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삼성SDI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북미 최대 에너지산업 전시회 'RE+(Renewable Energy Plus) 2025'에 참가한 모습. (제공=삼성SDI) |
국책사업인 ‘제2차 에너지저장장치(ESS) 중앙계약시장’의 사업계획서 제출이 마감되면서 배터리 업체 간 수주 경쟁 구도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의 배터리를 채택한 컨소시엄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두 회사가 유리한 위치에 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22일 뉴시스에 따르면 제2차 ESS 중앙계약시장 입찰제안서 및 사업계획서 접수는 지난 12일 종료됐다. 전력거래소는 다음 달 컨소시엄별 사업계획서를 평가한 뒤 우선협상대상사업자를 선정하고, 최종 낙찰자를 확정할 예정이다.
이번 2차 사업 규모는 육지 500MW, 제주 40MW 등 총 540MW로, 전체 사업비는 약 1조 원대로 추산된다. 준공 목표 시점은 2027년 12월이다.
컨소시엄 구성 현황을 보면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를 채택한 비중이 45% 이상으로 가장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SDI 배터리 채택 비중은 약 40% 수준이며, SK온은 15%가량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진행된 1차 중앙계약시장 사업에서는 삼성SDI가 전체 물량의 76%를 수주했고, LG에너지솔루션이 나머지 사업을 확보했다. 당시에는 국내 생산 비중에 따른 산업 기여도 평가에서 삼성SDI가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이 주요 배경으로 꼽혔다.
반면 이번 입찰에서는 가격 경쟁력이 주요 변수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은 비교적 가격이 낮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제안했으며, 삼성SDI는 삼원계(NCA) 배터리를 앞세워 경쟁에 나섰다.
입찰 과정에서는 컨소시엄 간 가격 정보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마감 30분 전에야 배터리 공급 가격이 전달됐다. 이로 인해 일부 컨소시엄은 마감 직전 공급사 변경을 시도하다 입찰에 참여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일부 컨소시엄은 입찰 마감 직전 시스템 업로드 지연 등 문제가 발생했다며 전력거래소에 이의를 제기했다. 전력거래소 중앙계약위원회는 향후 유사한 혼선을 방지하기 위해 제출 절차와 방식에 대한 개선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최종 낙찰 결과를 예단하기는 이르다는 분위기다. 이번 2차 입찰에서는 전체 평가 항목 중 가격 비중이 50%로, 1차 사업 대비 10%포인트 낮아졌으며 화재 대응과 설비 안전성 관련 평가 비중이 상향됐기 때문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이번 입찰은 가격 경쟁력뿐 아니라 안전성을 어떻게 차별화했는지가 수주 결과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주연 온라인 기자 ded0604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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