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참모 출마설에 李대통령 "정치적 선택을 이래라저래라할 수 없다"
김용범 실장 거론 '모락모락'…통합 이끌 새 인물론 vs '전략공천' 지역 반발
김용범 실장 거론 '모락모락'…통합 이끌 새 인물론 vs '전략공천' 지역 반발
광주 군 공항 이전 합의 발표하는 김용범(가운데) 실장 |
(광주=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통합특별시장'을 뽑는 광주·전남 행정통합 추진이 속도를 내면서 대통령실 핵심 참모 차출론이 다시 관심을 받고 있다.
22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최근 통합 추진과 맞물려 전남 무안 출신에 광주에서 고등학교(대동고)를 나온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의 '통합 시장' 차출·출마론이 정치권을 중심으로 고개를 들고 있다.
특별법 발의, 제정까지 통합이 가시화되는 2월, 대통령실 참모들의 사직 시점과 맞물려 김 실장의 출마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우상호 정무수석이 강원도지사 출마를 위해 최근 사직한 데 이어, 이재명 정부 청와대 1기 참모진들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2월까지 청와대를 떠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지방선거에서 통합 단체장 선출이 유력한 광주·전남, 대전·충남에서의 청와대 참모 출마설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에서 가진 신년 기자회견에서 강훈식 비서실장의 대전·충남 통합 단체장 출마 전망에 대한 질문을 받고 "정치적 선택을 이래라저래라할 수 없다. 정치는 개구리처럼 어디로 뛸지 알 수 없다"며 여지를 둔 발언을 해 관심을 끌었다.
이 때문에 "이 대통령이 강·김 두 실장 출마를 위해 판을 깔아주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지난해 광주 군 공항 이전 문제, 국가 AI(인공지능) 컴퓨팅센터 유치 과정 등을 주도한 김 실장을 보며 이 같은 청와대발 출마론에 주목하기도 했다.
중앙 정부 관료로서 미국과의 관세 협상과 같은 정책 조정·관리 경험이 있는 김 실장이 정부와 여당의 어젠다인 광역통합을 이끌 인사로 관심을 받기도 한다.
또한 기존 지역 이해관계나 정치 지형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김 실장이 통합 과정에서 민감한 이슈(광주 도심 vs 전남 농어촌 등)를 관리할 적임자라는 논리도 있다.
현재 정치인 중심으로 이뤄진 후보군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료형이라는 점도 부각된다.
행정통합 손잡은 광주시장과 전남지사 |
반면 대통령실 차출이 '전략공천'으로 받아들여져 지역에서 강한 반발에 부닥칠 수 있다는 분석도 많다.
그동안 지방선거를 목표로 뛰어온 지역 정치인들의 경우에는 "대통령 의중에 맞춰 통합 드라이브를 걸어왔는데, 정작 청와대의 제3의 인물에 맡기는 것이냐"고 반발할 수 있다.
이들 모두 '친명(친이재명)' 후보라는 점도 반발을 키울 수 있다.
'인물론'에 기댄 김 실장이 지역에 정치 기반도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지역 정치권과의 대립은 선거 승패를 장담하기 어렵게 만들 수 있다.
지역 정치권 한 인사는 "다음 달 통합이 가시화되면 청와대 출마설에 힘이 확 실릴 수 있다"며 "하지만 모두 친명 후보이고, 대통령 의중에 맞춰 통합을 추진해왔는데 청와대 인사가 내려오게 된다면 정치권 반발이 상당할 텐데, 지역 기반이 없는 김 실장이 이를 극복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cbebo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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