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이 22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캄보디아 스캠 조직 피의자 송환 관련 브리핑을 마친 뒤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
정부가 캄보디아에서 검거한 한국인 피의자 73명을 전세기에 태워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내로 송환한다. 이번 송환 규모는 단일 사건 기준으로 역대 최대다.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은 22일 브리핑을 통해 “이재명 대통령의 지시로 구성된 초국가범죄 특별대응 티에프(TF)는 내일 오전 캄보디아를 거점으로 우리 국민 869명에게 약 486억원을 편취한 한국 국적 피의자 73명을 강제 송환한다”고 밝혔다. 피의자들을 태울 전용기는 이날 오후 8시45분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이튿날 오전 9시10분 인천공항에 다시 도착할 예정이다.
강 대변인은 “이번 범죄 피의자 국내 송환은 역대 최대 규모로 캄보디아 현지에 파견된 코리아 전담반, 국가정보원, 현지경찰 등 수사팀이 장기간 추적 끝에 거둔 성과”라고 평가했다. 수사팀은 스캠단지 7곳을 확인해 지난해 12월 캄보디아 남서부 항구도시 시하누크빌 스캠조직 51명, 태국 접경 도시 포이펫 스캠조직 15명, 동부 고원지역 몬둘키리 스캠조직 26명을 검거했다.
이번 송환 대상에는 지난해 10월 국내로 송환되지 못했던 로맨스 스캠 부부 사기단도 포함됐다. 이들은 가상 인물로 위장하고 딥페이크 기술을 활용하는 수법으로 우리 국민 104명에게 약 120억원 상당의 금액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국내 사법당국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성형수술로 외모를 바꾸는 등 조직적인 도피 전략을 사용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함께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성범죄를 저지른 뒤 캄보디아로 도주해 현지 스캠 범죄에 가담한 도피 사범도 이번 송환 대상에 포함됐다. 투자 전문가를 사칭해 사회 초년생과 은퇴자를 상대로 약 194억원을 편취한 사기 조직의 총책, 스캠 단지에 감금된 피해자를 인질 삼아 국내에 있는 가족을 협박하고 금품을 갈취한 반인륜적 범죄를 저지른 조직원들도 함께 송환된다.
강 대변인은 “정부는 우리 국민에게 막대한 피해를 준 중대 범죄자들을 해외에 방치하면 범죄자의 도피를 사실상 묵인한다는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고, 재범 우려도 있다고 판단해 송환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해 왔다”고 설명했다.
한편, 송환되는 피의자는 전원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로 국내 도착 즉시 수사기관에 인계돼 수사를 거친 뒤 사법 절차에 따라 처리될 예정이다. 또한 정부는 피의자들이 해외에 은닉한 재산에 대해서도 끝까지 추적해 범죄수익 환수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신형철 기자 newir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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