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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종택의 SDGs 리뷰] 빙하 융해(融解)의 재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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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종택의 SDGs 리뷰] 빙하 융해(融解)의 재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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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종택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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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고도의 문명을 누리는 대가가 비싸다. 인간의 자원 낭비로 지구 환경에 과부하가 걸려 지구촌 곳곳이 이상 징후를 보이고 있다. '유럽 100년 만의 대홍수' '아프리카 30년 가뭄' '캘리포니아 초대형 산불' '일본 제2 쓰나미 공포'∼.

인간의 무분별한 산업 활동으로 인한 지구 온난화는 빙하를 빠르게 녹이고 있다. 빙하 융해(融解)가 초래한 주요 환경 재앙은 상상을 초월한다. 빙하가 녹아 바다로 흘러들면서 해수면이 상승하고 있다.

이는 인천 등 저지대 해안 도시와 섬나라들의 침수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 또 빙하가 사라지면서 심각한 물 부"에 직면해 있다.

빙하 호수 붕괴로 인한 홍수도 있다. 빙하가 녹아 생긴 담수 호수가 얼음 댐이나 암석으로 버티다가, 이 댐이 붕괴하면서 막대한 양의 물이 순식간에 하류로 쏟아져 나오는 '빙하 호수 붕괴 홍수'가 빈번해져 인명 및 재산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기후 피드백 가속화 및 해류 순환 방해다. 빙하가 사라지면 태양 빛을 반사하는 기능(알베도 효과)이 줄어들어 지구는 태양열을 더 많이 흡수하게 되고, 온난화가 가속된다.

빙하는 과거의 대기와 환경 변화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타임캡슐이라고 한다. 빙하에는 지금까지 살펴본 이산화탄소뿐만 아니라, 인류 활동에 의해 쓰기 시작한 오염 물질 또한 켜켜이 보관돼 있다.


특히 잔류성 오염 물질 폭증이다. 자연에서 절대로 분해되지 않는다고 해서 영원한 화학물질(Forever chemicals)이라고 부르는 잔류성 오염 물질(유기 화학물질)이 있다. 이는 면역 체계와 호르몬 교란을 일으킬 수 있는 인체에 유해한 물질이다. 산업 활동으로 이 화학물질들이 사용되기 시작했는데 대표적으로 1970년대 초까지 사용하다 금지한 유기 염소 계열의 살충제(DDT)와 화장품이나 패스트푸드 포장지 등에 사용 중인 과불화옥테인술폰산(PFAS)이 있다.

이런 오염 물질들이 보관돼 있던 빙하가 지구 온도의 상승으로 녹고 있다. 연구에 따르면 2100년이 되면, 2005년에 비해 캐나다 서부의 빙하가 70% 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빙하가 녹는다는 말에 그치지 않는다. 캐나다 고산 빙하에 갇혀 있던 오염 물질이 흘러나올 수 있다는 뜻이다. 이 오염 물질이 물을 마시는 동물들의 체내에 축적돼 최종적으로는 우리 몸에도 쌓이게 될 것이다.

위함한 건 고대 미생물 및 미세먼지 방출이다. 녹아내리는 빙하 속에서 수만 년간 잠들어 있던 미생물이나 박테리아가 깨어나 인간에게 새로운 감염병을 유발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블랙 카본의 위협도 빼놓을 수 없다. 인간의 활동으로 배출된 블랙 카본(그을음)이 빙하에 쌓여 태양빛을 흡수하고 융해를 가속화하는 악순환이 발생하고 있다.이처럼 빙하 융해는 단순히 얼음이 녹는 문제가 아니라 해안 도시의 침수, 식수와 식량 부", 극단적 자연재해를 유발해 인류의 생존을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현실적인 재앙이다.

오늘날 전 세계 인구의 사망 원인 1위가 바로 바이러스 전염병이라고 한다. 해마다 1400여만 명이 사망한다고 한다.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에 이어 코로나19도 인류를 위협한 바 있다. 변형된 신종 바이러스는 앞으로도 계속 출현할 것으로 예견된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은 단지 의학적 문제가 아니라 생태학적, 정치적 문제임을 여실히 보여준다.

자연을 파괴·교란하는 인간의 생활·생산의 대전환이 필요하다. 지구는 인간만의 '삶터'가 아니다. 무수한 동식물을 비'한 자연이 공존하는 '우주의 작은 푸른 별'이다. 인간이 자연과 공동체 의식이 회복하는 길만이 대재앙을 막는 유일한 대안이다.


미국의 수의학자이자 언론학 교수인 마크 제롬 월터스는 저서 '에코데믹, 새로운 전염병이 몰려온다'에서, 지난 1970년대 이후 등장하는 인간의 신종 질병 75%가 야생동물이나 가축에서 전파된 것이므로 인간이 이러한 병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인간과 다른 종 사이의 경계를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문제는 인간의 자연에 대한 과도한 개입과 파괴로 자연 생태계 균형이 무너지면서 다른 동물들도 심각한 병을 얻어 죽어간다는 것이다. 자연 보호, 이는 이 시대의 최고 화두요 시대적 요청이 아닐 수 없다.

SDG뉴스 = 황종택 논설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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