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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란드’ 관세가 흔들어 버린 트럼프·멜라니아 코인

조선일보 곽창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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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란드’ 관세가 흔들어 버린 트럼프·멜라니아 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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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점보다 90% 넘게 빠져, 트럼프 일가 코인 사업으로 1년간 14억달러 벌어들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한 영향으로 금융 시장이 흔들리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딴 이른바 ‘트럼프 코인’들이 전 세계 코인 시장에서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1년 전 트럼프 대통령 취임에 맞춰 논란이 일었지만, 큰 주목을 받았던 트럼프 관련 코인의 열기가 급격히 식었음을 보여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게재한 밈코인 투자자 저녁만찬 광고 이미지.(출처 : 트럼프 트루스소셜) ⓒ News1 류정민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게재한 밈코인 투자자 저녁만찬 광고 이미지.(출처 : 트럼프 트루스소셜) ⓒ News1 류정민 특파원


22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취임을 앞둔 지난해 1월 출시된 밈코인 ‘TRUMP’는 첫 1.20달러에서 한때 75.35달러까지 급등했다. 하지만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년이 지난 현재 4.9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고점 대비 약 94% 하락한 수준이다. 밈코인은 본질적인 가치나 사업 모델 및 현금 흐름이 없는 가운데 입소문이나 유명 인물과의 연관성이나 대중적 인기에 기대 누구나 온라인에서 발행할 수 있다.

트럼프 코인이 나온 이틀 뒤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의 이름을 딴 밈코인 ‘MELANIA’도 등장했지만, 이 역시 현재 0.15달러 수준이다. 마찬가지로 고점(13.73달러) 대비 99% 하락한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고점에서 매수한 투자자들이 막대한 손실을 떠안게 됐다”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암호화폐 사업 전반에 대한 비판을 더 키울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폭락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매입’ 추진과 그 과정에서 불거진 NATO 우방국들에 대한 관세 위협이 영향을 준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그랜드 피나클 트리뷴은 “그린란드 대치 상황으로 인해 비트코인이 크게 하락했으며, 이 과정에서 트럼프 코인 등 밈코인들이 동반 폭락했다”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지난 19일(현지시각) 오후 자신의 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자신의 이름을 딴 밈 코인 '멜라니아 밈' 출시 소식을 알렸다. /멜라니아 여사 X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지난 19일(현지시각) 오후 자신의 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자신의 이름을 딴 밈 코인 '멜라니아 밈' 출시 소식을 알렸다. /멜라니아 여사 X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월 2기 임기를 시작한 뒤, 친(親)가상자산 성향의 인사들을 소관 규제 당국자에 앉히고, 코인 관련 일부 범죄자들을 사면하는 등 가상자산 시장을 적극적으로 옹호해 왔다.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 일가도 각종 가상 자산 사업을 진행했다. 트럼프 대통령 아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에릭 트럼프는 공동으로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LFI)이라는 프로젝트를 출범시켰다. 이는 탈중앙화 금융(DeFi) 플랫폼으로, 은행이 하던 대출 업무와 달러 발행 업무를 이 플랫폼 안에서 코인으로 하도록 하는 게 핵심 내용이다. 트럼프 일가는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막대한 수수료와 이자 수익 가운데 75%가 트럼프 가문 관련 기업에 배분되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일가 총자산 가운데 가상 화폐는 5분의 1을 차지하는데, 트럼프 대통령 일가는 지난 1년 동안 가상 화폐 관련 프로젝트에서 약 14억달러를 벌어들인 것으로 추산된다.

[곽창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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