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더팩트 언론사 이미지

알테오젠 폭락, 코스닥 흔들었다…로열티 현실과 기대 괴리

더팩트
원문보기

알테오젠 폭락, 코스닥 흔들었다…로열티 현실과 기대 괴리

서울맑음 / -3.9 °

머크 계약 로열티 2% 확인·GSK 딜 규모 실망 겹쳐 매도 폭발
바이오주 전반 변동성 확대…기술수출 가치평가 방식 재조명


알테오젠이 미국 머크(MSD)로부터 받는 '키트루다 SC'의 로열티가 시장의 기대치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나며 21일 주가가 폭락했다. 알테오젠 대전 본사 및 연구소 전경. /알테오젠

알테오젠이 미국 머크(MSD)로부터 받는 '키트루다 SC'의 로열티가 시장의 기대치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나며 21일 주가가 폭락했다. 알테오젠 대전 본사 및 연구소 전경. /알테오젠


[더팩트ㅣ조성은 기자]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알테오젠이 하루 만에 20% 넘게 폭락하며 국내 바이오 투자심리에 큰 충격을 줬다. 시장의 과도한 기대와 실제 계약 조건 사이의 괴리가 한꺼번에 드러나면서, 개별 기업을 넘어 바이오 섹터 전반의 변동성까지 키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21일 코스닥시장에서 알테오젠은 전 거래일 대비 22.35% 하락한 37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루 만에 시가총액 약 5조7000억원이 증발하며 20조원 아래로 내려앉았다. 이는 2020년 6월 이후 최대 낙폭이다.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6300억원, 3500억원 넘게 순매도한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저가 매수에 나섰다.

주가 급락의 직접적인 계기는 증권가의 목표주가 하향과 연이은 '기대 조정'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알테오젠 목표주가를 기존 73만원에서 57만원으로 대폭 낮췄다. 핵심 파트너인 미국 머크(MSD)와의 라이선스 계약에서 알테오젠이 받는 로열티율이 시장 예상(4~5%)보다 낮은 2% 수준이라는 점을 반영한 것이다. 이 내용은 지난해 11월 머크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분기보고서(Form 10-Q)를 통해 공개됐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뒤늦게 주목받았다.

알테오젠의 핵심 자산은 정맥주사(IV) 제형 의약품을 피하주사(SC)로 전환하는 플랫폼 기술 'ALT-B4'다. 이 기술은 환자 편의성을 크게 높일 수 있어 글로벌 제약사들의 관심을 받아왔다. 머크는 블록버스터 항암제 '키트루다'의 특허 만료에 대비해 SC 제형 개발을 추진했고, 알테오젠과 독점 계약을 체결했다. 키트루다 SC는 이미 미국 FDA 승인을 받았으며, 일정 매출 구간까지는 마일스톤을, 이후에는 매출의 2%를 로열티로 지급하는 구조다.

로열티율 자체는 절대적으로 낮다고 보기 어렵지만, 그간 주가에 반영돼 있던 높은 기대치가 문제였다. 여기에 최근 공개된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자회사 테사로와의 기술이전 계약 규모가 총 4200억원으로, 시장이 기대했던 '조 단위'에 미치지 못한 점도 실망을 키웠다.

이 같은 실망감은 알테오젠에 그치지 않고 바이오주 전반으로 확산됐다. 펩트론, 리가켐바이오, 에이비엘바이오 등 주요 바이오 종목들이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했고, 바이오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도 일제히 급락했다. 코스닥 지수 역시 2% 넘게 떨어졌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알테오젠의 펀더멘털 자체가 훼손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증권과 하나증권은 목표주가를 낮추면서도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로열티 수익 기반의 사업 구조상 영업이익률이 매우 높고, 추가 글로벌 제약사와의 계약 가능성도 여전히 열려 있다는 이유에서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기술수출 계약을 바라보는 시장의 시각이 달라질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계약 총액에는 선급금뿐 아니라 향후 조건부로 지급될 마일스톤과 로열티가 모두 포함돼 있어, 실제 기업에 즉시 유입되는 현금과는 차이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알테오젠 사태로 중장기적으로는 임상 성과와 추가 계약 등을 만들어낼 수 있는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 간의 옥석 가리기가 뚜렷해질 것"이라며 "국내 바이오 투자 환경이 기대 중심에서 실질 성과 중심으로 전환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pi@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