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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 실적 예고 케이카…올해는 새주인 찾을까

뉴스1 김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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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 실적 예고 케이카…올해는 새주인 찾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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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매출·영업익 신기록 확실시…경쟁자 늘었는데 점유율 12.8%로 ↑

PEF 한앤컴퍼니, 통매각 추진에서 금융계열사 분리매각으로 '가닥'



케이카(K car) 오프라인 직영점 전경(자료사진. 케이카 제공).

케이카(K car) 오프라인 직영점 전경(자료사진. 케이카 제공).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국내 1위 직영 중고차 기업 케이카(K car·381970)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전망된다. 최대 주주인 사모펀드운용사(PEF) 한앤컴퍼니가 케이카를 인수한 지 7년이 지나면서 매각 시점이 도래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실적 호조를 바탕으로 올해 새 주인을 찾아갈지 주목된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케이카의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전년 대비 5.9% 증가한 2조 437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2024년(2조 3015억 원)에 이어 2년 연속 사상 최대 매출을 예약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4.4% 증가한 779억 원으로 기존 신기록(2021년 711억 원)을 뛰어넘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 중고차 시장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이룬 성과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거래된 중고차 실거래 대수는 226만 7396대로 전년 대비 3.4% 감소했다. 반면 지난해 롯데렌탈과 헤이딜러가 중고차 소매 사업에 본격 진출했고, 현대차·기아를 대상으로 3년간 시행됐던 대기업 시장 점유율 제한(현대차 4.1%·기아 2.9%) 조치가 해제됐다. 경쟁 상대가 더욱 늘어난 것이다.

그럼에도 케이카의 시장 점유율은 2022년 11.1%에서 지난해 3분기 기준 12.8%로 상승했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대기업의 사업 확장이 생각보다 쉽지 않고, 시장에서 퇴출당한 영세 사업자의 점유율이 상당 부분 업계 1위인 케이카로 넘어왔다"고 분석했다. 중고차 업계 최초로 2023년 인공지능(AI) 기반의 재고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최적기에 매입·판매를 진행한 점도 재고 회전율을 높여 회사 수익성을 제고한 요인이다.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상장+배당에 투자금 이미 회수 "급할 것 없어"…'중고차=옛날 사업' 꼬리표는 부담

한앤컴퍼니는 지난해 실적 호조에 힘입어 올해 케이카 매각 작업에 속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앤컴퍼니는 SK엔카 직영사업부 인수 후 2018년 케이카를 출범하며 차량 판매에 필요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케이카캐피탈을 설립했다. 2022년에는 골드만삭스를 자문사로 선정하며 케이카와 금융 계열사인 케이카캐피탈을 동시 매각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그러나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한 케이카와 케이카캐피탈의 기업 가치 합산액은 1조 원 육박할 정도로 커 마땅한 인수 대상자를 찾지 못했다. 이에 한앤컴퍼니는 지난해 말 케이카캐피탈을 별도로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케이카캐피탈의 기업 가치는 7000억 원에 달하는 케이카와 달리 2000억 원 수준으로 평가된다. 몸값이 낮은 케이카캐피탈을 먼저 매각하고, 케이카를 나중에 매각한다는 구상이다. 현재 복수의 금융지주사가 케이카캐피탈 인수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앤컴퍼니로선 케이카 매각이 당장 급할 게 없다는 점도 본사업과 금융사업 간 분리 매각 방안을 결정한 배경으로 풀이된다. 통상 사모펀드의 경우 계약 만기가 7년 정도로 설정돼 만기일에 맞춰 회사 매각을 통한 투자금 회수(엑시트)를 추진한다. 그러나 한앤컴퍼니는 2021년 케이카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면서 구주 지분 일부를 매각한 대가로 3066억 원을 수령했다. 이는 케이카 설립에 쓴 투자금(2500억 원)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여기에 지금까지 수령한 케이카 배당금을 합하면 회수액은 4000억 원을 넘어선다는 게 업계의 계산이다.

국내 중고차 시장 중단기 전망도 비교적 밝은 편이다. SK증권은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을 인용해 국내 중고차 시장이 2030년까지 연평균 5~10% 내외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차 가격 인상으로 신차 구매 부담이 커진 데다 케이카와 같은 기업형 사업자들이 주행거리가 짧은 준신차급 중고차를 꾸준히 시장에 공급하고 있어서다.

다만 미래 신성장 사업과 거리가 있다는 인식은 앞으로 매각 과정에서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중고차는 꾸준한 현금 흐름을 창출할 수 있는 안정적인 산업이지만, AI나 로보틱스 등 요즈음 '핫한' 산업과 비교하면 미래 유망 산업으로 보기 힘들다"며 "주요 그룹들이 중고차 사업에 선뜻 관심을 갖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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