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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IT센터 ‘3각 방어체계<강남-광교-대전>’ 구축한다

헤럴드경제 김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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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IT센터 ‘3각 방어체계<강남-광교-대전>’ 구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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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센터 3-사이트 운영 체계’ 검토 착수
외환 24시간 개방 등 지급결제 고도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별관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2026년 한국은행-네이버 공동 AX 컨퍼런스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별관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2026년 한국은행-네이버 공동 AX 컨퍼런스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한국은행이 2030년까지 강남과 경기, 대전을 잇는 ‘IT 센터 3각 방어 체계’를 구축한다. 특히, 강남과 경기 IT센터를 실시간으로 연동함으로써 어떤 위험 상황에서도 국가 결제망이 멈추지 않는 체제를 만들 방침이다.

22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한은은 올해 IT센터 운영체계를 기존 두 곳에서 세 곳으로 늘려 ‘3사이트(Site)’로 전환하는 사업 검토에 착수했다. 업무복원력(resilience)을 확대하기 위한 차원이다. 단순 백업(backup)에서 더 나아가 재난 시 즉시 가동이 가능한 ‘무중단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해당 내용은 최근 한은 내부 업무보고에도 올라갔다.

현재 한은은 경기본부와 대전본부(재해복구센터) 두 곳에 IT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기존 강남본부에 있던 IT센터를 재건축과 동시에 경기본부로 옮겨 지난해부터 운영 중이다. 한은은 강남본부 재건축이 마무리되는 2030년께 강남본부에도 IT센터를 신설함으로써 기존 2개의 IT센터 체제에서 3개 체제로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강남본부에는 현재 경기 IT센터 수준을 뛰어넘는 ‘3티어(Tier)’ 이상의 가용성과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강남 IT센터와 경기 IT센터 간에는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연동해 만약의 사고 시 데이터 손실 없이 즉시 전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더 나아가 두 본부를 6개월씩 교대로 메인 센터로 번갈아 활용하는 방식도 검토 중이다. 이른바 ‘액티브-액티브’ 운영을 통해 특정 센터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이 IT 삼각 체제를 구축하는 것은 지난해 공공 행정망 마비 사태 등으로 인프라 안정성에 대한 눈높이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26일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전본원 5층 전산실에서 리튬이온배터리 이설 작업 중 발생한 화재로 센터 내 전체 709개 시스템이 마비됐다. 해당 시스템은 3개월이 지난 12월 30일에야 모두 복구됐다. 이후 공공 정보화 인프라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최근 지급결제제도 고도화가 중요해진 것도 IT센터의 안전을 더 강화해야 하는 요인이다. 정부는 오는 7월부터 국내 외환시장을 24시간 운영할 방침이다.


전날 한은은 네이버와 민관협력을 통해 자체 구축한 ‘BOKI(금융·경제 특화 소버린 AI)’를 처음 공개했다. 네이버는 클라우드 인프라와 LLM(대형언어모델)을 제공하고 한은은 금융·경제에 특화된 AI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했다. 특히, BOKI는 한국은행 내부망(on-premise)에 구축한 소버린 AI로서 글로벌 중앙은행 최초의 사례라고 한은은 강조했다.

BOKI의 서비스는 한국은행 주요 업무와 관련된 5개 필러(pillar)로 구성돼 있다. 다양한 행내외 조사연구자료를 바탕으로 사용자 질문에 답변하고, 내부 규정과 지침 자료를 토대로 정확한 근거와 맞춤형 답변을 제공한다. 또한 사용자가 올린 문서에 대해 요약과 비교분석, 그리고 질의응답도 제공한다. BOKI를 한은의 종합데이터플랫폼과 연결해 자연어로 데이터를 검색하고 분석방법을 제시하고, 한은이 생산·공표하는 자료를 다양한 언어로 번역한다. 한은은 향후 업무영역별로 세분화할 계획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콘퍼런스 환영사에서 “이번에 한은이 국내 기업인 네이버와 협력해 AI를 개발한 것은 민관 협력을 통해 우리나라 AI 산업을 한 단계 더 활성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해진 네이버 의장도 환영사에서 “AI 시대에 기업과 기관에 정말 필요한 것은 이종적인 것과 성공적인 협력을 만들어내는 유연한 DNA를 확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벼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