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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14년·5년…5000까지는 '단 3개월', 가속붙는 코스피 [오천피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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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14년·5년…5000까지는 '단 3개월', 가속붙는 코스피 [오천피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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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지수가 사상 처음 5000을 넘어섰다.

코스피 지수가 사상 처음 5000을 넘어섰다.


코스피 지수가 22일 장중 사상 처음으로 5000선을 돌파하며 한국 자본시장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지난해 10월 27일 사상 최초로 4000선에 안착한 지 불과 87일 만의 기록이다. 1000포인트 단위의 앞자리가 바뀌는 데 걸리는 시간이 과거 수십 년에서 이제는 단 몇 달 단위로 압축되며 시장의 패러다임이 급변하고 있다.

코스피의 역사를 되짚어보면 1000포인트 단위 돌파는 거북이걸음과 같았다. 지수 도입 이후 1000에서 2000에 도달하기까지는 18년 4개월이 소요됐다. 2000에서 3000까지는 13년 5개월이 걸렸다.

변곡점은 지난 4000 돌파 시점부터 감지됐다. 3000에서 4000까지 도달하는 데 걸린 시간은 4년 9개월로 대폭 단축됐다. 그러나 4000 돌파 이후의 흐름은 이보다 훨씬 급진적이다. 지난해 10월 27일 4042.83(종가 기준)로 4000시대를 연 이후, 약 3개월 만에 1000포인트를 추가로 끌어올리며 증시 역사상 유례없는 광속 랠리를 기록했다.


특히 올해 초 코스피는 거침없는 '스프린트' 구간을 지났다. 지난 1월 6일 4500선을 돌파한 것을 시작으로 9일 4600선, 13일 4700선, 16일 4800선, 19일 4900선을 연달아 격파했다. 4500선에서 5000선까지 단 500포인트를 올리는 데 소요된 시간은 불과 16일에 불과했다. 앞서 한국거래소는 4000선 돌파 당시 상승의 배경으로 AI 수요 확대에 따른 반도체(전기전자) 업종의 강세와 정부의 기업가치 제고 정책(밸류업) 등을 꼽은 바 있다. 실제 9월과 10월 전체 외국인 순매수 금액 중 전기전자 업종이 91%를 차지하며 시장 상승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했다.

이제 관심은 코스피 5000을 넘어 '5000을 어떻게 유지하느냐'의 문제로 집중된다.


김갑래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코스피 5000이라는 숫자 자체보다 중요한 건 현재 수준에서 강한 하방 경직성을 만드는 것"이라며 "지수가 4900선 안팎에서 쉽게 밀리지 않는 구조를 갖추는지가 이번 국면의 핵심 과제"라고 말했다.

김 연구위원은 "배당 확대와 지배구조 개선, 상법 개정 등으로 형성된 상승 기반이 일회성 랠리에 그치지 않고 투자 문화로 자리 잡아야 한다"며 "지수의 속도를 지속성으로 바꾸는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단기 상승 자체보다, 지수 레벨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이투데이/서청석 기자 (blue@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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