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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대신 농장·광산' 선택한 자율주행, 상용화 속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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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대신 농장·광산' 선택한 자율주행, 상용화 속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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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대건 기자]
자율주행 구동 중인 트랙터 [사진: 존디어]

자율주행 구동 중인 트랙터 [사진: 존디어]


[디지털투데이 석대건 기자] 자율주행 기술이 일반 도로가 아닌 농장과 건설현장에서 상용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도심 자율주행이 규제와 안전 문제로 진척이 더딘 가운데, 보행자와 돌발 변수가 적은 통제된 환경이 새로운 시장으로 부상했다.

해외에서는 이미 농기계·건설장비 기업들이 자율주행 기술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농기계 기업 존디어(John Deere)는 2022년 CES에서 완전 자율주행 트랙터를 공개한 뒤 실제 농가에 보급을 시작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존디어를 "농기계 회사가 아니라 AI 로보틱스 회사"라고 평가했다.

광산 분야도 마찬가지다. 캐터필러(Caterpillar)는 광산용 무인 덤프트럭을 10년 넘게 운영하며 기술을 고도화해왔다. 캐터필러에 따르면 광산 무인 트럭은 유인 트럭 대비 생산성이 30% 높다. 24시간 교대 근무 없이 운행이 가능하고, 사고율도 낮아 위험한 광산 작업에서 사람의 대안으로 자리 잡았다.

이들 기업이 농장과 광산을 선택한 이유는 현장에서의 예측 가능성 때문이다. 농장이나 광산 등 현장에는 갑자기 튀어나오는 보행자가 없고, 정해진 구역 내에서 반복 작업이 이뤄지기 때문에 자율주행의 최적 테스트베드인 셈이다. 여기에 식량 안보 위기, 농촌 고령화, 위험 작업 기피 현상이 맞물리면서 무인화 수요는 계속 늘고 있다.

한국 기업들도 AI 기술 확산과 함께 현장 자율주행 장비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농촌진흥청 통계에 따르면 국내 농업 기계화율은 논농사 98%에 달하지만 밭농사 67%, 과수원은 31% 수준이다. 사람이 직접 수행해야 하는 작업이 여전히 많다.

대동은 자율주행 운반로봇과 콤바인으로 농촌진흥청 신기술 농업기계 인증을 업계 최초로 2종 동시 획득했다. 자율주행 콤바인은 농경지 외곽을 1회 수확하면 자동으로 경로를 설정하고, 곡물 탱크가 차면 지정 장소로 자율 이동한다. 하루 1만평 규모 논 작업 시 농민의 직접 운전 시간은 약 2시간으로 줄어든다.


대동은 두산로보틱스와 스마트팜 특화 자율이동 조작로봇(AMMR) 공동 개발 협약도 체결했다. 2026년 상반기 자율주행 4단계 트랙터 출시를 준비 중이며, 지난해부터 과수원·밭 사진 약 50만장, 주행 영상 약 300만건을 수집해 국내 최대 규모의 농업 데이터를 확보했다.

건설장비 분야에서는 두산밥캣이 CES 2026에서 소형 건설장비 업계 최초 AI 기반 음성 제어 기술 '밥캣 잡사이트 컴패니언'을 공개했다. 작업자는 음성 명령으로 장비 설정, 엔진 속도 등 50여 가지 기능을 조작할 수 있다. 자체 대규모 언어모델(LLM) 기반으로 네트워크 연결이 불안정한 현장에서도 작동한다.

두산밥캣은 조종석 유무, 동력원을 자유롭게 조합할 수 있는 모듈형 콘셉트 장비 '로그X3'와 충돌 회피 시스템도 선보였다. 스캇 박 두산밥캣 부회장은 "AI, 전동화, 자율화, 연결성을 융합해 건설현장의 새로운 표준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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