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웨이 한종욱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인선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비트코인을 비롯한 디지털자산(가상자산)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최근까지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케빈 헤셋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의 임명 가능성이 불투명해지면서 연준의 금리 정책 방향에 대한 시장의 기대도 혼란에 빠지고 있다.
2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설에서 "머지않은 미래에 새로운 연준 의장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매우 존경받는 인물"이라고 밝혔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도 지난 19일 의장 지명이 "다음 주가 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다만 케빈 헤셋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유임을 시사하면서 시장에 혼선이 생겼다. 예측 시장 플랫폼 폴리마켓에 따르면 헤셋의 연준 의장 지명 확률은 75%에서 8%까지 급락했다. 이에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56%), 릭 리더 블랙록 CIO(21%),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14%) 등으로 경쟁 구도가 재편됐다.
헤셋 임명 불투명 소식에 비트코인은 물론 미국 주식시장도 하락세를 나타냈다. 코인베이스 주가 역시 동반 하락했다. 예측 시장 플랫폼 폴리마켓에서는 헤셋의 연준 의장 지명 확률이 75%에서 8%까지 급락했다. 이에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56%), 릭 리더 블랙록 CIO(21%),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14%) 등으로 경쟁 구도가 재편됐다.
친 크립토 인사 케빈 헤셋
케빈 헤셋은 펜실베이니아대학교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정통 관료 출신이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제29대 경제자문위원회(CEA) 의장을 지냈으며, 트럼프 행정부 1기에서 대통령 경제 문제 담당 수석 고문을 역임했다.
헤셋이 주목받는 이유는 업계에서는 그를 '크립토 친화 인물'로 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주식을 상당수 보유하고 있으며 디지털 자산 헤지펀드 원리버 디지털 자산 매니지먼트의 자문위원으로도 활동해 왔다.
헤셋은 연준 의장이 되면 즉시 금리를 인하하겠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혀왔다. 이는 물가, 고용지표 기반으로 신중한 접근을 고수해 온 제롬 파월 현 의장과 반대되는 행보다. 시장에서는 헤셋의 임명이 금리 인하 가속화, 달러 약세, 암호화폐를 포함한 위험자산 랠리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해 왔다.
5~6월 불장론도 불확실성 증가
따라서 업계는 올해 5~6월을 중심으로 한 '불장론'을 제기해 왔다. 지난해 12월 공식적인 양적 긴축(QT) 종료에 따른 효과가 6개월은 걸릴 것이라고 내다본 데다 연준 수장 교체와 함께 추가 금리 인하를 할 것이라는 예측이 자리 잡은 탓이다.
하지만 연준 의장 인선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이러한 시나리오에도 의문부호가 붙고 있다. 헤셋의 임명 여부에 따라 금리 인하 시점과 속도가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만일 헤싯이 임명된다고 해도 변수는 존재한다. 이는 미국 내에서 우려하고 있는 연준의 독립성 훼손 논란과 직결된다. 현재 미 연방대법원조차 트럼프 대통령의 리사 쿡 연준 이사 해임 시도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 의장 자리에 오르고 나면 그들은 변한다"며 의장직을 충성심에 기반해 지명하겠다는 발언으로 우려를 증폭시켰다.
통화 정책이 재정 정책에 종속당하는 '재정 지배'의 시대가 다가온 만큼 행정부와 연준이 다른 방향으로 나가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그럼에도 미국의 상징과도 같은 연준의 독립성 훼손은 이사들의 금리 인하 전망을 늦출 수 있다.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은
올해 연준의 금리 정책을 둘러싼 시장 전망도 엇갈리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연준이 6월과 9월에 각각 25bp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을 수정했다. 당초 3월과 6월 인하를 예상했으나 노동시장 안정화 등을 고려해 시기를 늦춘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12개월 내 경기침체 확률도 30%에서 20%로 낮췄다.
JP모건은 더욱 보수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JP모건 글로벌 리서치는 연준이 2026년 내내 금리를 동결하고 2027년 3분기에야 25bp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측했다. 마이클 페롤리 JP모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노동시장이 점진적 안정화를 보이면서 연준은 1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모건스탠리,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웰스파고는 6월에서 9월 사이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BofA는 "현재의 경제 데이터 조합은 노동 공급 충격으로 인해 균형 일자리 증가율이 연준이 인정하는 것보다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는 견해와 일치한다"고 분석했다.
한종욱 기자 onebell@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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