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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 13만→연매출 100억대 ‘젖소 백만장자’ 이수호 “월급 하루도 밀리지 않는다”(‘백만장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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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 13만→연매출 100억대 ‘젖소 백만장자’ 이수호 “월급 하루도 밀리지 않는다”(‘백만장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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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데헌, 아카데미 애니메이션상 후보 지명

[OSEN=강서정 기자] 젖소 두 마리에서 시작해 10만 평 목장으로, 월급 13만 원에서 연 매출 100억 원대 기업가로 성공한 '젖소 백만장자' 이수호의 극적인 인생 역전 스토리가 깊은 울림을 안겼다.

지난 21일 방송된 EBS '서장훈의 이웃집 백만장자'에서는 젖소 두 마리로 시작해 현재는 10만 평, 개인 브랜드 기준 국내 최대 규모의 목장형 유가공 업체로 일군 이수호의 파란만장한 인생사가 펼쳐졌다. 이수호의 업체는 원유 생산부터 요거트·아이스크림 가공, 판매까지 아우르며 연 매출 100억 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연간 13만 명의 방문객이 찾는 핫플레이스 목장으로 입소문을 타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특히 이날 방송에서는 유기농은 물론, 동물복지 인증까지 획득한 이수호의 목장 내부가 공개되며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수호는 22살에 월급 20만 원을 약속받고 첫 직장 생활을 시작했지만, 실제 수령액은 13만 원 남짓이었다. 불합리한 대우가 반복되자 결국 퇴사를 한 그는, 삼촌의 도움으로 임신한 젖소 두 마리를 사 축산업에 뛰어들었다. 빠르게 젖소 수를 늘리며 승승장구하던 중 1997년, 목장에 법정 가축 전염병이 확산되며 시련을 맞았다. 2년간의 검사에도 전염병이 사라지지 않았고, 결국 자식처럼 돌본 소 100마리를 매장하는 아픔을 겪었다. 손해액은 3억 원에 달했다. 절망에 빠져있던 그는 은인의 도움으로 젖소 10마리를 사 밑바닥에서부터 다시 시작했다. 그리고 10년 만인 2009년, 마침내 300마리를 달성하며 재기에 성공했다. 그 비결에 대해 이수호는 "소와 땅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말로 '성실의 힘'을 증명했다.

이수호는 불모지였던 국내 유기농 우유 시장을 개척한 1세대 주역이다. 당시 원유를 납품하고 있던 기업에 먼저 유기농 우유 거래를 제안했고, 1년간의 집요한 준비 끝에 세상에 선보였다. 사업은 순항하며 매출이 약 60% 증가했지만, 3년여 만에 납품처의 갑질 논란과 소비자 불매 운동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이에 유기농 우유를 일반 우유로 전환하자는 논의가 오가자, 그는 "내가 직접 팔겠다"고 폭탄 선언을 했다. 이후 목장 안에 유기농 우유 생산을 위한 150평 공장을 설립하며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했다. 여기에는 "내 가족이 먹을 수 있게 만들자"는 흔들림 없는 신념이 밑바탕이 됐다. 결국 이수호의 우직한 고집은 별다방, 마○컬리 등 유명 기업들과의 협업으로 이어지며 또 한 번의 도약을 만들어냈다.

이수호의 경영 철학은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지키는 것'에 있었다. 그는 "비정규직은 없다, 월급은 하루도 밀리지 않는다는 게 제 신조"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어서 "첫 직장 생활에서 대우받지 못했던 경험이 너무 수치스러웠다"며 이유를 덧붙였다. 지역 청년을 고용해 일자리를 만들고, 홀로 사는 노인들에게 요거트와 우유 등 연간 약 4천만 원 상당의 물품을 기부하는 등 나눔도 꾸준히 실천 중이다. 마지막으로 이수호는 "돈만 좇다 보면 나쁜 짓을 스스럼없이 하게 된다. 성실하게 살다 보면 돈이 나에게 따라붙게 된다"는 말로, 자신의 인생 철학을 전했다. 서장훈은 "단단하고 뚝심이 있다는 게 느껴진다"고 그를 만난 소감을 밝혔다. /kangsj@osen.co.kr

[사진] EBS '서장훈의 이웃집 백만장자’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