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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개 상장사로 시작한 70년···코스피 '5000 시대' 새 역사[이런국장 저런주식]

서울경제 이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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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개 상장사로 시작한 70년···코스피 '5000 시대' 새 역사[이런국장 저런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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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증권거래소 1956년 출범
코스피·코스닥 합쳐 시총 30만배로


22일 한국 증시가 태동한 지 꼬박 70년을 맞아 '오천피'(코스피 5000)로 역사를 다시 썼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1월 2일 개장식에서 "병오년 붉은 말의 힘찬 질주와 같이 코스피가 5000을 넘어 프리미엄 시장으로 비상하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밝힌지 20일 만이다.

한국 유가증권시장의 뿌리는 1956년 3월 3일 대한증권거래소 출범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국가기록원에 따르면 1953년 11월 설립된 대한증권업협회가 주식시장 개설을 추진하면서 현대적 의미의 증권거래소가 만들어졌다. 당시 한국 증시의 상장사는 12개에 불과했다.

조흥은행, 저축은행, 한국상업은행, 흥업은행 등 4개 은행과 대한해운공사, 대한조선공사, 경성전기, 남선전기, 조선운수, 경성방직 등 일반기업 6곳, 정책적 목적으로 상장된 대한증권거래소와 한국연합증권금융 등이었다. 현재처럼 전산 처리가 거의 없었던 당시엔 대리인의 손짓과 목소리로 호가와 수량이 제시되는 원시적인 방식으로 증권매매가 이뤄졌다.

첫해 거래규모는 오늘날 화폐단위로 환산할 때 주식 3억 9000만 원에 불과했다. 12개로 출발한 상장사는 1973년 처음 100개를 넘었다. 현재는 유가증권시장 843개사·코스닥 1816개사 등 2659개사로 늘어났다.

개장 첫해 150억 원에 불과했던 시가총액은 1월 16일 코스피만 따져도 4000조 원을 처음으로 넘었다. 코스닥시장까지 합산할 시 4518조 1984억 원으로 약 30만배 늘었다.


거래소 문을 열었던 상장사 상당수는 현재는 사라진 상태다. 대한증권거래소와 한국연합증권금융은 각각 1974년 6월과 11월에 상장폐지됐다. 4개 은행도 국제통화기금(IMF) 사태를 겪으며 구조조정 과정에서 모두 상장폐지 되며 증시를 떠났다.

한국 증권시장이 본격적으로 기반을 마련한 것은 정부가 증권시장의 발전을 위해 1962년 1월 증권거래법을 제정하면서부터라는 평가다. 1961년 4억 원에 불과했던 주식거래 대금은 이듬해 1000억 원 수준까지 치솟았다.

1962년 5월 증권 파동 때는 첫 위기로 평가된다. 시장의 급격한 팽창을 노린 투기세력으로 인해 거래소가 지급 불능에 빠진 적이 있었다. 당시 주식회사 거래소가 부도나면서 극단적인 선택을 한 투자자가 속출하고 시장도 장기간 휴장에 들어가는 등 파장이 컸다고 한다. 정부가 시장을 되살리고자 1968년 자본시장육성 특별법과 1972년 기업공개촉진법 등을 제정하면서 1970년대엔 기업들의 상장 러시가 이뤄졌다.


코스피 지수가 처음 공포된 것은 1983년 1월 4일이었다. 당시 122.52를 기록했다. 이 지수는 1980년 1월 4일의 시가총액을 기준(100)으로 처음 산출된 것이다. 이후 1989년 3월 31일 1000을 돌파했다.

1980년대는 서울 아시안게임·올림픽을 앞두고 한국 경제가 성장가도를 달리며 유가·금리·달러 등 이른바 '3저 효과'와 국민주 보급 등에 힘입어 주식 대중화가 진행된 시기다. 1992년 외국인 직접 투자가 전면 허용되면서 세계로 나온 국내 주식시장은 본격적으로 몸집을 키우기 시작했다.

그러나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여파로 이듬해 6월16일 277.37까지 추락하고 굵직한 기업이 줄줄이 상장폐지되는 등 크게 휘청였다.


이후 구조조정과 제도 정비로 체질을 개선하고 정보기술(IT) 투자 열풍을 바탕으로 반등해 1999년 1000선을 되찾았지만, IT 거품 붕괴와 건설경기 과열 후유증과 9·11테러로 다시 400선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2007년 7월엔 급속한 경제 회복과 펀드 투자 열풍 등에 힘입어 2000대로 재차 올라섰다. 그러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치면서 다시 1000선 밑으로 떨어졌다.

2017년 세계 반도체 경기 호황에 힘입어 2500선을 넘긴 코스피는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가 촉발한 미중 무역갈등 등 여파로 다시 하락세가 시작됐다. 2020년 3월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1500선까지 추락했다가 개인 매수세가 유입된 '동학개미운동'과 전 세계 초저금리 정책에 따른 경기 부양 기조로 다시 급반등해 2021년 1월 '삼천피'에 도달했다.

2024년 말 비상계엄 여파 등으로 2399.49로 종가를 찍은 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증시 부양책 기대로 분위기가 반전되며 급반등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정부 출범 직후 6월 3000을 재차 넘어섰으며 10월27일 4000 시대에 진입했다. 지난 한 해 동안 코스피는 무려 75.9% 오르며 전세계 증시 수익률 1위에 올랐다.




이충희 기자 mids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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