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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튀김 76cm 높이로 쌓였다”…英해변에 무슨 일?

조선일보 정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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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튀김 76cm 높이로 쌓였다”…英해변에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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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서섹스주 이스트본 인근 해변에 수많은 감자튀김이 밀려들었다./플라스틱 프리 이스트본 페이스북

영국 서섹스주 이스트본 인근 해변에 수많은 감자튀김이 밀려들었다./플라스틱 프리 이스트본 페이스북


영국의 한 휴양지 해변이 감자튀김 등으로 뒤덮였다. 화물선의 컨테이너가 바다에 빠지면서 벌어진 일이다.

20일(현지 시각) 영국 BBC, 미국 CNN 등에 따르면 최근 영국 남부 서섹스주 이스트본 인근 해변에 아직 익지 않은 뽀얀 감자튀김이 대량으로 밀려들어와 모래사장을 덮었다.

지역 주민 조엘 보니치(40)는 해변의 상황을 목격하고 “마치 황금빛 모래사장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곳에는 감자튀김이 2.5피트(약 76㎝) 높이로 쌓여 있었다”고 했다.

이는 거센 폭풍 때문이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말과 이달 초 화물선 두 척의 컨테이너가 폭풍에 휩쓸려 해안으로 밀려왔다. 영국 해안경비대 측은 “상공에서 조사한 결과 추가 컨테이너는 발견되지 않았다”며 인근 해안에 밀려온 컨테이너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니치는 해안가에 양파가 등장한 것에 이어 감자튀김까지 떠밀려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14일부터 해안가에 양파가 보이기 시작해 몇몇 주민이 양파를 수거하고 있었다”며 “이후 해변을 따라 등대까지 감자튀김과 감자튀김 봉지가 널려 있는 광경이 펼쳐졌다”고 말했다.

감자튀김보다 먼저 해변에 밀려든 양파들. 환경단체는 페이스북을 통해 함꼐 해변 정화 작업을 할 지원자들을 모집했다./플라스틱 프리 이스트본 페이스북

감자튀김보다 먼저 해변에 밀려든 양파들. 환경단체는 페이스북을 통해 함꼐 해변 정화 작업을 할 지원자들을 모집했다./플라스틱 프리 이스트본 페이스북


이 같은 상황에 환경 단체인 ‘플라스틱 프리 이스트본’은 지난 18일 페이스북을 통해 해변 청소를 도울 자원봉사자를 모집했다.


단체는 “화물 컨테이너에서 쏟아진 수천 봉지의 감자튀김과 양파가 이 지역을 뒤덮었다”며 “물개와 다른 해양 생물들은 플라스틱, 특히 물속에서 해파리처럼 보이는 비닐봉지를 먹이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 플라스틱 오염은 해양에 심각한 위협”이라고 했다. 보니치는 “20~30마리의 물개가 서식하는 곳에서 불과 몇 m 떨어진 곳에 이렇게 많은 플라스틱 오염이 있다는 것이 안타깝다”고 했다.

이스트본 자치구 의회 대변인은 CNN에 “해안으로 밀려온 감자튀김의 비닐 포장은 자원봉사자들에 의해 대부분 치워졌다”며 “최근 며칠 동안 해변의 쓰레기를 치우는 데 힘써준 많은 자원봉사자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보니치는 “최대한 많이 치우기 위해 노력했다”며 “다른 주민들도 있었는데 환경을 위해 함께 하는 모습을 보니 좋았다”고 했다.

한편, 인근의 다른 해변들도 최근 화물 유출 사고로 인해 잔해로 뒤덮인 것으로 전해졌다. 브라이튼 앤드 호브 시의회는 16일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 해변에서 쓰레기 1.9t을 수거했는데, 이는 매년 이맘때 수거하는 양의 거의 4배에 달하는 양”이라고 했다.


해상 구조 회사인 ‘브랜드 마린’은 19일 CNN에 “지난 8일 냉동식품 컨테이너 17개가 폭풍에 휩쓸린 롬복 해협의 컨테이너선 선주를 대신해 복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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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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