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윈도우 온 ARM(Windows on Arm)에서 게임을 즐길 때가 온 걸까? 마이크로소프트는 그렇다고 말한다. 다만 그 확신은 아직 완전하지 않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온 ARM PC 전용으로 엑스박스 앱 배포를 시작했다. 이번 조치는 단순히 앱 제공에 그치지 않는다. 이제 이러한 PC에서도 클라우드 스트리밍이 아닌, 게임을 직접 설치하고 로컬 환경에서 실행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Xbox 앱을 통해 접근 가능한 게임패스(Game Pass) 타이틀의 약 85%를 다운로드해 직접 플레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윈도우 온 ARM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다. 마이크로소프트가 퀄컴의 8시리즈 프로세서와 함께 윈도우 온 ARM 여정을 시작했을 당시에는 기본적인 애플리케이션조차 제대로 실행되지 않는 문제가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마이크로소프트와 퀄컴은 이러한 앱 호환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했다. 두 회사는 기본 생산성 애플리케이션부터 VPN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소프트웨어의 호환성을 개선하고 여러 패치를 적용했다.
필자는 1년 전, 퀄컴 스냅드래곤 X 엘리트(Snapdragon X Elite) 칩이 탑재된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랩톱(Surface Laptop)을 사용하며 윈도우 온 ARM을 테스트했다. 그때는 어떤 문제도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지금까지도 윈도우 온 ARM 생태계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 그것은 구형 프린터 드라이버와 일부 유틸리티 애플리케이션이다.
하지만 필자는 윈도우 온 ARM을 게임용으로 사용한 적은 없었다. 이 플랫폼은 어디까지나 생산성 중심의 솔루션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2025년 가을, 퀄컴이 차세대 스냅드래곤 X2 엘리트 익스트림(Snapdragon X2 Elite Extreme)을 출시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이 칩은 CPU 벤치마크에서 인텔의 기존 프로세서를 압도하는 성능을 보였다. 이후 퀄컴은 CES 2026 행사에서 X2 엘리트 노트북이 출시되기도 전에 경량화된 버전인 스냅드래곤 X2 엘리트 플러스(Snapdragon X2 Elite Plus)를 공개했다. 두 칩 모두로 실제 게임을 테스트할 기회는 없었지만, 3D마크(3DMark) 그래픽 벤치마크 결과만큼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윈도우 온 ARM 생태계는 여전히 두 진영으로 나뉘어 있다. 하나는 x86 칩을 사용하는 ‘진짜’ 게이밍 시스템이고, 다른 하나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기반 ARM 프로세서다. 이전에는 엑스박스 앱을 실행하면 대부분 게임이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게이밍 기능을 통해서만 플레이할 수 있었다. 이 방식은 사용자의 PC가 아닌, 마이크로소프트의 서버와 프로세서를 이용해 게임을 실행하는 구조였다.
이제 스냅드래곤이 다음 단계로 넘어가 게임 성능을 본격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까? 퀄컴은 그렇게 보고 있다. 회사는 최신 X2 칩에서 1080p 해상도 기준 낮은 그래픽 설정으로 약 60fps 수준의 플레이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현재 퀄컴은 엔비디아의 지포스 익스피리언스(GeForce Experience)처럼 새로운 드라이버와 최적화 기능을 제공하는 ‘스냅드래곤 컨트롤 패널(Snapdragon Control Panel)’도 운영 중이다. 그러나 다음 단계는 ‘진짜’ 게이밍 PC처럼, 게임을 직접 다운로드하고 로컬 환경에서 실행할 수 있는 기능을 완성하는 일이다.
잘 작동하느냐고? 글쎄, 절반 정도는 그렇다.
엑스박스 앱에서 필자가 확인한 모든 게임이 로컬 다운로드가 가능하다고 표시된 점은 분명 반가운 변화였다. 하지만 실제로 3가지 게임을 설치해본 결과, 모두 크고 작은 오류가 발생했다. 2002년 디스아너드(Dishonored) 개발사 아케인 스튜디오(Arkane Studios)이 만든 악스 파탈리스(Arx Fatalis)는 실행은 됐지만, 소리가 나지 않았고 메인 커서 주변에 보기 흉한 검은 사각형이 생겼다. 대화 장면은 별도의 검은 창에서 재생돼, 명백히 정상적인 동작은 아니었다.
킬 잇 위드 파이어 2(Kill It With Fire 2)를 실행했지만, 곧바로 종료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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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킬 잇 위드 파이어 2(Kill It With Fire 2)는 실행되자마자 팝업 오류 메시지를 띄우며 곧바로 종료됐다. 또 스타워즈: 아웃로(Star Wars: Outlaws)는 데누보 안티탬퍼(Denuvo Anti-Tamper)와 유비소프트(Ubisoft) 런처 설치까지는 문제없이 진행됐지만, 게임은 결국 실행되지 않았다. 엑스박스 앱에서는 “실행 가능”이라고 표시됐지만, 실제로는 ‘플레이(Play)’ 버튼이 계속 회색으로 비활성화된 상태로 남아 있었다.
윈도우 온 ARM에 ‘게이밍’이라는 가능성 있는 요소가 더해질 수 있는 시점임에도, 이번 출발은 다소 실망스럽다. 퀄컴은 이들 게임을 원활히 구동할 수 있는 성능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지만, 경쟁사들은 여전히 “실제로 게임이 돌아가지 않는 플랫폼”을 내세운다며 퀄컴을 비웃어 왔다. 그러나 문제의 핵심은 퀄컴보다는 마이크로소프트에 있다. 스냅드래곤에서의 게이밍 지원을 마치 완성된 기능처럼 공개했지만, 실제로는 ‘페이퍼 런치(paper launch)’ 수준에 불과해 보인다.
생산성 환경은 어느 정도 안정화된 만큼, 이제 다음 단계는 애플리케이션 호환성을 확실히 다듬는 일이다. 낯설지 않은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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