박
1당 독재에 동일 전략 무리 지적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축출에 성공한 기세를 몰아 연말까지 쿠바 공산 정권 교체를 적극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네수엘라산 원유 공급 중단으로 쿠바 경제가 사실상 붕괴 직전인 상황을 이용해 쿠바 정부 내부 인사를 포섭하고 체제 전환을 유도한다는 전략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현지 시간)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쿠바 공산 정권을 몰아내기 위한 협상에 도움을 줄 쿠바 정부 인사를 물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당국은 지난 3일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서 감행된 마두로 체포 작전 당시 베네수엘라 지도부 내부 조력자의 도움이 결정적이었다고 보고, 쿠바에도 같은 전략을 적용하려 하고 있다. 당시 미군의 작전으로 마두로를 경호하던 쿠바 군인과 정보 요원 32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고위 관리들은 “거의 70년 동안 권력을 유지해 온 공산당 정부를 종식시킬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마두로의 체포와 동맹국들이 남긴 후속 양보가 쿠바에 대한 청사진이자 경고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도 “너무 늦기 전에 거래를 할 것을 강력히 제안한다”며 “더 이상 쿠바에 석유도 돈도 없을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경고한 바 있다. 미 백악관과 국무부 관리들은 마이애미와 워싱턴에서 쿠바 망명 단체 및 시민 단체들과 만나 현재 상황을 인지하고 협상에 나설 의향이 있는 쿠바 내부 인사를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미 정보 당국은 쿠바 경제가 붕괴 직전이며, 최대 후원자였던 마두로 정권이 무너지면서 쿠바 정부가 그 어느 때보다 취약해졌다고 평가하고 있다. 실제로 쿠바의 운명은 오랫동안 베네수엘라와 얽혀왔다. 1999년 우고 차베스가 베네수엘라에서 집권한 직후부터 베네수엘라의 석유는 쿠바 경제의 주축이 됐다. 미국은 쿠바의 전력을 유지해온 이 석유를 차단해 정권을 약화시킬 계획이며 이 경우 쿠바는 수 주 내에 석유가 바닥나 경제가 완전히 멈출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 행정부는 여기에 더해 쿠바의 주요 외화벌이 수단인 해외 의료 파견 사업에 대해서도 제재의 칼날을 겨누고 있다.

그러나 쿠바에서 베네수엘라 모델을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권을 견제하는 야당과 시민사회가 존재하는 베네수엘라와 달리 쿠바는 1당 독재 체제가 견고하기 때문이다. 현재 쿠바는 94세의 라울 카스트로가 여전히 막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으며 미겔 디아스카넬 대통령이 국정을 운영 중이다. 디아스카넬 대통령은 최근 카라카스에서 사망한 보안 요원 추모식에 군복을 입고 등장해 “강압이나 위협에 의한 항복이나 투항은 없다”고 강조했다.

송주희 기자 ss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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