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22일 국회 로텐더홀 단식 농성장에서 통일교·공천헌금 '쌍특검' 수용을 요구하며 여드레째 단식 중인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를 방문해 대화하고 있다. /남강호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이 22일 쌍특검(통일교·민주당 공천 뇌물 특검)을 요구하며 8일째 단식을 이어가는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의 단식 현장을 찾는다. 박 전 대통령이 국회 본청을 방문하는 건 2016년 말 국회에서 탄핵 소추안이 가결된 이후 처음이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회 중앙홀에 있는 장 대표 단식장을 찾기 위해 사저가 있는 대구에서 상경했다. 박 전 대통령은 장 대표를 직접 만나 그를 격려하고 장 대표에게 힘을 실어줄 것으로 전해졌다.
그간 국민의힘 지도부가 대구 달성군 사저에서 박 전 대통령을 예방한 적은 있지만 박 전 대통령이 직접 국회를 찾는 건 약 10년 만이다. 박 전 대통령은 탄핵 소추안 가결 두 달 전인 2016년 10월 이듬해 예산안에 대한 국회 시정연설을 하기 위해 마지막으로 국회 본청을 찾았었다. 2022년 5월 국회 앞마당에서 열린 윤석열 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적이 있지만 국회 본청에 입장하진 않았다.
박 전 대통령의 이번 국회 방문은 장 대표의 건강 상태가 갈수록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결정됐다. 장 대표는 전날부터 눈에 띄게 기력이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산소포화도가 급락해 의료용 산소 발생기를 착용한 데 이어 대화가 어려울 정도로 건강이 나빠진 상태다. 전날 국민의힘 중진 의원들이 단식을 만류하며 119 구급대까지 출동시켰지만 장 대표는 끝까지 병원행을 거부하고 단식을 이어가겠다고 버티고 있다.
이 때문에 박 전 대통령이 장 대표에게 직접 단식 중단을 권고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해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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