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현 기자(=광주)(kbh9100@naver.com)]
광주 지역 고교 배정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특정 자치구 학생들의 '밀림 배정' 현상이 3년 연속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학생 수가 급증하고 있는 광산구의 '탈(脫)광산' 배정 인원이 2년 사이 40% 넘게 줄어 교육 당국의 지속적인 노력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다. 오는 2027년 (가칭)광산고 개교가 해소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광주시교육청은 22일 2026학년도 평준화 일반고 신입생 1만 1711명에 대한 배정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평준화 일반고는 학생이 지원한 학교 중에서만 추첨하는 원칙을 지켜, '임의(강제) 배정'은 한 명도 없었다.
▲이정선 광주시교육감이 22일 광산구 하남동 135번지에서 진행한 '광산고등학교 신축공사 착공식'에서 강기정 광주시장을 비롯한 내빈들과 함께 착공식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2025.12.22ⓒ광주시교육청 |
이번 배정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광산구의 '밀림 배정' 완화 추세다. 광산구는 수완지구와 선운지구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 학령인구가 대폭 늘었다.
중학교 졸업생 수에 비해 고등학교 정원이 턱없이 부족했던 광산구는 학생들이 북구나 서구 등 다른 자치구로 밀려 배정되는 현상이 반복돼 왔다.
하지만 올해 타 자치구로 배정된 광산구 학생은 667명으로, 2024년(1152명)에 비해 43%(485명)나 급감했다. 지난해 739명에 이어 3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며 배정 불균형이 상당 부분 해소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시교육청은 학교 유형의 변경, 자치구별 정원 탄력 적용, 남녀공학 전환, 과밀학급 완화를 위한 집중 설명회 등을 개최하며 대응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지난해 남녀공학으로 전환한 명진고등학교가 있다. 4년 연속 신입생 미달에 시달리던 이 학교는 전환 첫해 6학급이 정상 배정된 데 이어, 올해는 8학급(224명)이 모두 채워지며 광산구 학생 수용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시교육청 관계자에 따르면 명진고에 500명가량이 지원했을 정도로 인기가 높아, 오히려 명진고에 배정받지 못하고 다른 학교로 간 학생이 많을 정도였다.
여기에 2027년 3월 (가칭)광산고등학교가 문을 열면 '밀림 배정' 현상은 더욱 완화될 전망이다. 총 18학급을 목표로 1학년 6학급 168명 규모로 개교하는 광산고는 단순 계산으로도 광산구의 타 자치구 배정 인원을 400명대 후반까지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한편 이러한 쏠림 현상의 중심에는 입시제도 변화가 있다는 분석이다. 내신이 중요한 수시 비중이 80%에 달하는 현재의 대입 제도는 고등학교 선호도 지형까지 완전히 바꿔놓았다. 과거 '입시 명문'으로 불리던 특정 사립고 쏠림 현상은 사라지고 내신 관리에 유리한 학교가 인기를 끄는 추세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학생들의 선호도 1순위는 남녀공학 공립학교"라며 "남녀공학 사립, 남고 순으로 선호도가 형성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내신 관리가 어렵다고 여겨지는 여고는 피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김보현 기자(=광주)(kbh91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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