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들이 21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최근 시위 과정에서 파괴된 세무서 건물 앞을 지나가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
이란 당국이 시위 관련된 사망자를 3117명으로 집계해 발표했다고 AFP통신이 21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IRIB 방송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이란 당국의 첫 공식 사망자 집계다.
이란 참전용사순교자재단은 최근 시위로 총 3117명이 숨졌으며, 이들 가운데 ‘군경 순교자’ 및 ‘무고한 시민’은 2427명이라고 밝혔다. 이란 국가안보회의 알리 아크바르 푸르잠시디안 서기는 “690명은 테러리스트, 폭도, 군사시설을 공격한 이들”이라며 “순교자”의 수가 많은 것은 “보안군의 자제와 관용”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AFP는 전했다.
이 같은 이란 당국의 사망자 집계에 대해 인권단체 등 외부 기관들은 훨씬 더 많은 수의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보안군이 시위대에 실탄을 사용하면서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노르웨이에 본부를 둔 이란인권(IHR)의 마흐무드 아미리 모그하담 대표는 “이란에서 나온 모든 증거는 시위 중 사망한 실제 사람 수가 훨씬 더 많다는 것을 나타낸다”면서 “실제 사망자 수는 2만5000명 정도일 수 있다”고 말했다. IHR은 지난 19일 집계 중단을 선언하면서 시위에 가담한 시민 중 3428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훨씬 더 많은 사망자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전날 미국 기반 인권운동가통신(HRANA)은 시위 24일째인 전날까지 시위 참가자 4251명을 포함해 총 4519명이 숨졌고, 여기에 포함된 군경 등 진압 인원은 197명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HRANA는 추가로 9049건의 사망 사례를 확인 중이다.
앞서 반체제 매체인 이란인터내셔널은 사망자를 1만2000명으로 추산했고, 미국 CBS 방송은 최대 2만명이 죽었을 것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바 있다.
이란 당국은 반정부 시위가 점점 거세지자 지난 8일 자국 내 인터넷·통신을 전면 차단한 뒤 유혈 진압에 나섰다. 이란 정권의 잔혹한 진압이 이어지면서 지난 12일 이후로는 시위가 잠잠해진 상태다. HRANA는 지난 12일 이후 새롭게 열린 시위는 단 2건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김기범 기자 holjjak@kyunghyang.com
▶ 매일 라이브 경향티비, 재밌고 효과빠른 시사 소화제!
▶ 더보기|이 뉴스,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 점선면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